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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화에 새로운 옷을 입히다

'퓨전 초상화' 새 장르 여는 한지혜 작가의 작품 세계

연재물 '포춘코리아 CEO 500'에 등장하는 수묵화풍 초상화를 본 적이 있는가? 이 그림, 꽤 인기가 많다.

몇몇 알 만한 기업의 CEO나 유명인들이 자신의 초상화를 부탁하는 경우도 있다. 이 화제의 초상화를 그리는 작가는 어떤 인물일까?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최근 독특한 초상화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한지혜(46) 작가. 한 작가는 초상화 장르에 새로운 기법을 시도하고 있는 인물이다. 보통 초상화라 하면 유화 물감을 사용한 사실적인 인물 묘사를 떠올리기 쉽지만 한 작가는 이런 장르적 관습을 과감히 탈피했다. 한 작가는 초상화에 흰색과 검은색 아크릴 물감만 사용한다. 인물의 세부 묘사나 배경을 과감히 생략하고 여백의 미도 살리고 있다. 한 작가의 초상화가 수묵화풍 초상화, 동양화풍 초상화, 퓨전 초상화라 불리는 이유다.

한 작가가 처음부터 초상화를 전공한 것은 아니다. 원래는 패션디자이너였다. 1992년 미국으로 이민을 간 후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비주얼 아트 스쿨(School Of Visual Arts)서 파인 아트(Fine Art)를 공부했다. 한 작가는 패션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옷감 안에 꽃과 얼굴을 주로 그렸는데, 이에 대한 주위의 평이 매우 좋았다고 한다. 얼굴의 특징이 너무나 잘 표현됐다는 평가였다. 그 후 한 작가는 평소 존경했던 인물화 작가인 마비 매터슨 Marvin Matterson, 존 파크스John Parks 교수의 가르침을 받고 본격적인 초상화 작가로 나서게 됐다.

한 작가는 말한다. "당시 저는 사람 얼굴에 특별한 흥미가 있었어요. 출퇴근길 맨해튼 거리를 걷다 보면 별의별 인종을 다 만날 수 있었죠. 동양계, 히스패닉계, 라틴계 등 너무나 다양한 얼굴을 접할 수 있었어요. 사람의 얼굴에 호기심이 생기게 된 계기였죠."

패션디자이너에서 초상화 작가로의 전직은 상당히 성공적이었다. 한 작가의 초상화는 유화 물감이 아닌 흰색과 검은색 아크릴 물감만 사용하지만 일반 초상화보다 훨씬 더 현대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신비로운 분위기마저 느껴질 정도다.

한 작가는 말한다. "인물화는 작가의 주관적인 생각과 느낌이 아주 많이 개입되는 작품이에요. 작가마다 전혀 다른 분위기가 나오죠. 어떤 풍으로 그리느냐도 중요합니다. 저는 서양화처럼 계속 덧칠해 나가는 오일페인팅 기법보다는 여백의 미를 중시하는 동양화풍 기법이 사람과 얼굴을 표현하기에 더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해요."

초상화는 작가 혼자 만드는 작품이 아니다. 모델과의 교감이 중요하다. 초상화가 일반 상품이 아닌 예술작품으로 대접받는 이유다. 적어도 한 작가는 그렇게 생각한다. "초상화를 그리는 일은 세상에서 오직 하나뿐인 얼굴을 그림이라는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이에요. 단 한순간의 얼굴을 담기 때문에 세월이 갈수록 신비한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대상을 향한 세밀하고도 애정 어린 시각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만족스러운 초상화가 나오죠. 저는 세월의 흔적을 통해 만들어진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순간'을 대상에서 잡아내려고 노력합니다. 한 인간의 따뜻한 눈을 통해 표현된 자신의 모습에서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한 작가는 4월 8일부터 19일까지 한경갤러리에서 초상화 전시회를 개최한다. 자신의 작품이 한국적이라는 평을 듣는 만큼 고국에서의 전시회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한 작가는 말한다. "한국에서 작품성으로 초상화 시장을 개척하고 싶어요. 우리 국민들의 문화적 수준이 상당히 높은 만큼, 이런 초상화 작품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문의: 02)6251-7676 / ji34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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