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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ETF, 제대로 투자하기


상장지수펀드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거래비용이 낮고 수익률은 높아 장기분산투자가 가능한 몇 안 되는 선진국형 금융상품이라는 극찬이다. 임영준 기자 yjun1971@hk.co.kr

작년 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이 고공 행진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증권사들 은 상품 수를 늘리고 종류를 다양화하면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는 시 장수익률을 모방하는 인덱스펀드이면서도 주 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지 난 2002년 도입 때부터 꾸준하게 유망상품으로 주목받아왔다. 시장에선 상장지수펀드를 줄여 ETF Exchange Traded Funds라고 부른다.

작년 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이 고공행진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증권사들은 상품 수를 늘리고 종류를 다양화하면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는 시장수익률을 모방하는 인덱스펀드이면서도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지난 2002년도입 때부터 꾸준하게 유망상품으로 주목받아왔다. 시장에선 상장지수펀드를 줄여 ETFExchange Traded Funds라고 부른다.

주식형펀드 중 수익률 으뜸

지난해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국내 주식형펀드 10개 중 5개가 상장지수 펀드였다. 수익률 순위에서도 1위부터 4위까지 상위권은 모두 상장지수펀드가 차지했다.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DEX 조선 ETF'로 100.49%라는 놀라운 연간 수익률을 보여줬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하는 KRX 조선지수를 따라 움직이도록 만들어진 이 상 품은 국내 조선업종을 대표하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모두 10개 조선주를 편입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이 외에 수익률 2위와 4위를 각각 차지한 'KODEX 에너지화학 ETF'와 'KODEX 자동차 ETF'를 보유하며 'ETF 명가'라는 명성을 재확인했다. 수익률 상위 10위권에 오른 또 다른 상장지수펀드로는 대신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각각 운용하는 'GIANT 현대자동차 ETF'와 'KINDEX 삼성그룹주 SWETF'가 있다. 상장지수펀드가 아닌 일반 주식형펀드로는 프랭클린 템플턴자산운용이 내놓은 'FT포커스증권모 투자신탁' (수익률 51.51%)이 5위에 턱걸이하며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한국거래소 상품관리팀 김영 팀장은 상장지수펀드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관련시장이 성장하는 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조선, 에너지화학, 자동차처럼 지난해 지수상승을 주도했던 섹터를 중심으로 관련 상장지수펀드 상품이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덕분에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려는 수요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상장지수펀드 순자산총액이 작년에만 60%가량 늘었고 종목수, 거래대금, 참여 증권사 수 역시 증가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설정액과 운용수익을 합한 개념인 순자산총액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금이 많이 유입됐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작년에도 주식형펀드에서 꾸준히 돈이 빠져나갔다는 사실에 견주어보면 괄목할 만한 변화라는 게 김 팀장의 설명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에서 환매된 자금은 지난해에만 25조2,000억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상장지수펀드 순자산총액은 2조2,780억 원 늘어나며 6조 원을 돌파했다.

상장지수펀드란?

상장지수펀드는 기본적으로 인덱스펀드다. 특정 주가지수와 똑같거나 비슷하게 움직이도록 설계한 금융상품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특정 주가지수가 오르고 내리는 정도인 등락률은 곧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이 된다. 인덱스펀드가 따르는 특정 주가지수는 통상 벤치마크 지수라고 부른다. 이 인덱스펀드를 기초로 발행한 주식이 상장지수펀드라고 생각하면 쉽다. 주식을 사면 해당 기업 주주가 되듯 상장지수펀드(주식)를 사면 해당 인덱스펀드 가입자가 되는 셈이다. 'KODEX 조선 ETF' 가 지난해 기록한 수익률(100.49%)과 그 벤치마크 지수인 KRX 조선지수의 상승률(103.06%)이 엇비슷한 이유다.

