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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벤처투자자 이야기

Introducing: THE KID VC

알렉스 바나얀 Alex Banayan은 수십 명의 CEO들과 친분관계가 있다. 그는 자신의 삶에 관한 TV 쇼 제안을 거절했고, 현재는 비즈니스 조언과 관련한 책을 쓰고 있다. 그가 이제 겨우 스무 살이라는 사실이 믿겨지는가.
by scott cendrowski


오후 11시 오스틴 Austin 시내에서 우리는 학교버스 같지 않은 학교버스를 타고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다. 창문은 어두컴컴하고 뒤쪽에는 바가 있으며, 휴대용 확성기가 창살에 걸려 있다. 벽에는 가수 나인 인치 네일스 Nine Inch Nails의 포스터가 붙어 있다. 값비싸 보이고 소리도 고급스러운 음향 시스템에선 덥스텝 dubstep *주석: 2000년대 초반 영국에서 탄생해 캐나다, 미국 등지에서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는 일렉트로닉 음악 장르이 쩌렁쩌렁 울리고 있다. 차에는 25명이 탑승했다. 대부분은 버스 천장에 붙어 있는 줄에 매달린 채 차가 돌 때마다 몸을 기울였다. 그리고 몇몇 여성들이 춤을 추고 있다.

우리는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South by Southwest라는 축제에 와 있다. 이 이벤트는 원래 무명 밴드가 레코드사와 계약을 하기 위해 열린 축제였다. 하지만 이제는 온전히 기술업계를 위한 축제가 된 듯하다. 이 파티 버스는 신발 전문 쇼핑몰 자포스닷컴 Zappos.com의 CEO 토니 셰이 Tony Hsieh가 예약한 버스다. 탑승한 사람들은 모두 셰이의 친구들이다. 그 중에는 자신의 마지막 회사를 소셜게임 서비스 회사 징가 Zynga에 매각한 오스틴 출신 기업인, 구글의 벤처 캐피털 펀드 회원, 피터 시엘 Peter Thiel이 설립한 파운더스 펀드 Founders Fund의 출자자도 있다. 또 셰이가 수억 달러를 투자해 재개발을 하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Las Vegas 시내 인근에 나초스 식당을 연 여성도 있다. 탑승객 중에는 알렉스 바나얀이라는 이제 겨우 스무 살이 된 벤처 캐피털리스트도 있다. 지난 10년간 이 차에 탑승한 사람 중 최연소 승객인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미 자기 소개를 마쳤다. 스피커를 통해 “그 녀석 멋진데!”라고 말하는 소리가 몇 번이나 들려왔다.

바나얀은 세계 최연소 벤처 투자자다. 그는 1억 5,000만 달러 상당의 자산을 관리하는 샌프란시스코 벤처 투자 기업 알솝 루이 Alsop Louie에서 근무한다. 그는 랜덤 하우스 Random House 계열사인 크라운 비즈니스 Crown Business와 계약한 최연소 작가이자, MTV로부터 리얼리티 쇼 제안과 인터스코프 레코드 Interscope Records 소속 싱어송 라이터로부터 매니저 제의를 받은 최초의 대학생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 두 가지 제안을 모두 거절했다.

벤처 투자자 스튜어트 알솝 Stewart Alsop은 약관의 바나얀을 고용한 이유에 대해 “그에게 기술 지식보다 더 중요한 무언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정열적으로 일하는 것이다. 바나얀은 알솝과 그의 사업 파트너 길만 루이 Gilman Louie에게 자신이 어떻게 전 에피소드를 모두 보지 않고도 CBS 게임 프로그램 ‘더 프라이스 이즈 라이트 The Price Is Right’에서 우승할 수 있었는지 알려주었다(그는 18피트 길이의 보트와 당구 테이블, 그리고 무중력 항공체험 등 3만 2,000달러 상당의 상품을 받았다). 그는 알솝과 루이에게 파티에서 만났던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USC) 출신 신참 기업인들에 대해 말해주었고, 후에는 그의 출판계약에 대해서도 일러주었다. 그는 첫 책을 집필하는 작가임에도 무려 10만 달러가량을 선불로 받았다. 그는 또 책 출간을 위해 워런 버핏, 빌 클린턴, 빌 게이츠, 카니예 웨스트, 마크 저커버그 같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싶고, 또 그들에게 아무도 만나주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그렇게 일찍 성공을 거둘 수 있었는지 그 비결을 묻고 싶다고 말했다. 바나얀은 그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다.

