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별난 세상 별자리 탐험대] 송암스페이스센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천문우주인 양성소

천문대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라고 하면 대다수는 천체망원경으로 밤하늘의 별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학자들의 모습을 연상할 것이다.

좀 더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플라네타리움(Planetarium) 정도가 떠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도심과 멀리 떨어진 천문대까지 가서 그 정도만 보고 오기엔 뭔가 아쉽다. 보다 더 강렬하고 즐거운 체험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가야 하는 곳이 바로 경기 양주의 송암 스페이스센터다.

목성으로의 여행

이곳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물은 본관 격인 스페이스센터다. 건축상까지 받았을 만큼 독특한 외관을 하고 있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송암이 자랑하는 최고의 체험형 학습 시스템 '차세대 챌린저 시뮬레이터(NGCS)'가 있다. 아시아 유일의 이 시뮬레이터는 미 항공 우주국(NASA) 우주인과 미국의 과학 교육전문가가 공동으로 실제 우주관제센터와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모습을 재현한 걸작품이다.

시뮬레이터에 앉으면 지구를 출발, 목성을 탐사한 후 다시 지구로 귀환하는 여정을 경험하게 되며 초대형 프로젝터와 PC를 이용, 3인 1조로 게임을 하듯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프로그래밍돼 있다.

마침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귀환(?) 한 초등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 학생들은 2시간이나 되는 시뮬레이션 후에도 오히려 생기가 넘쳐났다. 양주 덕현초등학교 김영석 군은 "2 시간 동안 너무 더웠지만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며 "꼭 다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곽유영 양도 "잘하면 NASA에서 상품을 준다고 해서 열심히 했는데 마지막에 실수로 감점을 받아 너무 아쉽다"며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한 지적인 게임이라 느꼈다"고 다소 어른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순수 국내 기술 1호 망원경

별을 보는 것이 관심 없는 사람은 천문대에 갈 일이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우주에서 하는 일이 꼭 별보는 일 만 있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송암 스페이스센터가 자랑하는 또 다른 체험 프로그램이 우주과학프로젝트다.

조금은 흔해진 물로켓 발사부터 망원경 조립, 지상 탐사선 제작, 화성이나 달에 인류가 진출했을 때를 가정한 우주 다리와 우주 타워 설계 등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물론 아무리 체험관이 좋다고 해도 역시 천문대의 핵심은 망원경을 이용 한 직접적인 천체 관측이다.

'뉴턴관'이라 이름 붙인 주 관측실에는 600㎜급 리치-크레티앙 방식의 반사 망원경이 놓여있다. 이는 한국천문연구원, 표준 과학연구원 등 국내 최고 기술진들이 모여 오로지 국내 기술로만 개발한 최초의 망원경이다.

'갈릴레이관'이라 불리는 보조 관측실에는 구경은 작지만 전문가도 탐낼 만한 반사식, 반사 굴절식, 굴절식 등 최고급망원경 세트 7종이 배치돼 있어 여러 명의 관측자가 몰려도 체험을 하 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송암에서는 또 관람객들이 단순한 별구경에 그치지 않도록 일반인은 접하기 어려운 천체관측용 CCD카메라와 디지털카메라로 자신이 관찰한 대상을 직접 촬영해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관측실로 가려면 약간의 고행(?)이 필요하다. 스페이스센터에서 관측실이 있는 산 정상까지는 반드시 케이블카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미리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강풍, 악천후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케이블카 운행이 불가할 수도 있어 사전에 전화문의를 해보면 괜한 헛걸음을 막을 수 있다.





과학 배우며 영어까지 잡는다

송암 스페이스센터에는 단체 학생은 물론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숙소가 마련돼 있다. 그러니 이번 여름 휴가는 물반 사람반의 바다에서 탈피해 아늑한 상록수림에 둘러싸인 천문대에서 별을 헤며 보내는 것은 어떨까. 최현옥 기획실장은 "유원지나 바다에 가는 것만이 휴양이 아니다"며 "가족 단위로 찾아와 목성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실장은 이어 "사립이다보니 입장료가 조금 비싸지만 일단 들어와 보면 후회하지 않는다"며 "한 번 경험한 아이들은 집에 가기 싫어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자녀를 둔 부모들이라면 아이들에게 마트에서 구입한 장난감 대신 천문 탐험이라는 과학체험을 선물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송암 스페이스 센터의 또 다른 강점 중 하나는 학생교육과 연계시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그중 '여름방학 스페셜 영어캠프'는 영어와 과학을 동시에 잡을 수 있도록 준비된 송암의 자랑거리. 올해로 4회째를 맞는데 매년 새로운 주제로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로 명성이 자자하다.

올해의 주제는 '외계생명 탐사(Searching For Alien Life)'.웬 공상 과학 같은 얘기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내기에는 외계인만한 주제도 없다고 한다. 특히 강연 자체가 영어로 진행되며 NASA 현직연구원, 스탠포드대학, UCLA, MIT 등 난다 긴다 하는 항공 우주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서는 만큼 의심은 접어둬도 된다.

8월 1일부터 6일까지 2박 3일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선착순인지라 관심 있는 사람은 전화기부터 들도록 하자.

홈페이지 www.starsvalley.com
문의 031-894-6000



[INTERVIEW] 송암 스페이스센터 설립자 엄춘보 회장
"우주를 보는 시간은 나를 생각하는 시간"

Q. 민간 천문대를 설립한 계기는

어릴 때부터 우주를 보는 것 자체를 좋아했다. 우주를 보는 시간은 바로 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월남해 서울에서 제철소 관련 사업을 했는데 회사가 탄탄해지고 나서야 비로소 '이제는 별을 향한 내 꿈을 이루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래서 2007년 사재를 들여 천문대를 세웠다.

Q. 송암 천문대가 지향하는 목표는

체험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우주를 보고 듣고 배우게 하여 과학에 대한 흥미를 일깨워 주는 게 1차 목표다. 송암을 찾는 아이들이 우주를 알고 큰 꿈을 키우며 자라나 과학분야를 전공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우리나라를 과학 선진국으로 진입시키는 동량이 됐으면 한다.

Q. 성인들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을지

성인들도 우주에 관한 지식을 습득,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할 수 있으며 별을 보며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간이 무한대의 우주 속에서 찰나에 가까운 짧은 시간을 살다 가는 존재임을 깨달아 삶에 대한 자세를 다시 생각해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Q. 송암 스페이스센터의 장점은

규모 면에서는 일부 부족하더라도 다른 면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앞선다고 본다. 다른 천문대에 없는 챌린저러닝센터나 플라네타리움, 케이블카 등도 자랑거리다. 앞으로는 지구 온난화 현상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지구과학사를 환경에 연관시키는 과정을 개설하고 산림문화의 일환으로 산림해설 코스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기원 기자 jack@hmgp.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