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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륨 수급불균형 지도

산업적으로 유용한 원소인 헬륨은 왜 공급이 수요를 쫓아가지 못할까.

헬륨(He)은 광섬유, MRI, 반도체, 초전도체, 로켓 등의 제작·운용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인공 생산은 경제성이 낮아 불가능하며, 지구 지각의 방사성 원소에서 방출돼 천연가스전에 모여 있는 것을 포집·정제해 활용하고 있다.

대개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기 마련이지만 헬륨시장은 다르다. 정부 규제에 의해 가격과 생산량이 결정돼 왔다. 최근까지 미국이 전 세계 헬륨공급을 주도했다면 현재는 알제리와 카타르에 대규모 헬륨생산플랜트가 가동되며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 단위 환산 : 헬륨가스 1ft³ = 0.02832㎥





1937년~1960년까지 미국 광업국(USBM)은 세계 유일의 헬륨생산기관이었다. 참고로 USBM은 1929년 헬륨 채굴을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은 헬륨을 포함해 전쟁에 활용되는 물자들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아 가격과 생산량을 알 수 없다.

입법: 1960년
미 정부가 USBM에 헬륨생산가격 비공개를 지시했다. 이후 1962년 헬륨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다.

이 시기의 미국은 소련과 우주개발 경쟁 중이었다. 그리고 헬륨은 로켓용 액체연료를 냉각하고 안전하게 포장할 최적의 불활성 기체다. 이에 USBM은 국립헬륨저장고를 만들었고, 1962년부터 1973년 사이 생산된 대부분의 헬륨을 텍사스주 애머릴로 인근 152m 두께의 천연암반 속에 저장했다.

1962년부터 1981년까지 USBM은 정제 헬륨 1ft³(0.02832㎥)당 35달러의 고정가격에 판매했다. 물가상승을 고려하면 가격인하가 이뤄진 셈이다.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1982년 이후 헬륨생산량이 증대됐다. 참고로 4.2K(-269℃) 온도에서 액화되는 헬륨은 전기 및 열 전도성을 지닌 화학적으로 안정된 불활성가스다.

입법: 1996년
미 의회가 헬륨 저장소, 그리고 저장소와 캔사스주 정제소를 잇는 파이프라인 건설 과정에서 진 빚을 청산하기 위해 2015년까지 헬륨 비축분 매각을 결정했다. 덕분에 헬륨가격이 역대 최저로 낮아졌다. 같은 해 헬륨 관리부처가 USBM에서 토지관리국(BLM)으로 이관됐다.

1998년 BLM은 정제 헬륨의 판매를 중단하고 순도 50~80%의 천연 헬륨을 고정가격으로 민간 정제업자에게 제공하는 형태로 판매방식을 바꿨다.

2005년 전 세계 헬륨 생산량 중 미국의 비중이 처음 50% 이하로 낮아졌다. 그리고 알제리와 카타르가 주요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입법: 2013년
수급불균형 심화에 따른 소비자 보호를 위해 헬륨 저장소의 재설립을 요청하는 BLM의 법안이 제출됐다.

미래 전망
천연가스 채굴량을 높일 수 있는 수압파쇄공법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 공법을 쓰면 셰일 속 헬륨이 날아가 버린다. 수압파쇄공법이 확산될수록 전 세계의 헬륨 수급불균형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불활성 (不活性) 다른 화합물과 열역학적 요인에 의해 쉽게 반응하지 않는 성질.
수압파쇄공법 (hydraulic fracturing) 유체를 유정이나 가스정 내에 고압 주입해 주변의 셰일을 깨뜨려서 그 속의 천연가스를 추출하는 채굴법. 주입되는 유체는 벤젠 등의 화학물질과 물, 모래의 혼합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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