알솝은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신감에 차 있다”라고 말한다. 알솝은 과거에 기자로 활동했고 포춘에도 기고를 했다. 그의 공동 창업자 루이는 과거 CIA의 벤처투자 펀드를 이끌었다. 알솝과 루이는 LA에 있는 신생기업을 조사해줄 직원이 필요했다. 그들은 USC 3학년에 재학 중이던 바나얀이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바나얀은 알솝이 여전히 그를 ‘꼬마’라고 부르고 있음에도 엄청난 중책을 맡았다. 그리고 그는 이제 모든 신참 벤처 투자자들이 겪는 문제에 봉착하고 있다. 바로 새로운 계약을 성사시키는 일이다. 알솝 루이와의 계약 1년 후 오스틴에서 그를 만났을 때도, 그는 여전히 첫 대형 계약을 모색 중이었다.

셰이는 그 파티 버스 앞 근처에서 서성거리고 있다. 바나얀은 친구의 초대로 뉴저지에서 열린 밤샘 코스튬 파티에 참석했고, 여기서 셰이를 만나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셰이는 곰처럼 생긴 모자를 쓰고 있었고, 바나얀은 외계인 카우보이 복장을 했다. 버스가 시내를 네다섯 바퀴 돌았을 때, 바나얀을 제외한 모든 탑승객들은 이미 몇 병의 술을 마신 상태였다. 바나얀은 다이어트 콜라를 마셨다. 파티는 마침내 끝났고 모두가 술에 취해 비틀거렸다. 바나얀은 인도(人道)에서 셰이를 만났다. 셰이는 유명한 자기 계발서 작가 티머시 페리스 Timothy Ferriss와 소셜 미디어 사업가 게리 바이너척 Gary Vaynerchuk과 어울리고 있었다. 바나얀은 페리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내 쪽으로 몸을 돌려 “성공한 사람들이 이렇게 서로 교류하는 게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라고 물었다.

스무 살 청년이 기업을 평가하고, 수백만 달러의 투자금을 주무르는 일자리를 어떻게 얻게 됐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실리콘밸리의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마크 저커버그가 하버드를 중퇴하고 억만장자가 된 이후, 젊은 기업인들은 마치 희귀종 난초처럼 상당히 좋은 대우를 받게 되었다. 때문에 젊은 기업인들이 넘쳐났고, 지난해는 사상 최대 액수의 벤처 종잣돈이 신생기업에 흘러 들어갔다. 이런 수요에 힘입어 20세 이하 기업인으로 구성된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되었다. 이들은 10대에 암호 작성법을 익히고, 고등학교 졸업 전에 자신의 기업을 홍보하는 방법을 배운다. 억만장자인 실리콘밸리 투자자 피터 시엘은 대학을 포기하거나, 자퇴를 하고 창업에 뛰어든 젊은이들에게 다시 학업에 복귀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2년간 10만 달러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지난 5월 야후는 26세의 데이비드 카프 David Karp가 운영하는 블로그 서비스 기업 텀블러 Tumbler를 11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앞서 두 달 전에는 닉 댈로이시오 Nick D‘Aloisio라는 17세 소년이 만든 뉴스 요약 앱을 3,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영향력 있는 벤처 투자자 비노드 코슬라 Vinod Khosla는 2011년 한 회의에서 “45세 이상의 사람들은 사실상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에서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58세다.

