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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에서 사용으로 인식 변화… 개인 차량 렌털시장 급성장

[렌털 전성시대] AJ렌터카

차량 렌털은 전통적으로 B2B 영역에 속한다. 많은 기업들이 차량 구입에 따른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렌털을 이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차량 렌털은 B2C보다는 B2B로 분류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하지만 최근 차량 렌털시장이 B2B에서 B2C로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시장 규모는 2조8,298억으로 단일 품목으로는 렌털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김강현 기자 seta1857@hmgp.co.kr


최근 차량 렌털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기업고객이 거의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들어 개인고객 비중이 크게 늘었다. B2B와 B2C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7대3까지 좁혀졌다. 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장기 렌터카 부문에서도 2008년 1%에서 2012년 3.4%로 3배 넘게 비중이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2004년부터 시작된 주 5일 근무제의 점진적 시행 확대(2011년 7월부터는 전면 시행)와 최근 렌털 문화의 확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 5일제의 시행으로 여행, 레저 인구가 늘었고, 고유가 및 경기침체의 지속으로 렌털 차량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소비자는 LPG 차량 렌털로 유류비를 줄일 수 있으며, 세금이나 보험 등 추가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게다가 차량 관리를 렌털사에서 해주기 때문에 여분의 수고도 덜 수 있다.

현재 렌터카 단일 계약 건수는 개인 고객이 법인 고객을 훨씬 앞지른다. 다만 법인 고객의 경우 한 번에 계약하는 규모가 크고, 수익성이 큰 장기 렌털에 계약이 집중 돼 있기 때문에 매출 면에선 아직도 법인 비중이 훨씬 크다.렌터카 산업은 업계 1, 2위인 KT렌탈과 AJ렌터카가 전체 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800여 개가 넘는 업체가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상위 두 업체를 뺀 중소형 업체가 나머지 60% 시장을 분할하고 있다.

2012년 말 기준 등록돼 있는 렌터카 수는 총 30만 8,253대다. 이 중 업계 1위인 KT렌탈이 전국 140여 개 영업망을 통해 7만여 대를 운용하고 있고, 업계 2위인 AJ렌터카가 전국 150여 개 영업망을 통해 4만7,000여 대를 운용하고 있다. 전국적인 영업망을 갖춘 곳은 KT렌탈과 AJ렌터카 두 곳밖에 없다.

KT렌탈이 자동차 렌털 외에도 건설장비나 정보기기, 가전기기 등도 대여하는 종합 렌털사임을 고려하면, 자동차 렌털 전문 업체 중에서는 AJ렌터카가 업계 1위다.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도 11.7%로 업계 최고다.

AJ렌터카의 높은 수익률은 ‘오랜 시간 축적된 경영 노하우’와 ‘렌터카 운영에서부터 매각까지 일원화된 시스템 구조’에 기인한다. 렌터카 업체들은 스스로를 ‘레버리지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라고 이야기한다. 렌터카 업체들의 수익 모델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해 차량을 사 렌터카로 운용한 다음, 이를 되팔아 이익을 남기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신차로 구매했을 때부터 중고차로 판매되기까지 ‘얼마나 많이 대여됐느냐’, ‘대여된 기간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업체의 수익률이 결정된다. 운용 차량당 대여율을 업계에서는 ‘운행률’이라 부르는데, 이 운행률이 높을수록 레버리지가 커진다. 이는 렌털 업계 전체의 공통점으로, AJ렌터카의 경우 설립 연수가 25년이나 되는 만큼 이 부분의 축적 노하우가 상당하다. 업계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하는 이유다.

렌터카 업계에서는 규모가 큰 업체들의 운영상 이점이 타 업종에 비해 크다. 기업 규모가 크거나 사업 연수가 길수록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기업공개 등 자금조달 방법도 더 다양하다. 규모가 큰 업체들은 차량의 구입·판매나 A/S 등의 서비스를 자회사 등의 방법으로 직접 운용할 수도 있다. 일원화된 시스템을 구축,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수익 극대화를 하기 위해서다. 고객 서비스에 있어서도 체계적인 대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충성고객의 확보도 쉬워진다. 차량 관리의 전문화로 중고차 매각에 있어서도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

관련 업계 종사자는 이야기한다. “AJ렌터카에서 나온 중고차량은 아주 비싼 가격에 매매됩니다. AJ렌터카에서 워낙 관리를 잘하거든요. 장안동 중고차 매매시장에서는 AJ렌터카에 대한 신뢰가 대단합니다. 시장에서의 이 같은 신뢰야말로 AJ렌터카가 지금처럼 성장하게 된 배경이라고 생각합니다.”

AJ렌터카는 렌터카 시장의 성장과 함께 최근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2009년 2,540억 원(GAAP 개별 기준)이던 매출액은 2012년 4,014억 원(IFRS 연결 기준)까지 늘어났다. 회계상의 차이를 감안한다 해도 엄청난 증가이다. 2004년 1만여 대였던 운용 차량은 2007년 2만여 대, 2008년 3만여 대, 2013년 현재 4만7,000여 대로 늘어났다. 10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4배 이상 커졌다.

2012년 7월에는 렌터카 업체 최초로 거래소에 상장됐다. 최근에는 해외 사업 확장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2006년 러시아 사할린과 블라디보스토크 지역에 첫 진출 후, 2010년에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시장도 개척했다. AJ렌터카는 이들 지역에서도 차량 렌털 사업 외에 중고차 판매 사업 등을 종합적으로 운영 중이다. 해외 사업에서의 수익성도 상당해 2012년에는 한국무역협회로부터 ‘1천만 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AJ렌터카가 이렇게 해외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이들 시장 역시도 우리나라와 같이 렌털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AJ렌터카에서는 국내 렌터카 시장 역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한다. 국내 렌터카 시장은 지난 5년 간 10~15%씩 성장해왔다. 지난해 역시 14.2% 성장했다.

육지애 AJ렌터카 마케팅팀 대리는 말한다. “렌터카 산업은 불황에 특히 더 강합니다. 최근 경기불황에도 렌터카 시장만큼은 놀라운 성장을 보였었죠. 게다가 최근엔 소비자들의 인식도 개선돼 렌털이 합리적 소비를 위한 방법으로 주목 받으면서 렌터카 시장에서도 개인 고객의 이용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과거엔 사람들이 ‘렌터카는 휴양지에서나 한 번씩 사용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엔 차량에 대한 소유 인식이 사용개념으로 바뀌면서 일상에서 사용할 차량을 렌터카로 대체하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요. B2C 영역에서도 렌터카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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