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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같이 먹자고요? 왜요?”…말 못하던 신입사원이 달라졌다는데, 왜?
문화·스포츠라이프 2025.07.22 06:27:30“저는 식단 관리 중이라 샐러드 먹겠습니다. 식사 맛있게 하세요” 한국 직장인들의 전통적인 점심시간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 부서원들이 단체로 백반이나 김치찌개를 먹던 모습 대신, MZ세대를 중심으로 혼자 간편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나만의 시간을 갖는 ‘스내킹(Snacking)족’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변화의 원인에는 먼저 경제적 요인이 꼽힌다. 특히 여의도, 광화문,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에서 1만 원으로 끼니를 해결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샐러드, 스낵 등으로 식비 부담을 줄이려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뉴욕과 런던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하는 것이 일상인 것처럼 국내에서도 간편식 점심이 ‘뉴노멀’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점심을 빠르게 먹고 남은 시간을 자신을 위해 쓰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로 광화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20대 A씨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일본어 공부를 한다. 매일 샐러드나 빵 등 간편식과 함께 태블릿을 챙겨와 남는 사무실에서 온라인 강의를 듣기도 하고 전화로 회화 수업을 하기도 한다. A씨는 “퇴근을 한 후에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라며 “회사에서 공부하는 것이 능률도 잘 오르는 것 같고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광화문에 위치한 직장에 다니는 30대 B씨 역시 점심시간을 알차게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근처에 위치한 필라테스 학원을 등록해 주 2회 운동을 다녀온다. B씨는 “수업이 끝나고 나면 30분 정도 시간이 남는데, 그 시간을 활용해 점심을 간단하게 때운다”며 “다들 ‘갓생’사는 직장인이라며 놀라지만 퇴근 후 집에 가서 바로 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귀찮아도 점심시간을 활용한다”고 했다. 여의도로 출퇴근하는 30대 C씨도 직장 동료들과 함께 점심시간을 활용해 소개팅을 하기도 한다. 카페에서 만나 샌드위치나 빵 등 가벼운 식사를 함께 하며 얘기를 나눈 후 서로 호감이 있을 경우 저녁에 다시 만나 밥을 먹거나 다음 약속을 잡는 식이다. C씨는 “요즘 같이 바쁜 시대에 모두가 시간을 낼 수 있는 시간은 점심 뿐”이라며 “퇴근한 후나 주말에 소개팅을 하면 결과에 따라 하루의 기분이 좌지우지되고 피곤하기 마련인데 점심시간을 활용하니까 실용적인 것 같다. 만약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금방 털어버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처럼 스내킹족이 늘어나면서 외식업계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요거트와 푸딩을 결합한 ‘요거트밀크맛’, 풀무원은 검정콩 식사빵을 출시하며 수요를 겨냥했다.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 카페 프랜차이즈들도 샌드위치와 반미 등 간편식 메뉴를 대폭 강화했다. 버거킹이 21일 와퍼를 3900원에 판매하고 KFC가 ‘켚스낵 2900원’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편의점들도 간편 도시락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며 변화하는 점심 문화에 발맞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 시간을 중시하는 MZ세대 특성과 고물가가 맞물리며 점심 문화가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앞으로 스내킹족이 더 늘어나면 간편식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현대힘스 매각 흥행…글로벌 PE 등 10여 곳 ‘눈독’ [시그널]
증권증권일반 2025.07.22 06:10:00사모펀드(PEF) 운용사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가 추진하는 현대힘스(460930) 매각이 흥행 조짐을 보인다. 안정적인 조선 기자재 사업에 더해 ‘탈(脫)중국’ 수혜가 기대되는 항만 크레인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포함한 10여 곳이 넘는 원매자가 인수 의향을 내비치며 열띤 경쟁을 예고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힘스 매각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국내외 잠재적 원매자들을 상대로 인수 의향을 타진하는(태핑) 초기 작업에 착수했다. 아직 공식적인 투자안내서(티저레터) 발송 전임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PE와 국내 유수 PE는 물론 기존 조선 업계와 신사업으로 조선업 진출을 꾀하는 일부 그룹사까지 총 10여 곳 이상이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흥행의 배경에는 현대힘스의 높은 성장 잠재력이 자리 잡고 있다. 현대힘스는 국내 1위 선박 블록 제작사로 HD한국조선해양이라는 확고한 수요처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항만 크레인 사업의 전망이 매우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항만 크레인 사업은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 이익이 기대되는 분야다. 현재 전 세계 항만 크레인 시장은 상하이진화(上海振華)중공업으로 불리는 중국 기업 ZPMC가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이 안보를 이유로 중국산 크레인을 스파이 도구로 지목하고 교체에 나서면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미국은 향후 5년간 200억 달러를 투자해 중국산 크레인을 대체할 계획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현대힘스는 HD현대삼호에 항만 크레인 메인 구조물을 단독으로 납품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 5% 수준에 불과한 국산 항만 크레인 점유율이 높아질 경우 그 수혜가 현대힘스에 집중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항만 크레인 교체 및 신규 수요와 국내 신항만 국산화 기조에 따라 현대힘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힘스는 지난해 9월 전남 목포에 연간 최대 10기의 항만 크레인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설했다. 향후 14대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만 크레인 사업 매출이 향후 현대힘스 전체 매출의 10~15%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힘스는 코스닥 상장사로 현재 시가총액은 약 6500억 원 수준이다. 최대주주인 제이앤PE는 지분 52.88%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과 높은 성장성을 고려해 100% 지분 기준 매각가를 최대 1조 원까지 거론하고 있다. 2대 주주인 HD한국조선해양(지분 20.89%)이 우선협상권을 갖고 있어 매각 측은 HD한국조선해양과 먼저 협상에 나서야 한다. 다만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인수 의사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이앤PE는 지난 2019년 HD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으로부터 현대힘스 지분 75%를 1000억 원에 인수했다. 만약 1조 원에 매각이 성사될 경우, 제이앤PE는 약 4000억 원 이상의 차익을 거두며 성공적인 투자 회수 사례를 남기게 될 전망이다. 제이앤PE는 이미 배당과 구주매출, 자본재조정 등을 통해 투자 원금 1000억 원 이상을 회수한 상태다. -