하지만 문제는 18세의 어린 기업가에게 투자하길 원하는 벤처자본가가 정작 40~50대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들은 스카우트 업무를 맡을 젊은 직원을 원한다. 젊은 사람끼린 통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였던 시엘은 당시 24세였던 숀 파커 Sean Parker 의 소개로 당시 스무 살이었던 저커버그를 알게 되었다. 알솝은 좀 더 나아가 대학생 여럿을 고용했다.

바나얀을 포함해 알솝에 소속된 다른 네 명의 학생 벤처 투자자들은 MIT와 스탠퍼드, 그리고 USC 캠퍼스에 있는 신생기업을 담당한다. 젊은이들을 고용하는 기업은 이들을 기술자(geeks)와 이야기꾼(gadflies) 두 부류로 나눈다. 기술자들은 분석 능력이 뛰어나고, 이야기 꾼은 인재를 다룰 줄 아는 사람들이다. 바나얀은 사람을 다루는 데는 천부적인 소질이 있지만 기술 지식이 부족해서 걱정하고 있었다. 알솝은 “바나얀이 ‘기술 벤처기업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잘 몰라서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알솝은 그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그는 바나얀에게 친구들, 즉 신참 기업인들과 계속 친하게 지내라고 조언했고, 그의 기술 지식이 앞으로 빠르게 축적될 것이라고 믿었다.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 축제 다음날인 토요일, 바나얀은 두 번째 점심 식사를 하러 외출을 했다. 오스틴에 도착하자마자 그는 트위터에 “혹시 이 축제에 참석한 분 중 22세 이하이신 분이 있으면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매일 아침 사람들을 만났다. 그리고 보통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마을을 다니며 그는 “내가 바라는 건 25세 이하의 기업인을 만나는 것”이라며 “서른 살 기업인이 이 축제에 와서 뭐 할 게 있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미시건 대학교를 중퇴한 데이브 폰트노트 Dave Fontenot라는 프로그래머와 그의 사업 파트너 라지 비어 Raj Vir를 만났다. 폰트노트는 체크무늬 파자마 바지에 아미 후드를 입었고, 비어는 얼굴에 비해 큰 레이밴 Ray-Ban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 6개월 전 이 두 사람은 플레이북 Playbook을 출시해 실리콘밸리의 주목을 받았다. 플레이북은 남자들이 잠자리를 함께한 여성의 리스트를 작성하는 SNS 앱이다. IT전문 블로그 테크크런치 TechCrunch는 이를 올해 가장 한심한 앱으로 꼽기도 했다. 한 달 후 둘은 앤 아버 Ann Arbor에서 열린 사상 최대의 구글 대학생 해커톤 hackathon-정해진 시간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코딩 대회다-에서 페이스북과 구글, 그리고 투자 기업 앤드리슨 호로비츠 Andreessen Horowitz로부터 5만 달러의 지원금을 받았다. 그 후 그들은 마켓 로코 Market Loco라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학교를 자퇴했다.

