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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산성화 : 탄소세 도입

바다를 살리는 7가지 방법

지난 200 년간 바다의 화학성분은 지질학적으로 유례가 없을 만큼 급격히 변화했다. 이로 인해 해수는 과거보다 30%나 산성화됐다. 이 정도로 사람의 피부에 화상을 입히지는 못하며 가까운 미래에 그렇게 될 개연성도 적지만 바다 생물들은 다르다.

이미 많은 종(種)들의 세포와 외골격이 파괴되고 있다. 극지 바다의 먹이사슬 중 최 밑단에 위치한 소형 연체동물인 익족류(翼足類)의 경우 외피가 눈에 띄게 얇아졌으며 해수 산성화가 가속화되면 금명간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른다. 북서태평양에서는 산성화된 해수가 새끼 굴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지속되면 이미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산호초를 필두로 여타 어종과 해양 생태계들이 다음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해수 산성화의 원인은 익히 알려져 있다.

바로 이산화탄소(CO₂)다. 산업화 시대 이후 바다는 인간이 대기 중에 배출한 CO₂의 25% 이상을 흡수해 왔는데 기존에는 이것이 지구온난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좋은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해수에 녹아든 기체 CO₂가 액체인 탄산으로 전환되며 해수 산성화가 진행,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생물들이 변화된 환경에 도태되지 않고 적응하려면 최소 수백 년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바다는 생물이 살 수 없는 공간으로 빠르게 변해갈 것이 자명하다. 이와 관련 몇몇 지구공학자들은 해수 산성화의 해법으로 85억㎥의 석회석을 바다에 투기하자는 주장을 펼친다.



탄산과 석회성분을 결합시켜 고체 탄산칼슘을 만들자는 것. 하지만 이 방법은 예기치 못한 부작용은 자치하고라도 엄청난 양의 석회석 생산비용과 또 다른 환경오염이 큰 부담이다. 게다가 그 효과도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

최상의 방법은 당연히 CO₂ 배출 자체를 줄이는 것이다. 문제는 아직도 CO₂ 배출의 주범인 화석연료가 친환경 대체에너지보다 더 저렴하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화석연료에 정부 보조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CO₂ 배출저감은 사실상 어불성설에 가깝다.

미국 우즈홀해양연구소의 하우케 카이프- 파웰 박사는 탄소세의 도입이야말로 CO₂ 배출 저감을 꾀할 최적의 방안이라 강조한다. 실제로 한 연구에서는 CO₂ 1톤당 12.5달러의 세금만 부과해도 CO₂ 배출을 30%나 줄여 CO₂ 2억 1,400만 톤의 바다 흡수를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해수 산성화를 완전히 중단시킬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바다와 인류에게 시간을 벌어줄 수는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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