트럼프의 뒤끝…"전용기에 WSJ 타지마"[글로벌 왓]
국제정치·사회 2025.07.22 06:05:25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이 가까운 관계였다는 취지의 단독 보도를 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를 스코틀랜드 순방 동행 기자단 명단에서 제외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 매체에 보낸 성명에서 “WSJ이나 다른 어떤 언론사도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대통령의 사적 업무공간을 취재하기 위한 특별한 접근권을 보장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WSJ의 허위, 명예훼손 행위로 인해 그들은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할 13개 언론사 중 하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또 “전 세계 모든 언론사는 트럼프 대통령을 취재하고 싶어 하며, 백악관은 가능한 한 많은 목소리를 포함시키기 위해 상당한 조처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5~29일 스코틀랜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WSJ 백악관 출입지가는 이 일정 중 마지막 이틀 동안 풀(pool) 취재를 맡을 예정이었지만 명단에서 빠지게 됐다. 백악관의 이번 조치는 WSJ의 지난 17일 트럼프 대통령과 엡스타인과 관련한 단독 보도 여파로 보인다. WSJ은 지난 2003년 트럼프 대통령이 엡스타인의 50세 생일을 맞아 외설스러운 그림을 그려 넣은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 2명과 발행사, 모기업, 모기업 창립자 루퍼트 머독 등을 상대로 10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명예훼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레빗 대변인이 이날 언급한 “WSJ의 허위, 명예훼손 행위”는 이를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백악관은 AP통신이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표기하지 않겠다는 정책을 발표하자 AP통신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시키기도 했다. -
세미파이브 등 5개 기업 상장 예심 청구 [시그널]
산업중기·벤처 2025.07.22 06:00:00세미파이브 등 5개 기업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주 세미파이브, 쿼드메디슨, 쎄미하우, 인벤테라, 시아스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21일 밝혔다. 상장 추진 기업이 예심을 신청한 뒤 통과하면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공모주 청약·배정 등의 과정을 거쳐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2019년 설립된 세미파이브는 맞춤형 반도체(ASIC) 설계 전문 기업이다. 싱가포르 테마섹 산하 파빌리온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산업은행, 두산테스나 등 주요 투자자로부터 2400억 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설립 5년 만에 연매출 1118억 원을 달성하면서 삼성전자 공식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DSP) 중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삼성증권과 UBS증권이 상장 주관 업무를 맡고 있다. 세미파이브는 설립 초기부터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등 국내 유수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와 협력해 주요 칩을 공동 설계·양산했다. 최근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고객사 대상 AI 반도체 설계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해외 매출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 체코 등 주요 거점에 둔 400여 명의 인력을 바탕으로 현지 고객 대응과 기술 지원을 실시간을 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반도체 설계·양산·지적재산(IP) 사업 등 시스템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매출원을 확보한 점도 주목된다. 쿼드메디슨은 마이크로니들 의약품을 개발·공급하는 기업으로 지난해 93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전력반도체 기업 쎄미하우는 지난해 매출 363억 원, 영업이익 19억 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에서 상장 주관 업무를 맡고 있다. 인벤테라는 자기공명영상(MRI) 조영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고 시아스는 가정간편식(HMR) 등 조미식품을 제조한다. NH투자증권이 인벤테라를, 유안타증권이 시아스를 주관한다. -
日 손잡고 반도체 소재 공략 나선 OCI…“글로벌 수요 선제 대응”
산업기업 2025.07.22 06:00:00OCI(456040)그룹이 반도체 소재 부문의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OCI는 일본 기업들과의 협력을 토대로 반도체 소재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OCI는 국내 유일의 등방성 인조흑연 제조사인 이비덴그라파이트코리아에 반도체 및 첨단 소재 분야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등방성 인조흑연용 피치의 초도 납품을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비덴그라파이트코리아는 일본의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인 이비덴의 한국 지사다. 등방성 인조흑연은 우수한 전기 전도성을 갖춘 고내열성, 고순도 소재로 고온에서도 물성이 안정적인 특징이 있다. 각종 산업분야에서 주요 소재를 녹여서 주조할 수 있게 만드는 금형 소재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웨이퍼 제조 공정에서 폴리실리콘을 녹여 잉곳으로 만드는 용기로 사용되며 반도체 증착 과정에서 웨이퍼를 가열하는 데도 활용된다. 이번 계약으로 OCI는 등방성 인조흑연의 원료로 사용되는 피치를 납품하게 된다. 피치는 기존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으나 OCI는 이번 공급을 통해 등방성 인조흑연용 피치의 국산화에 기여하게 됐다. OCI가 생산하는 피치는 주로 알루미늄 제련용 전극 바인더의 원재료로 사용되는데, 최근 반도체 및 각종 산업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등방성 인조흑연 소재 시장은 30억 달러(약 4조 2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OCI는 기존 설비의 공정 최적화를 통해 등방성 인조흑연용 피치의 생산량 확대가 가능하다. 이에 반도체 시장 회복 및 등방성 인조흑연 수요 증가에 발맞춰 고객사를 적극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유신 OCI 부회장은 “이비덴 공급을 시작으로 반도체 소재용 피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걸 것이며 반도체 산업 외에도 방위산업, 소형 원자로 등 다양한 첨단 분야로 제품 공급을 다변화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17일에도 OCI홀딩스(010060)는 일본 화학 전문기업 도쿠야마와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에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합작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도쿠야마는 반도체 폴리실리콘 생산량 글로벌 3위 기업이다. 한일 기업이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외 반도체 핵심 소재 분야에서 합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규 공장은 2027년 상반기 준공 및 시운전을 마친 후 고객사 승인 절차 등을 거쳐 2029년부터 연간 8천 톤 규모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계획이다. OCI홀딩스는 기존에 사업회사 OCI 군산공장에서 연간 4700톤 규모의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공장 증설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이번 제휴를 계기로 도쿠야마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첨단소재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도쿠야마, 사라왁주와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반도체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극한 호우에 車 피해만 300억…치솟는 손해율에 보험사는 속앓이