그들은 마켓 로코에 대해 “대학생들을 위한 티켓, 아파트 및 교과서 판매 사이트”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페이스북 메시지보드가 미시건 미식축구 티켓을 파는 학생들로 넘쳐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페이스북에서 사고 싶은 물건을 찾기란 힘들다. 바나얀은 “만약 모두가 페이스북이라는 파티에 참석했는데 그 파티에서 전구 하나가 나갔다고 가정해보자”라며 “그러면 새로운 파티를 다시 열 것인가?” 아니면 “그냥 고장 난 전구 하나만 고치는 편이 낫지 않나?”라고 물었다. 폰트노트는 그에게 페이스북이 감당하기엔 수요가 너무 많았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햄버거를 다 먹고(바나얀은 페리스의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를 따라하는 중이었지만 하루는 쉬기로 했다. 그는 이 다이어트법으로 18kg 넘게 감량했다), 화제를 가짜 신분증으로 돌렸다. 폰트노트는 오스틴 중심부인 식스 스트리트 Sixth Street에서 열리는 야간 파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선전하기 위해 멋진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어는 대학 친구가 조언한대로 가짜 신분증을 만들었다고 했다. 바나얀은 “그게 다예요?”라고 매우 지친 목소리로 물었다. 중간에 그 둘을 택시에서 내려준 후, 바나얀은 필자에게 “아직 그들에게 투자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만약 그들에게 정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친구가 된 벤처 투자자에게 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나얀은 비벌리힐스 Beverly Hills의 중산층 가정에서 자랐다. 그의 부모는 1979년 혁명을 피해 망명한 이란계 유대인이다. 바나얀에게 가족은 매우 중요하다. 그는 아직 부모와 함께 살고 있고, 유대인 안식일 저녁식사에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부모가 의사가 되길 바랐기 때문에 그는 의예과를 택했다. 하지만 한 번도 그 전공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기업인이 되고 싶었다. 대학입학 후 첫 주에 한 선배가 그를 캠퍼스 벤처기업에 소개해 주었다. 곧 그는 여러 파티에서 키스 페라지 Keith Ferrazzi의 저서 ‘혼자 밥 먹지 마라(Never Eat Alone)’에 대해 토론하고, 점심을 먹으며 스타벅스 창업주 하워드 슐츠 Howard Schultz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바나얀은 일찍 성공을 거뒀고 혜택 받은 환경에서 자랐지만 스스로를 약자라고 말한다. 비버리 힐스에 살고 있어도 그의 집은 소박한 단층집이고, 이곳에 이사온 이유도 단지 공립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한다. 그는 커리어에 집중하기 위해 음주와 파티는 절제하고 있다. 멕시칸 패스트푸드 점 치폴레 Chipotle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그는 내게 “제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겸손함, CEO들과의 교류, 그리고 게임쇼 우승 같은 그의 과장된 이야기들은 모두 계산된 행동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실패자였지만 역경을 딛고 마침내 성공을 거둔 멋진 사람처럼 보이도록 말이다. 그는 어떠한 이야기를 해도 열정적인 눈빛으로 활짝 웃으며 “이런 일이 제게 일어났다는 것이 정말 놀랍지 않나요?”라고 말한다. 그럴 때마다 그가 자란 곳과 다닌 학교가 사립 대학이었다는 사실을 잊게 된다.

바나얀이 윗사람을 공경한다는 점 역시 다른 10대 기업인들과는 차별화된다. 저커버그는 권위에 도전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던 반면(그가 첫 명함에 ‘그래 내가 CEO다, 떫냐?’라는 문구를 넣었다는 사실은 유명하다), 바나얀은 권위에 경외심을 가질 정도로 이를 잘 받아들이는 듯하다(그가 쓴 책을 봐라). 친구들을 만나면 그는 어린이들을 대하는 어른처럼 행동하며 그가 깨달은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

바나얀은 토요일 밤 오스틴에서 100명의 젊은 기업인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대부분은 서른 살 안팎이었고 서밋 시리즈 Summit Series라는 신생기업 커뮤니티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었다. 팝 스타 저스틴 비버 Justin Bieber의 매니저 스쿠터 브라운(31) Scooter Braun과 배우 소피아 부시(30) Sophia Bush도 참여했다. 만찬은 마치 거대한 홍보 모임 같았다. 참석자 모두 알리고자 하는 사업체나 명분이 있었다. 바나얀은 여러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자신이 집필 중인 책에 대해 이야기 했다. 커리어에 대한 그의 열망은 더 분명해졌다.

