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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열풍 타고…소셜벤처 2년새 두 배 늘었다

지난해 8월 기준 2031개 달해

코로나에도 전년 대비 35% 증가

817곳은 689억 사회 재투자도

다문화가정 한글교육 '에누마'

자원 회수로봇 '수퍼빈' 등 주목

수퍼빈의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 /사진 제공=수퍼빈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자는 취지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산업 및 소비자 트렌드로 확장되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소셜벤처’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에누마, 수퍼빈, 힐세리온, 넷스파 등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착한 기업'들이 투자자를 비롯해 소비자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기준 국내 소셜벤처 수는 전년 대비 35%(522곳) 증가한 2031개를 기록했다. 중기부가 처음 소셜벤처 실태 조사를 실시한 2019년에는 998개에 불과했지만 2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소셜벤처 817개사는 총 689억원을 사회에 재투자해 경제 선순환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착한 기업’ ‘착한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투자자들의 뭉칫돈도 소셜벤처로 향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소셜벤처 기업들은 2020년에 총 2671억원의 임팩트 투자(투자행위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것뿐 아니라 사회나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에 돈을 투자하는 행태)를 유치했다. 2019년 투자액 282억원보다 9배 이상 확대된 수치다. 일부 기업에만 투자가 몰리지도 않았다. 이처럼 다양한 소셜벤처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2020년 한해 총 임팩트 투자 건수는 125건, 평균 투자 유치 금액은 약 21억 4000만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셜 벤처기업 에누마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힘찬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 제공=에누마


특히 에듀테크 스타트업 ‘에누마’는 다문화 가정의 한글 접근성을 개선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에누마는 2020년 KB국민은행과 함께 국내 다문화·저소득 가정 자녀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글방’을 선보였다. ‘글방’은 한글 교육이 필수적인 다문화 가정이나 보호자가 생계 활동으로 자녀 교육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지출할 여력이 없는 계층 자녀들에게 양질의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 지난해에는 해외 동포 자녀가 한글을 배울 수 있는 서비스인 ‘토도한글’도 출시했다. 취약 계층을 도우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에 높은 평가를 받으며에누마의 누적 투자 유치 규모도 약 220억원을 넘어섰다.

‘돈 버는 쓰레기통’으로 유명한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을 개발한 ‘수퍼빈’도 대표적인 소셜벤처로 꼽힌다. 네프론은 재활용 쓰레기를 선별·수거한 뒤 사용자에게 현금 포인트를 지급하는 인공지능 로봇이다. 네프론이 수거한 순환자원은 고부가가치 재생소재로 재가공된다. 현재까지 수퍼빈은 서울과 인천, 안양, 대전, 아산, 여수, 춘천을 비롯한 전국 13개 지역에 네프론을 설치했다. 이달에는 전남 나주 이화학교, 함평 영화학교 등 특수학교 두 곳에 네프론을 배치하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재활용 교육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수퍼빈도 지난해 기준 누적 투자 유치 금액 약 270억 원을 달성했다.



힐세리온의 무선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 /힐세리온


힐세리온은 세계 최초로 무선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를 선보이며 취약 지역의 의료 접근성을 개선했다. 통상 격오지 의료진들은 방문 진료를 많이 다니는데, 기존에 쓰이던 수입품 고정형 초음파 진단기는 가격이 상당히 비싼 데다 장치 크기도 커 어려움이 많았다. 힐세리온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디에서나 간편하게 초음파 검사를 할 수 있는 무선 휴대용 초음파 진단기를 개발했다. 초음파 사용법을 교육 받은 의료진이 극소수인 점을 감안해 전용 가이드북도 함께 제공한다. 힐세리온도 150억원 이상의 누적 투자를 유치했다.

부산 남항에 설치된 넷스파의 톤백. /사진 제공=넷스파


지난해 11월 3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넷스파도 우수 소셜벤처로 떠오르고 있다. 어업 현장에서 발생한 각종 폐어망이 전체 해양 쓰레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넷스파는 폐어망과 같은 해양 쓰레기를 재활용해 재생 나일론을 생산하는 사업 모델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넷스파가 뽑아낸 재생 나일론 원료는 의류용 장섬유와 자동차 부품, 전자기 부품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군에서 활용된다. 넷스파는 지난해 5월 부산시·효성티앤씨와 업무협약을 맺고 재생 나일론 섬유를 꾸준히 생산할 수 있는 안정적인 폐어망 공급 체인도 구축했다.

소셜벤처에 투자금이 이처럼 몰리는 가운데 정부도 소셜벤처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중기부가) 지난 4년간 소셜벤처 3444개사를 지원해왔고 벤처기업법을 개정해 소셜벤처가 사회적경제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며 “올해는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소셜벤처가 올바르게 평가 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가치 측정 시스템을 구축할 뿐만 아니라 비수도권 지역의 소셜벤처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방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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