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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맥

'날선' 울트라슬림 올인원 PC

애플이 얼마 전 최신 '아이맥(iMac)'을 국내 출시했다. 가장 얇은 부분의 두께가 5㎜에 불과한 '날이 바짝 선' 울트라슬림 올인원 PC가 바로 이 녀석이다. 어떤 기기와도 두께 비교를 불허한다. 또한 PC 전체를 통째로 찍어낸 듯한 일체형 디자인이 심플함의 백미를 온몸으로 풍긴다. 인텔의 고성능 CPU와 신개념 저장매체 '퓨전 드라이브'는 이런 아이맥을 완성하는 화룡점정이다.

박철진 IT칼럼니스트 chuljin.park.1973@gmail.com

아이맥은 올인원 PC의 대명사다. 예전 브라운관 시절부터 독특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후 LCD가 보급되며 몸집이 대폭 줄어들더니 최근 국내에 공식 출시된 최신 버전은 일반 모니터는 차치하고라도 최신형 울트라북, 맥북에어, 아이폰5보다도 얇다. 농을 조금 보태면 방심하다가는 손이라도 베일 기세다.

그렇다고 아이맥이 무조건 얇기 만한 것은 아니다. 성능이 웬만한 데스크톱 PC의 뺨을 두세 번은 때리고도 남는다. 최신 중앙처리장치(CPU)로 이전 모델보다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것은 물론, 하드디스크(HDD)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혼합한 신개념 저장매체 '퓨전 드라이브'를 채용함으로써 고속 데이터 입출력과 넉넉한 저장공장을 두루 겸비했다.

다이어트 킹

신형 아이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단연 두께다. 가장 얇은 부분인 측면의 두께가 5㎜에 지나지 않는다. 가장 두꺼운 가운데 부분도 4㎝에 불과하다.

이처럼 두께를 줄일 수 있었던 것은 '마찰교반용접(FSW)'과 '풀 래미네이션(full lamination)'이라는 공법을 적용한 덕분이다. FSW는 알루미늄 패널 두 장을 높은 압력으로 눌렀을 때 생기는 마찰열로 각 부분을 결합하는 기술을 말한다.

레이저 용접과 접착제를 사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FSW는 두 장의 패널이 원래 한 장이었던 것처럼 완벽히 붙는다. 그만큼 내구성도 뛰어나 항공기나 우주선의 부품 제작에 쓰이는 기법이다. 실제로 아이맥은 어느 곳을 쳐다봐도 이음새를 찾아볼 수 없다. 알루미늄 덩어리를 통째로 깎아서 만들었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다.

'풀 라미네이션'은 화면과 보호유리 사이에 있는 2㎜의 간격을 없애기 위한 기술이다. 화면과 보호유리를 하나로 붙여버리는 것. 슬림화에 더해 이물질 유입 차단 효과가 있다.

또한 빛 반사를 줄여주는 필름을 없애는 대신 플라즈마 이온입자로 화면을 코팅했다. 애플에 의하면 이 방식을 통해 이전 모델 대비 빛 반사현상을 75%나 낮췄다고 한다.



조명 아래서 이전 모델과 함께 사용해보니 정말로 빛의 영향이 확연히 적었다. 주변 모습이나 사용자의 얼굴이 화면에 표시되는 '거울현상'도 찾기 어려웠다. 화면은 훨씬 밝고 선명했으며 각 색상을 더 정확히 표현하는 듯했다.

HDD + SSD = 퓨전

신형 아이맥에 추가된 옵션 중 하나가 '퓨전 드라이브'라는 하이브리드 저장매체다. 이 드라이브는 SSD의 빠른 속도를 제공하면서도 HDD의 넉넉한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 용량대비 가격이 SSD보다 저렴해 경제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아이맥에서 HDD와 SSD의 저장용량은 개별적이 아닌 하나의 통합된 공간으로 인식된다. 그러니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거나 데이터를 저장할 때 저장위치를 일일이 지정할 필요가 없다. 운영체제가 알아서 사용 빈도가 높은 애플리케이션과 작업, 데이터를 SSD로 자동으로 옮겨준다. 자주 사용했던 애플리케이션도 사용 횟수가 줄어들면 HDD로 옮기고 다른 애플리케이션이 SSD에 자리 잡는다.

어도비의 포토샵과 프리미어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작업해 본 결과, HDD를 쓴 아이맥보다 훨씬 원활한 작업환경을 제공했다. 대용량 영상 데이터를 빠르게 불러왔으며, 고급 효과를 입혀도 처리속도는 느려지지 않았다. 단적으로 말해 느낌상 SSD 환경과 큰 차이가 없었다.

CPU는 머리가 넷 달린 쿼드코어를 쓴다. 엔비디아의 외장 그래픽카드도 달았다. 화면 크기에 따라 선택 가능한 CPU와 그래픽카드 종류가 다르다. 고사양 작업을 해야한다면 68.6㎝ 모델을 선택해야 높은 하드웨어 성능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아이맥의 지나친 심플함은 확장성과 편의성 부분에서 다소 퇴보적 결과를 낳았다. 일례로 USB 3.0 포트가 4개에 불과하다. 외장형 하드디스크, USB 메모리, 확장장치 등을 다수 활용하는 사용자라면 별도로 허브를 장착해야 할 듯하다. 차라리 활용도가 낮은 썬더볼트 포트를 2개에서 1개로 줄이고 USB를 하나 추가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개인적 생각이다. SDXC 리더가 있는 점은 다행이지만 말이다.

퓨전 드라이브의 HDD와 SSD 저장용량은 개별적이 아닌 하나의 통합된 공간으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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