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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 에너지정책에 연이은 경고음...“탈탄소 전력망 구축에만 326조 소요”

■에너지경제연구원 보고서

재생에너지 비중 80% 실현하려면

"백업설비 구축에만 174조 필요" 전망

만만치 않은 부지 확보 문제 지적도

정부의 오는 2050년 ‘탄소 중립’ 국가 목표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정부 계획대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80%까지 상향하려면 최대 326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2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정부가 수립 중인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LEDS)’에 대한 연구 용역 결과를 최근 제출했다. LEDS는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협약 당사국들이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얼마나 감축할지를 담은 보고서로 정부는 2050년 탄소 중립 전환을 명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탄소 중립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감축량이 상쇄돼 순배출량이 ‘0’이 되는 상태를 뜻한다.

에경연은 2050년 탄소 중립을 실현하려면 재생에너지 발전이 전체 발전량의 80% 수준에 달해야 할 것으로 보고 이에 필요한 설비 규모와 비용을 전망했다. 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출력이 들쭉날쭉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가스터빈 등 변동성을 줄여줄 백업 설비가 필요하다. 연구원은 2050년 기준으로 필요한 ESS 용량이 339GWh에 달해 이를 확보하는 데 166조6,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스터빈을 확대 설치하는 데는 7조원이 들 것으로 예상돼 백업 설비를 갖추는 데 총 173조6,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봤다.



국토 전반에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만큼 계통을 보강하는 데도 막대한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송·배전로와 변전소 등을 새로 설치하는 데 109조2,000억원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백업 설비와 계통 보강 등에 총 325조8,000억원이 필요한 셈이다. 에경연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단가가 화석연료 발전단가와 비슷해져 발전비용 자체는 문제가 안 될 것”이라면서도 “관련 설비를 들이는 데 천문학적인 투자비를 감당해야 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지을 부지를 확보하기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에경연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80% 수준으로 올리려면 발전설비 규모를 335GW까지 확대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휴경지 등 주민 반발이 적은 부지를 끌어모아도 155GW의 발전 설비를 지을 땅에 불과했다. 에너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탄소 중립’의 달성 시한을 못 박으면 여러 가지 비판에 휩싸일 것”이라며 “현실적인 목표와 노력을 정직하게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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