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서울의 박 모 씨는 이런 생각에서 고안한 것으로 보이는 아이템의 실용신안을 출원했다. '쌍둥이 가위'로 명명된 이 가위는 기존의 평범한 가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으로 손잡이를 움직일 때마다 두세 쌍의 가위 날이 동시에 작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여러 개의 가위 날을 동원, 절단 기능을 극대화한 것. 날이 한 쌍에 불과한 기존 가위로는 완전히 익지 않은 삼겹살 등을 절단하려면 여러 차례 가위질을 해야 하지만 쌍둥이 가위의 경우 몸체에 달린 여러 개의 날을 구부려 'ㄷ'자나 'ㅌ'자 모양으로 만들면 가위질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출원인은 밝혔다.
또한 절단 시 대상이 뒤틀리지 않고 안정되게 잘린다고 덧붙였다. 출원인의 설명대로라면 이 가위는 가정에서 주부들의 요리도우미로,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학생들의 미술교구로, 그리고 산업현장에서는 기술자들의 잇아이템으로 널리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왠일인지 특허청은 가위의 등록을 거절했다.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상식선상에서 생각했을 때 날의 개수가 많다고 가위의 성능이 좋아진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도리어 여러 개의 날이 정교하게 맞물리지 못한다면 성능 저하의 개연성이 농후하다는 부분에서 이러한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추측된다.
박소란 기자 psr@sed.co.kr
자료 제공:한국특허정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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