경제·금융보험 2025.07.22 06:00:00지난주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닷새간 3000대 넘는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으며 300억 원 가까운 손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태풍이 오기도 전에 차량 피해가 커지면서 이미 손익분기점인 80%를 넘어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또다시 오를 수밖에 없게 됐다. 최근 4년간 계속된 보험료 인하에 정비요금 상승까지 겹치며 수익이 악화된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자칫 새 정부 물가 안정 기조에 찍힐 새라 당국 눈치만 살피며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2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달 16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12개 자동차보험 판매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집중호우에 따른 차량 피해는 3131건으로 집계됐다. 추정손해액은 296억 1300만 원에 달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며칠간 집중된 극한호우로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지난해 3개월간 피해(5676대, 421억 원)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량 침수 피해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손해보험사들의 고민거리인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추가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집계된 올 1~6월 삼성화재(000810)·현대해상(001450)·DB손해보험(005830)·K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자동차보험 단순 평균 손해율은 82.6%로 전년 동기 대비 3.1%포인트 상승했다. 보험 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를 넘어설 경우 사실상 적자 구간으로 진입하는 셈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부문 손익은 92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자동차보험 손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정부의 상생 금융 정책에 맞춰 최근 4년 연속 자동차 보험료를 인하했지만 같은 기간 정비수가 역시 꾸준히 오르면서 손해율이 악화된 탓이다. 손보사들은 서민경제 활성화에 동참한다는 명목하에 2022년 4월부터 올 3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자동차 보험료를 내려왔다. 문제는 이상기후 속에 태풍까지 발생하면 차량 침수 피해가 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손해율 급등으로 보험사들의 적자가 누적될 경우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 손보 업계 관계자는 “이미 손해율 80%를 넘어가면서 임계점에 다다른 상황”이라며 “이대로 가면 적자 산업 전환이 불가피한 만큼 보험료 인상을 통해 수익 구조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새 정부가 연일 물가 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자동차 보험료는 소비자물가지수 항목에 포함될 만큼 물가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초기라 보험료를 올리기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당분간 최대한 버티다가 연말께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토로했다. 한편 손해보험 사회공헌협의회는 수재민을 위해 10억 원 상당의 임시 주거 시설과 구호활동기금 5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수해 피해 지역의 구호활동기금 5000만 원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기부하고 이재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한 임시 주거 시설인 ‘희망하우스’를 최대 15동 지원할 계획이다. -
소비쿠폰 첫날부터 카드사앱 먹통…중장년층은 주민센터로 '오픈런'
경제·금융은행 2025.07.22 06:00:00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접수 첫날 국내 최대 카드사인 신한카드 애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가 장시간 먹통이 돼 신청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현대카드를 비롯한 다른 카드사에서도 최대 1시간가량 대기시간이 발생했다. 현장 접수를 받는 지역 주민센터에서도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한번에 몰리면서 혼잡을 빚었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앱인 ‘신한쏠페이’는 소비쿠폰 신청 개시 시점인 오전 9시 이후부터 오후 2시 넘어서까지 접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서버를 증설하는 등 이용자 증가에 대한 대비를 했지만 접속자가 예상을 넘어서며 병목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앱뿐 아니라 신한카드 홈페이지 역시 이용자가 몰리며 다운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카드 결제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애를 먹었다. 신한카드의 한 고객은 “소비쿠폰이 아니라 다른 업무를 볼 일이 있어 앱을 사용해야 하는데 오전 내내 접속이 되지 않아 업무를 못했다”며 “수시간째 복구가 안 되니 해킹 등 다른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실질 회원 수는 3월 말 기준 2042만 명이다. 일부 카드사에서도 고객들이 몰려 지연 현상이 발생했다. 현대카드는 이날 한때 대기인이 2만 명을 넘기며 1시간가량 대기 후에야 소비쿠폰을 신청할 수 있었다. KB국민카드는 신청 접수 개시와 함께 ‘현재 접속자가 많아 일부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의 사전 양해 공지를 올려놓기도 했다. 은행 창구에서는 직원들이 고객에게 민생회복 소비쿠폰 요일제 대상자를 설명하고 구간별 금액 차이 등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한 금융권 정보기술(IT) 전문가는 “사전에 예고된 이벤트였던 만큼 적정 유량(접속량)을 예측해 대비를 했어야 하는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이날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신청 창구인 주민센터와 은행 창구에서도 많은 인파가 몰리며 혼잡한 상황이 연출됐다. 일부 주민센터에서는 신청이 개시된 오전 9시 이전부터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는 100여 명까지 긴 줄을 섰다. 