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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 경제]중고라도 740만원에 산다...어른은 모르고 애들만 아는 '잇템'이 거래되는 곳...'요즘 애들 경제'





최근 중고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남이 쓰던 물건에 대한 왠지 모를 께름칙함과 거부감으로 인해 중고 거래를 꺼렸는데요. 이제는 중고 거래가 일상적인 거래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문화가 바뀌는 데는 인식의 개선과 사회 경제 구조의 변화가 맞물려야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추세적인 흐름이 될 수 있는데요. 중고 거래가 바로 인식, 사회, 경제, 인구 등 모든 변화가 맞물려 중고 시장을 폭발적으로 키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고 거래의 성장은 대표적인 불황형 경제이지만 최근의 성장은 여기에 보다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했습니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트렌드로 보는 2020년, 번개장터 중고거래 취향 리포트’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11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1조 3,000억 원이 거래가 됐고, 거래 건 수는 11% 증가한 1,100만 건 이상이었습니다.

올해는 번개장터뿐만 아니라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플랫폼이 폭발적으로 성장을 했는데요. 이 두 플랫폼의 경우 이용자를 비롯해 거래 아이템이 매우 다르게 나타나는데요. 당근마켓의 경우는 동네를 기반으로 해서 주로 생활용품이 거래되고, 번개장터의 경우는 ‘핫템’ ‘레어템’ 등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연령대도 번개 장터가 10~20대가 주인 반면 당근마켓은 30대 이상이 대부분입니다.

이용자의 연령대가 다르다 보니 시장 역시 다른 특징을 지니는데요. 번개장터의 거래 내용을 보면 MZ세대의 취향과 앞으로 어떤 시장에 주목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이들의 검색량을 분석해 보면 인기 브랜드의 패션 아이템 거래가 두드러졌습니다. 올해 번개장터에서 거래된 패션의류와 패션잡화를 합치면 4,500억 원에 달합니다.



특히 올해 가장 많이 찾은 패션 브랜드는 이탈리아 하이엔드 스포츠웨어 브랜드 ‘스톤아일랜드(48만 건)’로, 20대 남성이 가장 많이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이키, 프라이탁, 루이비통, 톰브라운이 그 뒤를 이었고, 그 밖에도 구찌, 스투시, 폴로, 마르지엘라, cos 순으로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연령대별로 인기 있는 브랜드를 살펴보면 여성 이용자 중 25세 미만은 미스치프, 2534는 코드유, 3544 럭키슈에뜨 순이었으며, 25세 미만과 2534는 남성은 모두 스톤아일랜드, 3544는 나이키를 가장 많이 검색했습니다.



또 검색량 기준 올해 가장 많이 찾은 스니커즈 키워드는 아디다스 이지부스트, 나이키 피스마이너스원, 나이키 오프화이트, 발렌시아가 트랙슈즈 순이었습니다. 아디다스 이지부스트는 미국 유명 래퍼 카니예 웨스트와 협업해 제작된 모델로, 올해 6월 한정 발매된 ‘이지부스트 350 V2 지브라’는 특히 수요가 많은 인기 모델로 리셀가가 무려 5배까지 오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또 아무리 명품이라고 해도 중고를 플랫폼에서 거래가 될까 싶은데 이 역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안심결제 시스템인 번개페이로 ‘롤렉스 데이저스트’가 740만원에 거래가 됐습니다. 그 밖에도 아이더블유씨(IWC), 모리스 라크로와(마스터피스 라인)과 같은 프리미엄 시계부터 tvN 드라마 ‘스타트업’을 통해 화제가 된 ‘디올 레이디백’ 등 중고가 수백만 원 대의 럭셔리 아이템이 거래됐다고 합니다.

기존의 유명 브랜드 보다는 1020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새로운 브랜드가 인기가 많았던 것입니다. 패션에 관심이 아주 많지 않다면 30대 이상은 잘 모르는 브랜드를 1020세대가 선호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만 전통적인 브랜드가 1020에게 인기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경우는 한정판을 중심으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고가의 아이템을 선호하지만 남들이 갖고 있지 않은 희귀한 아이템에 대한 니즈가 젊은 세대에게 뚜렷하게 나타난 것입니다. 이른바 ‘레어템’인 한정판을 선호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리셀(되팔기)’ 문화 때문입니다. 한정판의 경우 되팔 때 가격이 살 때보다 몇 배는 높아 재테크 수단으로도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다시 한정판을 사서 입고 신다가 다시 되파는 패턴을 반복하는 것이죠. ‘늘 고가의 신상’을 입는 ‘플렉스한’ 자신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보여주는 것까지가 이들의 문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유는 아니지만 완벽한 공유도 아닌 독특한 경제를 형성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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