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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급제동, 브레이크 ABS 시스템 '득득득' 소리까지 부서질듯 밟아라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타다]

등 시트에 딱 붙이고, 운전대 3·9시 양손으로

'4단계 레벨' 주행 체험…스포츠주행 짜릿

車 움직임 이해…'오만·초보' 운전자에 추천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진행되는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의 고급 과정에 이용되는 제네시스 G70 3.3터보(T)와 스팅어 3.3T 모델이 줄지어 서있다./사진제공=현대차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열었다. 장소는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이다. 이곳은 스포츠 운전을 좋아하는 자동차 마니아의 성지다.

먼저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인제스피디움으로 가는 길을 하나 추천한다. 대부분 서울-양양 고속도로에서 합류해 내린천휴게소(양양 방향)에서 빠져나와 인제스피디움으로 간다. 하지만 내린천휴게소를 과감히 지나가라. 그러면 24㎞가량 지나 서양양 인터체인지(IC)에서 오른쪽으로 빠져 서양양 톨게이트(TG)를 통과한다. 직진하다 서림삼거리에서 우회전해서 조침령터널 방향으로 인제스피티움에 가면 산을 몇 개 넘는 셀 수 없는 곡선(와인딩) 구간을 지나는데 상당한 스티어링 휠 조작감(핸들링)과 차의 무게중심 이동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서킷 헤어핀 수준의 곡선이 펼쳐지니 반드시 적정 속도를 지켜야 한다. 서양양 TG~조침령터널~인제스피디움으로 가는 약 40㎞를 지나면 산과 어우러진 내린천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10일 공식적으로 오픈한 드라이빙 아카데미에 이런 손맛을 유지한 채 도착했다. 드라이빙 아카데미는 레벨 1, 2, 3, 4로 진행된다. △레벨 1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세워진 라바콘 사이를 지나는 슬라럼 주행과 긴급제동 및 긴급회피 △레벨 2는 연속구간 긴급회피와 낮은 단계의 서킷 주행, 서킷 주행 동승(택시) △레벨 3은 두 명의 운전자가 경쟁을 펼치는 모터카나와 서킷 주행 △레벨4는 카 레이서 수준의 서킷 주행 등을 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교육에 사용되는 차는 K3 GT와 벨로스터, 스팅어, 제네시스 G70 등이다.





◇긴급제동 때 “브레이크는 페달을 부숴라”=대부분의 이용자가 선택할 레벨 1에 참가했다. 약 20분간 이론 교육을 하는데 열심히 듣는 사람은 없다. 스포츠 주행은 운전대(스티어링 휠) 3시와 9시 위치에 양손을 잡고 등이 시트에 딱 붙은 상태에서 팔을 쭉 뻗었을 때 손목과 팔의 경계, 팔목 부분이 스티어링 휠 상단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 브레이크는 발로 끝까지 눌렀을 때 다리가 절대 다 펴지면 안 된다는 설명 등이다. 한 귀로 듣고 흘렸지만 이론 교육의 진가는 실전에서 빛을 발한다. 교육은 가장 중요한 제동부터 했다. 두 개의 열로 세워진 라바콘 사이를 지날 때 브레이크를 힘껏 밟는 ‘풀브레이킹’ 감각을 익히는 것이다. 인스트럭터(지도 강사)는 “대부분의 사람은 평생 자기가 타는 차의 브레이크 성능을 모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니나 다를까 앞선 차들 모두 세워진 라바콘을 치거나 겁이 나 더 일찍 브레이크를 밟았다. 이럴 경우 앞차와 충돌하거나 뒤차가 내 차를 박을 확률이 높다. 차례가 오자 페달을 부수는데 그치지 않고 엔진을 밖으로 차버린다는 생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다. 급제동과 함께 ‘득득득’ 소리가 나며 잠김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ABS)이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정확히 50㎝ 앞에 섰다. 인스트럭터는 무전으로 “매우 훌륭한 브레이킹”이라고 칭찬했다.

◇“좁다” 싶을 정도로 앉아 핸들을 잡아라=40㎞에 달하는 산길 와인딩을 경험하고 온 덕에 슬라럼만은 자신이 있었다. 코너링 성능이 훌륭한 벨로스터도 믿었다. 하지만 시속 40㎞를 넘어 슬라럼을 시작하자 내 몸과 차가 춤을 췄다. 아마 레벨 1에 참가하는 자동차 매니아들과 평소 도로에서 이른바 ‘깝’을 칠 줄 안다는 ‘공도(공공도로) 폭군’들은 대부분 슬라럼에서 ‘허당’이 될 것이다. 인스트럭터가 오더니 이론 교육에서 했던 자세로 교정했다. 등을 시트에 붙인 상태에서 뻗은 팔목이 스티어링 휠 상단에 오는 자세다. 좁지만 이 자세가 3시와 9시 방향에 잡은 양손을 양방향으로 180도 이상 마음껏 돌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팔을 연속으로 꽈배기가 될 정도로 돌린 결과 슬라럼과 긴급회피까지 무난히 통과했다. 무전으로 인스트럭터의 칭찬이 들렸다.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진행되는 ‘현대 드라이빙 아카데미’에서 벨로스터 1.6터보(T)가 서킷 주행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오만하거나 겁에 질린’ 운전자에게 추천한다=드라이빙 아카데미는 차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경험이다. 스티어링 휠을 돌렸을 때 바퀴가 땅을 짚고 향하는 방향을 느끼는 트랙션(Traction)과 차의 무게 중심이 시시각각으로 움직이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을 이해하고 바퀴, 차체의 움직임을 느끼게 되면 운전에 자신감이 생긴다. 가장 아깝지 않은 교육은 역시 제동 교육이다. 풀 브레이킹만 잘해도 일어나지 않을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또 공공 도로에서 목숨을 담보로 멋을 부리는 운전자들도 와서 교육을 받기를 추천한다. 적어도 긴급 상황을 회피하는 능력과 기초적인 스티어링 휠의 조작 등 기본은 이해해야 한다.

교육을 받으면 시속 150㎞가 아니라 30㎞에서도 차가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레벨 1의 가격은 6만원으로 합리적이다. 도로에서 폭군 짓을 하는 운전자와 시동만 걸어도 손이 떨리는 운전자는 인제스피디움으로 향하는 것을 추천한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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