대기자 대부분은 온라인 신청에 어려움을 겪는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이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주소지 관할 주민센터를 착각하거나 요일제를 시행한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헛걸음을 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지류형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선불카드의 경우 주소지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시스템 과부하와 주민센터 혼잡을 방지하고자 이날부터 25일까지 출생 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제를 적용 중이다. 21일에는 출생 연도 끝자리가 1과 6, 22일은 2와 7, 23일은 3과 8, 24일은 4와 9, 25일은 5와 0인 사람이 소비쿠폰을 신청할 수 있다. 1차 소비쿠폰 신청은 이날부터 9월 12일까지 약 8주간 진행된다. 신청 첫 주인 이날부터 25일까지만 출생 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제를 적용하며 이후에는 출생 연도에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소비쿠폰은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선불카드, 신용카드·체크카드 중 받을 수 있다. 행안부는 이날 정오 기준 전체 대상자의 8.2%인 415만 4846명이 신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신청자는 379만 4877명, 오프라인 신청자는 33만 4652명이다. 지급은 신청 다음 날 이뤄지며 지급 예정 금액은 7545억 원이다. 특별시·광역시 주민은 해당 시 내에서, 도 지역 주민은 주소지 시·군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용 기한은 11월 30일까지다. -
목동 재건축에 집값 뛰자 목동선 신설도 탄력[집슐랭]
부동산정책·제도 2025.07.22 06:00:00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4개 단지 중 10개 단지가 정비계획을 확정하면서 재건축이 가시화하자 서울 서부권 경전철인 ‘목동선’ 신설이 재추진되고 있다. 2019년 목동선을 추진할 당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한 뒤 다시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경제성 조사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교통 현안 문제가 급부상하자 주민들과 지역구 의원을 중심으로 ‘목동선’ 신설이 추진되고 있다. 지난달 목동 각 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 위원장 등 관계자들은 교통 논의를 위해 1차 모임을 갖고 ‘목동교통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이어 이달 6일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2차 모임이 열렸고 목동선 신설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대책위원회와 황희 의원 측은 다음 달 중 교통포럼을 열고 아이디어를 수렴해 내년 6월까지 목동선을 서울시 철도망 계획에 올리기 위한 용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예비타당성 조사 지침상 노선의 대대적 조정이 필요한 만큼 파리공원 역을 추가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목동선 경전철은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영등포구 당산역(2·9호선)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총연장 10.87㎞이며 정차역은 환승역 2곳을 포함해 12개 역사로 계획됐다. 기존에는 화곡로 입구교차로, 신트리공원, 오목교역, 한가람고교, 당산역 등을 경유하는 방안이었다. 재건축 이후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에 총 5만 가구가 넘게 입주하지만 주택 부지에 비해 지하철 역사가 부족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교통난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9호선 신목동역은 목동 단지의 북쪽 끝에 있어 1단지에서만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5호선 오목교역도 7단지에 인접해 있지만 타 단지가 이용하기에 멀다. 또 신정동 역에 있는 양천구청역과 신정네거리역은 2호선이지만 지선이어서 배차 간격이 길고 교통 해소 효과가 떨어진다. 아울러 목동 단지 인근 신월동 남부순환로 구간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는 교통 소외지역으로도 꼽힌다. 앞서 서울시는 2019년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발표하면서 재정사업으로 목동선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했다.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추진된 사업에도 불구하고 목동 지역 재건축 이후의 인구 및 교통 전망이 반영되지 않았고, ‘ㄴ’자로 꺾인 노선 형태로 인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원회는 ‘목동선’ 신설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 여러 가지 교통수단도 제안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제안받은 주민 교통 방안에는 목동선과 별도로 단지를 순회하는 바이모달 형식의 운행수단도 포함돼 있으며 무빙워크 의견도 나왔다. -
한국타이어 美공장, 트럭·버스용 신제품 투입…풀라인업 구축 [biz-플러스]
산업기업 2025.07.22 05:57:45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가 올해 말 미국에서 트럭·버스용(TBR) 타이어 생산 첫발을 뗀다. 한국타이어는 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확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차세대 제품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미국의 고율 관세를 돌파하고 시장점유율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4분기 중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트럭·버스용 타이어 공급을 목표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회사 측은 미국 등 북미 지역에 출시할 AL52·DL52·TL52 등 3개 신제품을 생산할 계획으로 TBR 제품을 미국에서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타이어는 TBR 제품 초도 생산을 시작으로 내년 말까지 연간 100만 본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승용차·경트럭용(PCLT) 타이어의 연간 생산 규모도 현재 550만 본에서 1100만 본으로 2배 늘린다. 2017년 세워진 테네시 공장은 지금까지 PCLT 타이어만 취급했지만 올해 말부터는 TBR 타이어까지 생산 가능한 핵심 거점으로 탈바꿈한다. 한국타이어는 미국에서 TBR 타이어를 최초 생산하는 것에서 나아가 성능을 개선한 신제품을 투입해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직 출시 전인 3개 신제품의 구체적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타이어 마모 진행 상황에 따라 최상의 성능을 구현하는 ‘히든 그루브’ 등 혁신 기술로 기존 제품 대비 긴 수명과 연비 효율성, 주행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최신 기술을 적용한 핵심 상품으로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타이어는 수익성이 높은 북미 TBR 타이어 시장에서 현지 생산과 신제품 출시를 앞세운 투트랙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한국타이어의 TBR 제품 지역별 판매 비중을 보면 지난해 기준 북미 시장 점유율이 38%로 유럽(29%), 한국(19%), 중국(6%) 등에 앞서 최대 판매처로 자리매김했다. 한국타이어는 그동안 한국·중국 공장에서 만든 TBR 타이어를 미국에 수출했는데 5월 초부터 미국 정부의 25% 관세 부과로 전략 수정이 시급해졌다. 