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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고용·성장 트리플 강세에···FOMC 위원 18명 중 7명은 '내년 금리인상' 손들어

■금리인상 시계 앞당긴 美

파월 "고용시장 강해...시간 흐르면 더 좋아질 것"

근원PCE 3%·성장률 상향 등 통화정책 전환 신호

연말 테이퍼링 가능성...2~3차례 고용지표가 관건





16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나자 월가가 화들짝 놀랐다. 오는 2023년 두 차례(총 0.5%포인트)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는 점도표에 “노동시장이 강하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겹친 탓이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6월 FOMC를 두고 “매파로의 이동(Hawkish Shift)”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시장도 반응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FOMC 이후 한때 1.592%까지 치솟았다.
연준이 예상보다 강한 매파적 성향을 보인 것은 물가와 고용·성장 등 주요 지표가 모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면서도 연준의 생각보다 높고 지속적이라고 시인했다. 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전망치가 3.4%로 3월 예상(2.4%)보다 1.0%포인트나 올라간 게 대표적이다. 연준이 통화정책에 주로 참고하는 근원 PCE도 3%에 달한다. 근원 PCE는 에너지와 농산물 같은 변동성이 큰 항목을 뺀 것으로 현재 연준의 물가 목표는 평균 2%다.

파월 의장은 내년과 2023년 PCE가 각각 2.1%와 2.2%로 연준의 장기 목표에 부합할 것이라고 했지만 배럴당 70달러선을 넘은 유가와 급등하는 주거 비용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미국의 싱글하우스(단독주택) 렌트 비용이 1년 전보다 5.3% 폭등해 1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준은 주거 비용의 상승이 지속적인 가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물가 우려에도 통화정책 전환의 발목을 잡았던 고용 시장은 빠르게 좋아지고 있다. 파월 의장은 “기업의 노동자 수요를 볼 때 우리가 매우 강한 노동시장으로 가는 길에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상당수의 사람들이 은퇴해 (노동 공급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시 높아질 것”이라며 “가을에 학교와 보육 시설이 완전히 문을 열면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고용 인원이 수백만 명 부족하지만 이는 공급의 문제로 시간이 해결책이라는 뜻이다. 고용 지표가 통화정책을 전환할 수 있는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얘기다.

경제성장률도 크게 높아졌다. 이날 연준은 올 성장률 전망을 기존 연 6.5%에서 7.0%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에는 3.3%로 떨어지지만 파월 의장은 “좋은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지게 된 이유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말께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2023년에 두 차례 금리 인상을 하기 위해서는 그 전에 테이퍼링이 끝나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파월 의장도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케시 존스 찰스슈와브 채권 부문장은 “만약 2023년에 두 차례 금리 인상이 되려면 테이퍼링을 가능한 빨리 시작해야만 한다. 자산 매입 속도가 적정 수준으로 줄어들기 위해서는 10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며 “우리는 올 후반기에 테이퍼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이 테이퍼링을 보다 구체화하는 시점은 앞으로 2~3차례의 고용 지표가 관건이라는 말이 있다. 월가의 사정에 정통한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고용 지표를 2~3번 정도 더 확인한 후 정책 방향을 본격적으로 수정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도 이날 “우리는 향후 수 개월 동안 몇 가지 지표를 보게 될 것이고 이것이 우리에게 (상황을) 알려줄 것”이라며 “데이터를 볼 때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월가 안팎에서는 긴축 시점이 더 당겨질 수 있다는 예상도 제기된다. 경기 과열 논란이 거세지고 있을 정도인 만큼 경제가 더 빠른 속도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향후 금리 방향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보면 2023년 금리 인상에 손을 든 위원이 18명 가운데 13명으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11명은 두 차례 인상을 점쳤다. 특히 내년인 2022년 금리 인상을 점친 위원도 올 3월 4명에서 이번에 7명으로 늘었다. 내년에 FOMC 참여 위원으로 매파적 인물들이 추가되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미셸 메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미국 경제 부문장은 “(6월 FOMC는) 꽤 큰 변화”라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관계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으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빨리 거두기를 원하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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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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