상장지수펀드는 주식이다. 주식이므로 일반적인 종목처럼 거래하기 편리하다. 복잡한 펀드 가입절차를 밟을 필요 없이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통 해 사고팔 수 있는데다 1주씩 매매하는 단주거래도 가능하다. 적은 돈으로 시장 전체 혹은 업종 전체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칭찬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실제 국내에서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채권형 종목을 제외하고) 가장 비싼 종목이라고 해 봐야 주당 5만 원이 안 된다. KRX1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인 'TIGERKRX100 ETF' 같은 종목은 지난 2월 11일 4만 2,585원에 거래됐는데, 이 정도 투자금액으로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00 개 우량종목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적은 금액으로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상장지수펀드가 갖는 장점은 또 있다. 바로 투명성과 낮은 거래비용이다. 운용사는 상장지수펀드에 편입된 종목과 그 종목이 얼마나 편입돼 있는지 관련 정보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세세하게 공개한다.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기존 펀드보다 속 시원하게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운용사 등에 떼어주는 보수 역시 일반 펀드가 2%대인 데 비해 상장지수펀드는 평균 0.4% 안팎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내년부터는 0.1% 거래세가 부과될 예정이지만 현재까진 세금도 낼 필요가 없다.

상장지수펀드가 장점이 많은 상품인 것은 맞지만 투자했다고 무조건 돈을 벌 수 있는 상품은 아니다. 우리투자증권 마포지점 김종석 자산관리 팀장은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을 몇 가지 지적했다. 그는 투자 가이드북 '딸기아빠의 펀펀 재테크' 의 저자이기도 하다.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기 위해 종목을 선정할 때는 무엇보다 거래량을 따져봐야 합니다. 거래량이 많지 않을 경우 환금성이 떨어져 원할 때 사거나 팔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죠. 현재 거래되고 있는 상장지수펀드 67개 종목 중 하루 거래금액이 1억 원에도 못 미치는 종목이 절반 이상 입니다. 거래가 활발한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김 팀장은 상장지수펀드가 인덱스펀드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한 가지 더 당부를 덧붙였다. "상장지수펀드는 벤치마크 지수 혹은 관련 시장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됩니다. 따라서 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기 앞서 관련 지 수나 시장에 대한 전망이 필요합니다." 김 팀장은 비교적 장기적인 전망을 주문했다.

우리나라 ETF 시장

현재 국내에서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는 모두 67개다. 이 중 작년에만 16 개 종목이 새로 상장됐고 올 들어서는 KTB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GREAT GREENETF'와 'TIGER 그린 ETF', 그리고 'TIGER 농산물선물(H) ETF' 3종목을 추가했다. 지난해 신규 상장된 종목 중에는 특히 금이나 원유와 같은 원자재에 투자하는 상품 형과 추종지수보다 탄력적으로 움직이거나 혹은 거꾸로 움직이도록 설계한 파생상품형이 많아 투자자 선택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7개 상장지수펀드 중 순자산총액이 가장 큰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 ETF' 로 지난 2월 11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2조714억 원에 달한다. 상장지수펀드 전체 순자산총액 중 3분의 1가량을 혼자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KODEX 200 ETF' 는 우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SEF 200 ETF'와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상장지수펀드(2002년 10 월 14일 첫 거래)이자 하루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이기도 하다. 이 종목은 지난해 하루 평균 327억 원가량이 매매됐다.

순자산총액이 가장 많이 그리고 가장 빨리 불어나고 있는 종목은 역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에너지화학 ETF'로 2009년 23억 원에 불과했던 순자산총액이 작년 말에는 229억 원으로 896%나 급증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올 들어서도 멈추지 않아 지난 2월 11일 기준 순자산총액은 320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 시장이 커지고 투자자가 늘면서 참여하는 운용사도 늘고 있다. 지난해 1월 한화투자신탁운용이 '아리랑 KOSPI 50ETF'를 상장하며 새롭게 상장지수펀드 시장에 뛰어들면서 상장지수펀드를 발행하는 운용사는 모두 12곳으로 늘어났다. 순자산총액을 기준으로 이들 운용사 규모를 따져보면 삼성자산운용(2010년 말 기준 3조2,620억 원), 우리자산운용(1조874억 원),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5,817억 원) 순이다.

이처럼 국내 상장지수펀드 시장은 지난 2002년 도입 이후 질적middot;양적인 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 상품개발팀 김경학 팀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 고 주장한다. "6조 원가량인 순자산총액은 세계 12위 정도로 상장지수펀드 선진국은 물론 중국이나 멕시코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종목 수 역시 세계 20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 원스톱 쇼핑 플랫폼 구축을 통해 신상품을 늘리고 △ 세제와 수수료를 개선해 유동성을 확대하고 △ 국내 상장지수펀드 해외진출을 지원함으로써 3년 내에 세계 10대 시장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상장지수펀드 순자산총액은 15조 원, 종목 수는 130 개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게 한국거래소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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