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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빅3 재편에…퇴장하는 '1세대'

◆인터파크도 매물로 나왔다

공연·티켓 점유율 70% 달하지만

'쿠팡·네이버와 경쟁 어렵다' 판단

이베이 놓친 롯데, 인수 1순위 부상

신세계·카카오 등도 잠재 후보군


국내 e커머스 시장의 급격한 재편 속에서 이베이코리아에 이어 토종 온라인 쇼핑의 원조격인 인터파크마저 매물로 나오면서 1세대 e커머스의 퇴장이 현실화되고 있다. e커머스 시장이 네이버쇼핑과 쿠팡, 이베이를 품은 신세계그룹 등 빅3로 재편된 가운데 1세대 e커머스들은 절대 강자의 틈바구니 속에서 더 이상 성장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코로나19로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거래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 성장한 가운데 1세대를 비롯한 중소형 업체들은 이를 기회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시장 철수 작업이 더욱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12일 유통·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의 최대주주인 이기형 대표이사 및 특수관계인은 최근 NH투자증권을 자문사로 선임해 인수 후보 물색에 나서면서 사실상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인터파크가 매물로 나온 것은 국내 e커머스 시장이 승자 독식으로 재편되면서, 1세대 e커머스가 더이상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방증이다. 1세대 e커머스로는 토종 자본인 인터파크와 11번가, 롯데온의 전신인 롯데닷컴 이밖에 외국 자본인 이베이 등이 꼽힌다.





매물로 나온 인터파크는 국내 온라인 쇼핑 플랫폼 1세대으로 창업자인 이기형 대표가 1997년 10월 1일 데이콤 사내벤처로 출범해 대한민국 최초 온라인 종합쇼핑몰로 사업을 확장했다. 초창기에는 롯데닷컴 등과 함께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몰로 입지를 다졌다. 특히 공연·티켓 예매 분야에서는 시장 점유율 70%를 기록할 정도로 특화된 장점을 보이며 안정적인 성장을 해왔다. 하지만 그 사이 네이버와 쿠팡 등 후발주자들이 종합 쇼핑몰 영역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시대의 변화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온라인 시장 점유율은 2%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경쟁력 약화에 더해 지난해 시작한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영업손실 112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의 주요 부문을 차지하는 여행과 뮤지컬·공연·콘서트 등 티켓 사업이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인터파크는 최근 라이브커머스와 퀵커머스를 결합한 ‘퀵-라이브!’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백신 접종으로 인한 보복 소비 효과를 기대하며 재기를 준비 중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결국 실적 악화와 경쟁력 약화라는 한계에 직면, 매각을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보다 앞서 이베이코리아가 1세대 e커머스 중 가장 먼저 올 초 매각을 선언하면서 시장에서 백기를 들었다. 이베이는 올해 말 신세계그룹과 매각 절차를 완전히 마무리하게 된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SK텔레콤이 대주주로 있는 11번가다. 하반기 아마존과의 협력 관계 구축을 계기로 독자 생존을 모색할 가능성 높지만 일각에서는 인터파크에 이어 퇴장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매물로 나온 인터파크의 인수 후보 역시 일찌감치 점쳐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쇼핑이 1순위로 떠오르는 가운데 신세계그룹이 여세를 몰아 인터파크 역시 삼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커머스 시장에서 언제나 기회를 찾고 있는 카카오 역시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꼽히며 11번가의 독자생존을 결정할 경우 SK텔레콤 역시 인수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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