앞으로 테네시 공장을 통해 제품을 현지 생산, 고율 관세를 피하면 우수한 성능의 신제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공급해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타이어의 이 같은 생산·판매 전략은 미국 내 경쟁 업체들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타이어 시장 점유율 2위인 일본 브리지스톤은 이달 말까지 사업 기반 최적화를 겨냥해 미국 테네시주에 있는 TBR 타이어 공장 2곳 중 1곳을 폐쇄하기로 했다. 업계 1위인 굿이어도 올 초부터 버지니아주 댄빌 공장의 TBR 타이어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TBR 타이어의 판매 단가는 일반 승용차 타이어의 5배 정도 높아 매출 증가에 큰 도움이 되지만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제품군”이라며 “현금력을 갖춘 한국타이어가 TBR 타이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미국 현지에서 풀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BR 타이어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더욱 활발해진 e커머스(전자상거래) 산업에 힘입어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 증가하는 운송·물류량에 따라 트럭·버스 등 대형 상용차 타이어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기관인 지온마켓리서치는 전 세계 TBR 타이어 시장이 지난해 177억 9000만 달러(약 24조 7600억 원)에서 2034년 347억 4000만 달러(약 48조 3500억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실적 낙관론에 S&P 사상 첫 6300돌파, 나스닥 6일 연속 최고치[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정치·사회 2025.07.22 05:49:01미국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1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은 0.14% 오른 6305.60, 나스닥은 0.38% 상승한 2만 974.17에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0.04% 내린 4만 4323.07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 이 63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상승으로 6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CNBC는 "최근 무역 동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보다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더 커진 여파"라고 풀했다. 실제 이날 버라이즌은 2분기 매출액에 345억달러, 주당 1.22달러의 조정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37억 4000만달러의 매출과 주당 1.18달러의 순이익을 웃도는 것이다. 이 여파로 버라이즌 주가는 이날 4% 넘게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주 금요일(18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83%가 예상보다 높은 주당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에는 100개 이상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하며 알파벳과 테슬라도 23일 2분기 성적표를 내놓는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따라 이번 주 뉴욕증시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은 '매그니피센트7(M7)'이 2분기에 14%의 수익률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하실 창문에서 떨어져 다치는 일은 거의 없다"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낮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시장에도 고무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등 이미 오를 대로 올랐다는 점은 부담요소다. 업종별로는 M7 중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약보합이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보합이었다. 반면 알파벳은 3% 가까이 올랐고 아마존과 메타, 애플도 상승했다. 미국 핀테크 기업 블록은 S&P500 지수에 신규 편입된다는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7.22% 올랐다. 나흘 연속 강세다. 트럼프가 보유한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는 20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및 관련 증권을 매입했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3.11% 올랐다.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악화했다. 콘퍼런스보드는 6월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전월 대비 0.3% 하락한 98.8(2016=100 기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5월의 0.0%보다 낙폭이 커진 것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21% 하락한 배럴당 67.2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브렌트유 9월물도 0.10% 내린 69.21달러에 마감했다. -
[박철범 칼럼] 우수 연구인재 유출 막으려면
오피니언사내칼럼 2025.07.22 05:30:00한국 프로야구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야구 선수들은 미국·일본 등에서 온 스카우트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난 뒤 메이저리그(MLB)나 일본 프로야구(NPB)로 진출하곤 한다. 한국에 비해 수십 배 많은 연봉을 받고 훨씬 나은 환경에서 운동하는 해외 진출 선수들이 그곳에서도 훌륭한 성과를 올리는 것을 보면 그 선수들의 자아실현을 넘어 국민들도 자부심을 느끼고 응원을 보내준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는 김하성·김혜성·이정후 선수들이 그러한 예다. 하지만 국내 대학교의 스타 교수들이 보다 나은 연구환경과 높은 연봉에 이끌려 해외 대학으로 이직하는 것을 보는 시선은 스포츠 스타들의 해외 진출을 보는 것과 사뭇 다른 것 같다. 얼마 전 서울대 경제학부의 교수 2명이 홍콩과학기술대학교로 옮긴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일부 언론들은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렇게 인재가 유출되면 국내 연구 생태계가 붕괴되고 나아가서는 국가 경쟁력이 약화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 근대 역사에서 새로운 과학을 받아들여 발전시키는데 뒤처지는 바람에 국력이 약해진 아픈 경험이 있으므로 현재의 인재 유출이 특히 더 염려된다면 이러한 상황을 낳은 원인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살펴보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보도에 의하면 이번에 서울대에서 홍콩과기대로 이직하는 경제학자의 경우 약 4억5000만 원 수준의 연봉과 높은 연구비를 제시받았다고 한다. 연봉만으로도 4배 정도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이 전체주의 국가가 아닌 이상 보다 나은 대우를 받고, 보다 나은 환경에서 연구하기 위해 떠나는 인재들을 애국이라는 미명 하에 강제적으로 붙잡을 수는 없다. 우리가 오타니 쇼헤이를 스카우트해 탁월한 야구 실력을 직접 보고 싶으면 LA다저스보다 높은 연봉을 제시해야 하는 것처럼 세계 수준의 학자를 유치하고 보유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연봉과 연구비를 제시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 대학의 재정상황을 보면 교수의 연봉을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제시할 형편이 안된다. 