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최근 기존의 통념을 깨는 신개념 플라잉 카가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삼손 모토웍스의 ‘스위치블레이드(Switchblade)’가 바로 그 주인공. 이 모델은 엔진에서 기어, 단거리 이착륙(STOL) 기능 등 다양한 옵션 사양을 바탕으로 고객 스스로 차량을 DIY하여 완성하는 형태로 판매된다.
서울-부산 2시간이면 OK
기본적으로 스위치블레이드는 접이식 날개와 덕트팬(duct fan) 방식의 로터를 채용한 2인승 삼륜 플라잉 카다. 엔진은 160마력, 170마력, 190마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으며 170마력급은 슈퍼 모터사이클로 유명한 스즈키 하야부사의 엔진이다.
최고시속은 지상모드 160㎞, 항공모드 322㎞로서 지상과 공중 모두 최고시속 180㎞인 PAL-V 원이나 128㎞와 185㎞인 트랜지션 대비 비교우위가 확인된다.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을 이용한다고 했을 때 2시간이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이 가능한 셈이다.
이와 관련 제작사는 기존 플라잉 카의 경우 비행과 도로주행 기능의 결합에 집중, 성능면에서 일반 항공기나 자동차보다 많이 뒤처지지만 스위치블레이드는 그 격차를 크게 좁힐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예 재규어의 XK8 쿠페를 능가하는 퍼포먼스와 안락함을 표방하고 있다. 올 4월 시제품 제작에 들어간 초기단계임을 감안해도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한 포부다.
운용방식은 여타 플라잉 카와 동일하다. 이·착륙 시 활주로가 필요하기 때문에 거주지 인근의 비행장까지 도로로 이동한 뒤 날아올라 목적지 주변의 비행장에 착륙, 다시 도로를 이용해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는 형태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접이식 주 날개와 인입식 꼬리날개가 각 모드에 맞춰 전개된다.
셀프서비스
주지하다시피 스위치블레이드의 최대 특징은 DIY 제작이다. 물론 조립식 장난감처럼 100% 고객이 DIY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제작사가 엔진, 차체 프레임 등 안전성과 내구성에 영향을 미칠만한 핵심 부속품을 제작해 반조립 상태로 인도하면 나머지를 고객이 맡는다.
세부적인 DIY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구매자의 직접 조립 비중이 약 51%로 알려져 있다. 혹여 자신이 ‘기계치’라도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제작사가 별도의 조립지원센터를 운용, 전문가를 파견해 3주일 내에 조립이 완료되도록 도와줄 계획이기 때문이다.
삼손 모토웍스가 굳이 고객들이 심적 부담을 가질 수도 있는 이 같은 독특한 판매방식을 택한 것은 두 가지 메리트가 있어서다. 먼저 DIY 방식은 옵션 사양을 선택, 고객별 맞춤형 플라잉 카의 제작이 가능하다. 기계로 찍어낸 듯 획일화된 모델이 아닌 세상에 하나뿐인 애마를 가질 수 있는 것.
또한 조립공정 투자·운용비의 대폭적 절감을 통해 판매가격도 크게 낮출 수 있다. 실제로 트랜지션과 PAL-V 원의 판매예정가격이 대당 30만 달러 선인 반면 스위치블레이드의 목표 가격은 대당 8만5,000~9만5,000달러, 한화로 환산할 때 약 1억원에 불과하다. 저렴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하늘을 나는 자동차라는 드림카의 가격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금액이다.
삼손 모토웍스는 시제품 실증과 기술고도화를 거쳐 오는 2015년 이전에 이 녀석의 상용모델을 세상에 내놓을 방침이다.
"항공기와 자동차의 결합이 일어날 것이다. 지금은 비웃을지 모르지만 그런 날은 온다."
-포드자동차 설립자 헨리 포드, 1940년.
▶ SPECIFICATION
탑승자수 : 2인승
이륙중량 : 760㎏
연료 : 차량용 무연휘발유
엔진 옵션 : 160마력 V4, 190마력 V4, 170마력 스즈키 하야부사
가격 : 8만5,000~9만5,000달러
[항공모드]
크기 : 6×8.2×1.5m
최고시속 : 322㎞
항속속도 : 257㎞
항속고도 : 3,000m
연비 : 17㎞/ℓ
[지상모드]
크기 : 5.1×1.8×1.5m
최고시속 : 160㎞
96㎞ 도달속도 : 6.5초
연비 : 10㎞/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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