한국처럼 교육열이 높은 사회에서 대학들이 열악한 재정 환경에 처한 가장 큰 이유는 ‘반값 등록금’이라는 정치적인 구호 아래 오랜 기간 유지된 등록금 동결이다. 20년 가까이 등록금이 동결되다 보니 대학 등록금이 영어유치원 등록금보다 낮은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시간당 수강료로 계산해보면 5개 과목 이상 수강하는 학생의 경우 2만 원을 밑도는 실정이다. 저소득 계층의 학생들을 위한 국가 장학금 제도가 있음에도 정치적인 이유로 등록금이 계속 동결되다 보니 교수들의 연봉은 정체됐다. 또 이러한 모습을 본 우수한 학생들의 대학원 진학이 줄었으며 해외에서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돌아오지 않는 반면 국내 연구자들이 한국을 등지는 ‘연구 공동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 남아있는 교수들도 생계를 위해 외부 심사위원이나 평가위원 등 가욋일을 늘리다 보니 연구 역량이 더 떨어지고 있다. 물론 교수들의 연봉을 단순히 인상만 한다고 인재 유출의 문제가 해결되고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다. 학문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교수들의 연구 성과가 연봉에 파격적으로 반영되도록 보상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그리고 젊은 학자들을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연봉으로 유치하되 정년보장기준 등도 국제적인 기준에 맞게 상향해 일정 기간 지난 후 실적이 만족스럽지 않은 교수는 냉정하게 평가받도록 제도도 수정해야 할 것이다. 교수들이 생계형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상과 인센티브 제도를 혁신적으로 바꿔야 한다. 이재명 정부의 교육공약 중 하나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라고 들었다. 연구 측면에서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대학교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훌륭한 인재를 유치하고 그들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관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교의 등록금까지 간섭하는 교육부의 불필요한 규제는 철폐하고 경쟁을 유도하도록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현재 상위권 대학의 질을 떨어뜨려 10개의 저질 대학교를 양산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인재들을 유치해 서로 경쟁하는 연구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대학 교육의 제도·규제·환경 전반에 걸친 혁신이 필요하다. -
새 공정위원장 지명 지연 '역대 최장' 경신할까…공정위 내부 '당혹'[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5.07.22 05:30:00이재명 정부가 정식 출범한지 48일이 지났지만 새 정부의 첫 공정거래위원장 지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윤석열 정부(55일)를 제외하고 역대 정부 중 가장 늦은 속도라 공정위 내부에서 당혹감도 감지되고 있다. 공정위 내부에서는 “할 일은 많은데 결정을 내릴 사람이 없어 업무 속도가 너무 늦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관가에 따르면 새 정부는 초대 공정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여러 후보자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력 후보군으로는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지철호 전 공정위 부위원장,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지명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진보 정부에서 정부 출범한지 두 달이 다 되어가는데도 새 공정위원장을 지명하지 않는 건 역대 정부의 인선 속도에 비추어보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노태우 정부 이후 역대 정부는 출범 후 보름 안에 대부분 공정위원장을 지명했다. 박근혜 정부도 대통령 취임 후 17일 만에 한만수 후보자를 지명했다. 친기업을 표방했던 윤석열 정부에서 55일 만에 송옥렬 서울대 교수를 지명했다. 현재로서 이재명 정부가 인선 발표가 오는 7월 28일을 넘기면 역대 최장 지연 기록을 넘기게 된다. 이 때문에 공정위 안팎에서는 내부적으로 곤혹스러워하거나 당혹해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사실상 리더십 교체가 지연되고 있는 상태에서 이 대통령이 요구한 공정위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공정위의 한 간부급 관계자는 “임명이 지연되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면서 “인사가 조속히 나서 업무 방향도 빨리 잡히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정위에서 내부 조직 확대와 기능 재정비, 주요 정책 등을 추진해야 하지만 새 공정위원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추진 동력 역시 많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경제 부처 장관 인선이 일찌감치 마무리돼 경제 부처 장관급 인사 중에 공정위가 사실상 마지막으로 남은 인사라는 점도 내부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역대 진보 정부가 공정위원장을 빠르게 지명하며 기업 개혁을 서둘렀던 것과도 정반대 상황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일주일 만에 ‘재벌 저격수’로 통했던 김상조 전 위원장을 전격 지명한 바 있다. 당시 김 전 위원장은 장관급 인사 중 첫 번째 인선 대상이었고 그만큼 문재인 정부 내 공정위 위상이 컸다. 기업집단국 신설 등으로 인원도 54명 늘어나며 최대 규모의 증원도 이뤄졌다. 공정위 내부에서는 용산에서 공정위에 대한 관심이 덜해 한기정 위원장이 9월 15일까지 임기를 채우고 나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재명 정부가 김상조 위원장을 필두로 재벌 개혁을 외친 문 정부와 달리 실용주의를 표방하며 대기업·금융권 규제 일변도에서 벗어나 친기업 행보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공정위는 하도급국·플랫폼국·경제분석국 신설, 경인사무소 신설, 인력 100명 충원 등 조직 확대 개편을 국정기획위원회와 소통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수장이 바뀌지 않으면 조직 확대 개편도 아무래도 힘을 받기 어렵다”며 “새 정부 철학에 맞는 새로운 정책 추진 방향을 제시할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술 덜 마셔도 이건 먹는다"…MZ가 찜한 ‘숙취해소제’ 9조 시장 열린다
산업생활 2025.07.22 05:30:00주류 소비 감소 추세에도 숙취해소제 시장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숙취해소제가 ‘건강 관리’와 ‘음주 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으면서 2030세대, 특히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이들을 겨냥한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는가 하면 국내외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기존 시장 판도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약 3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32년에는 1조 70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편의점 내 국내 숙취해소제 매출은 2023년 이후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해외 역시 비슷한 흐름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에 따르면 전 세계 숙취해소제 시장은 2023년 이미 23억 달러(약 2조 3000억 원) 규모를 넘어섰고, 2032년에는 68억 달러(약 9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일본·유럽을 중심으로 ‘숙취도 관리하는 웰빙 트렌드’가 퍼지며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주류 소비량은 꾸준히 줄고 있다.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희석식 소주의 출고량은 81만 5712㎘로 전년(84만 4250㎘) 대비 3.4% 줄었다. 같은 기간 맥주 출고량도 3% 줄어든 163만 7210㎘로 집계됐다. 예전보다 술은 덜 마시지만, 숙취해소제는 더 많이 찾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20대가 주도하고 있다.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숙취해소제를 구매한 20대 비중은 2023년 39%에서 올해 45%로 훌쩍 늘었다. 같은 기간 30~50대 이상이 숙취해소제를 구매한 비중은 일제히 감소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MZ세대들이 숙취해소제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등장하면서 환·젤리 등 비(非)음료 제품군 매출 구성비도 2023년 34.4%에서 올해 40.1%로 훌쩍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숙취해소제품 전체 구성비를 살펴보면 스틱·젤리·환·필름류 등 음료 외 숙취해소제 상품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며 “20대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따라 비음료형 숙취해소제 매출이 늘면서 짜먹는 형태의 스틱형 제품, 털어먹는 환 제품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숙취해소제 제조업체들도 적극적으로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신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내놓고 있다. 전통 강자였던 여명808 등 직장인 남성 중심의 숙취해소제 판매가 주춤한 사이, hy와 종근당 등 신규 브랜드 진입은 늘었다. 대표적으로 야쿠르트 생산 기업 hy는 2030 여성층을 겨냥한 숙취해소 상품 ‘깨곰’을 출시하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hy는 귀엽고 기억하기 쉬운 캐릭터 ‘깨곰’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굿즈 콘텐츠·체험형 캠페인을 통해 2030 여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HK이노엔의 컨디션은 무설탕 탄산 제품인 ‘제로 스파클링’을, 삼양사의 상쾌환은 히비스커스와 자몽 조합의 제로 제품을 선보이며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음주 문화 변화와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숙취해소 효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품을 퇴출시키겠다고 밝히면서 최근 숙취해소제 시장은 트렌드·제형·규제·소비자 인식 모두가 동시에 바뀌는 전환기를 맞이했다”며 “과거 숙취해소제 시장이 3040 직장인 남성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2030 여성 소비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마케팅 전략이 점점 더 젊은 층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
[해외칼럼] 트럼프가 통계를 조작하는 방법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07.22 05:30:00장부를 조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수집된 자료를 조작하거나 삭제할 수도 있고 아예 데이터가 수집되지 않도록 할 수도 있다. 근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통계기관을 폐쇄하고 예산을 삭감하는 등 두 번째 계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벌써 수개월 간 트럼프는 객관적이고 신뢰할만한 연방 통계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서 ‘통계’란 미국인들이 당연한 것으로 여길지 몰라도 세상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크고 작은 정보를 의미한다. 이런 수치들은 가족들이 어디에 살지, 의사들이 환자를 어떻게 치료할지, 기업들이 무엇을 팔지 또는 고용할지 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정부가 불편한 결과를 담은 통계 발표를 지연, 부분삭제 또는 취소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예들 들어보자. 농무부는 농산물 관련 상품의 국제 무역동향을 추정하는 분기별 보고서를 작성한다. 가장 최근의 보고서는 트럼프의 관세와 해외의 반미정서와 관련해 올해 말 미국산 농산물의 무역 적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이는 트럼프의 무역정책에 위배되기 때문에 보고서 발표가 지연됐고, 일반적으로 보고서에 포함되는 상세한 설명 분석 없이 공개됐다. 예를 들면 캐나다에서 일고 있는 반미정서가 미국산 농작물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분석한 내용이 삭제됐다. 눈에 잘 뜨이지 않는 이같은 변화는 일종의 전환점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 최근까지 행정부는 경제 데이터에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약물남용 혹은 어린이 문맹률 등의 자료와 달리 실시간 경제 수치는 시장을 움직일 수 있다. 투자자들은 데이터의 신뢰성이 의심될 경우 당황할 것이고, 트럼프의 경제보좌관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이런 우려 때문에 이전의 정부 관리들은 수치 조작을 주저했지만 지금은 그런 주저감이 사그라지고 있는 듯 보인다. 시장분석가들과 이코노미스트들은 한때 반석처럼 굳건했던 연방 경제 데이터의 신뢰성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분명히 말해 행정부 관리들은 노골적으로 수치를 조작하거나 옛말처럼 원하는 결론을 끌어내기 위해 ‘자백할 때까지 데이터를 고문’하지는 않는 듯 보인다. 그보다는 아예 수치 분석에 필요한 자원을 통계 기관들에 제공하지 않는 방법이 자주 동원된다. 조기 퇴직, 퇴직 유예 제안, 채용 동결과 무분별한 예산삭감으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우리의 통계 기관들은 연방법이 요구하는 일부 업무를 포함해 그들의 핵심 과업을 완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통한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과 같은 주요 거시경제 통계를 공표하는 경제분석국(BEA)은 올 들어 전체 직원의 약 20%가 감원됐다. 해당 기관은 자원 제한과 진행중인 현대화 및 보도자료 패키지 간소화를 이유로 미국내 해외직접투자와 미국의 해외투자에 관한 상세한 수치 등 특정 자료의 발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외국인들이 투자하기에 바람직한 장소로 만들었다는 트럼프의 의심스런 주장을 추적하는데 이들은 중요한 자료다. 반박의 근거를 제공하는 객관적인 자료가 없다면 대통령이 사실과 무관한 발언을 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BEA 이외의 다른 기관들도 비슷한 두뇌유출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인구조사국의 국장 대행은 4월 현재 1000명 이상의 직원을 잃었다고 말했다. 인구조사국과 마찬가지로 심각한 인력부족에 시달리는 노동통계국은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일부 데이터의 수집을 축소해야 했다. 지난달 노동통계국은 네브라스카주의 링컨, 유타주의 프로보, 그리고 버팔로에서 모든 소비자물가 데이터 수집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일련의 전국 단위 생산자 물가 발표를 중단한다는 갑작스런 발표에 뒤이어 나왔다.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트럼프가 다시 10년 주기로 이뤄지는 인구조사를 눈여겨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인구센서스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통계지표로 헌법에 따라 의무화돼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빌 해거티 상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등 공화당내 지원군의 도움으로 비시민권자를 공식 인구집계에서 제외시키려 한다. 이는 전체 인원을 집계해야 한다는 14차 수정헌법 조항에 정면으로 위배되지만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이 애초에 인구센서스의 집계대상에 포함시켜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일일이 세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줄 것이다. 무언가를 셈에 넣지 않으면 그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
규제 완화 하세월에… 10월부터 에어비앤비 韓 숙소 급감
산업생활 2025.07.22 05:30:00올해 10월부터 세계 최대 공유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에서 한국 숙소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비앤비가 한국에만 있는 ‘갈라파고스’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불법 공유숙박 업소를 퇴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상황에서 현실과 뒤떨어진 규제가 관광 업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영업신고증 없는 공유숙박, 에어비앤비에서 퇴출 에어비앤비는 10월 불법 공유숙박 업소를 방출하기 위해 내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부터 영업신고 정보와 신고증을 제출하지 않은 숙소를 신규로 등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에어비앤비에 이미 등록된 공유숙박에는 영업신고증을 확보하는 데 1년의 유예 기간을 줬다. 이에 따라 올 10월부터는 영업신고증이 없는 공유숙박 업소는 모두 에어비앤비에서 퇴출된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국내 숙소가 7만 24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중 아파트 등 공유숙박이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이 가운데 7198개만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에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비앤비 등록 숙소의 41%에 달하는 약 3만 개의 공유숙박은 사실상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는 셈이다. 공유숙박 규제 완화 하세월에…방침 바꾼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가 한국 시장에서 ‘불법 공유숙박 퇴출’이라는 정책을 도입한 것은 한국에서 이른 시일 내 공유숙박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는 한국 정부에 공유숙박 규제 완화를 촉구해왔지만 이에 앞서 한국의 규제를 먼저 지키겠다는 방침이다. 에어비앤비는 일 년 전 이 정책을 공개하고 플랫폼에 입점한 호스트(집주인)에게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으로 등록해 합법적으로 운영하도록 유도해왔다. 에어비앤비의 이 같은 기조에도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으로 등록해 신고증을 받은 합법 숙소의 비중은 여전히 낮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국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으로 등록된 업소는 8534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7198곳)보다 1336개 늘었지만 에어비앤비가 한국 시장에서 중개하는 공유숙박에 비하면 11% 수준에 그친다. 업계는 지난해 기준 에어비앤비가 한국 시장에 중개해주는 7만 2400여 개의 숙소 중 절반가량을 아파트 등 공유숙박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중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으로 등록해 영업신고증을 제출한 합법 숙소는 절반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의 공유숙박 이용이 활발한 서울 용산구·중구·종로구의 구청 관계자들은 에어비앤비의 바뀐 정책 시행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등록을 신청하는 업소들이 예년 대비 늘지 않았다고 밝혔다. K팝 인기, 韓 관광 산업으로 이어지도록 접근해야 공유숙박을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드문 것은 한국에만 적용되는 규제 때문이다. 현행법상 국내에서 공유숙박을 하려면 집주인은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에 등록해야 하는데 이때 집주인은 반드시 해당 숙소에 실거주해야 한다. 집주인이 자신이 거주하는 주택을 이용해 외국인에게 한국의 가정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숙식을 제공하는 것을 법의 취지로 명시한 탓이다. 또 관광진흥법 시행령에 따르면 오피스텔은 아예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이 불가능하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오피스텔 공유숙박이 인기인 점을 고려하면 현실과 규제가 동떨어진 셈이다. 지방자치단체의 한 관계자는 “에어비앤비 정책에도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신청이 늘지 않는 건 오피스텔과 같이 아예 영업신고증을 확보할 수 없는 불법 업소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아파트·다세대주택 등 공동주택 역시 공유숙박으로 활용하려면 인접 세대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규정이 있다. 그간 정부는 공유숙박 규제 완화를 추진해왔으나 호텔·모텔 등 기존 숙박 업소의 반대에 막혀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했다. 규제 완화 논의가 실종된 사이 불법 공유숙박이 에어비앤비 외에 다른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로 확산될 움직임도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어비앤비에서 빠져나간 불법 공유숙박들이 부킹닷컴·트립닷컴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한국의 규제가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규제 전반에 대해 정부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역대 최대인 2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공유숙박 관련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5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720만 명이다. 하반기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무비자 입국 정책까지 시행되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외국인 관광객의 숙소 대란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이미 서울 주요 관광지 인근에서는 성수기 숙박시설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에어비앤비에서 불법 숙소가 퇴출되면 숙박 부족 문제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현 규제 아래에서는 양질의 숙소조차 신고하기 매우 까다로워 제도권 내에서 관광 수요를 흡수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음성원 국민대 스마트경험디자인학과 겸임교수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이 흥행하면서 한국 여행을 희망하는 외국인은 늘었지만 숙소가 부족해 방문을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콘텐츠가 관광산업으로 이어지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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