바나얀은 그의 책이 칸 교육 아카데미(Khan learning academy)처럼 하나의 사업으로 발전하는 꿈을 꾸고 있다. 칸 아카데미는 헤지펀드 매니저였던 살만 칸 Salman Khan이 설립하고 빌 게이츠가 후원하는 무료 온라인 강의 사이트다. 바나얀은 일반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인물들로부터 실질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어한다. 그는 빌 게이츠가 이를 통해 계약 체결 법을 알려주고, 전 권투선수 슈거 레이 레너드 Sugar Ray Leonard가 큰 미팅에 대비해 어떻게 체력 훈련을 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길 바란다. 그는 책 집필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 내년에 대학을 중퇴하기로 했다. 바나얀은 클린턴 재단 모금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으로 날아갔다. 그곳에서 그는 2,500달러를 기부했고 그 대가로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15초간의 시간 동안 책과 관련해 클린턴과의 인터뷰를 시도했다. 바나얀은 지갑 안에 든 몇 가지 주제를 보여주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넣었지만, 경호원들에게 제지 당했다. 그는 또 유기농 식품 매장 홀 푸즈 Whole Foods 주차장에서 래리 킹 Larry King에게 접근하기도 했다. 래리 킹은 결국 요청을 받아들여 그를 조찬에 초대했다.

엘리엇 비스나우 Elliott Bisnow는 “바나얀은 훌륭한 기업인이 되기 위한 핵심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서밋 시리즈를 처음 시작했고, 이 모임을 20대를 위한 TED *역주: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약자. 미국 비영리 재단으로 정기적으로 기술, 오락, 디자인에 관련한 강연회를 개최한다 컨퍼런스로 발전시켰다. “친절하고 호감 가는 사람이 돼야 하며 꿈을 크게 가져야 한다. 또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바니얀은 말한다. 출판계약이 그 시작점이다. 하지만 그는 알솝 투자자에 이름을 올리고 싶어한다. 그럼으로써 스스로는 물론 외부인에게도 자신의 진짜 존재를 증명하고자 한다. 바로 대형 계약을 성사시켜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월요일 오후 USC에서 바나얀은 하시 배스상암 Harsh Vathsangam을 만났다. 그는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으로, 스마트 폰 전용 건강 모니터링 앱을 만들었다. 그 앱은 바지 주머니 안의 휴대폰을 추적해 걷기, 달리기 등 거의 모든 신체 움직임을 측정한다. 바나얀은 “브라 안에 휴대폰을 넣고 다니는 여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고민은 하지 않기로 했다. 배스상암은 “그래도 앱이 잘 작동할 것”이라며 그를 안심시켰다.

바나얀이 여기에 온 이유는 브라에 넣고 다니는 휴대폰의 기술적 측면 때문이 아니다. 알솝 루이의 출자자들이 그 부분은 알아서 할 것이다. 사업 계획을 수정하는 것도 그들 몫이다. 하지만 그들이 신생기업에서 원대한 꿈을 꾸는 사람을 직접 키워낼 수는 없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바나얀이 이곳에 온 것이다. 출자자들은 세상을 움직이고자 하는 야망을 가진 기업인에게 투자하길 원한다. 바나얀은 “이것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죠?”라고 물었다. 열정에 찬 이런 그의 질문은 성공학 지도자 토니 로빈스 Tony Robbins의 학회 같은 곳에도 딱 들어맞을 것이다. 배스상암은 사람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활동량을 늘리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만든 앱은 사람들이 15분 동안 전혀 움직이지 않으면 휴대폰이 진동하도록 고안됐다.

바나얀은 보험업계와 기업계의 잠재적 시장에 대해 배스상암과 의견을 주고받았다. 현재 기업들은 어떻게 해서든 보험료를 줄이려고 한다. 둘은 보험 대기업 카이저 퍼머넌트 Kaiser Permanente가 보험 계약자들이 이 앱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포춘 500대 기업들이 직원들의 보험료를 낮추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들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산업을 변화시킬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2시간 반 후 바나얀은 배스상암이 알솝 루이 출자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그를 샌프란시스코에 초대하며 대화를 끝냈다. 가로등이 늘어선 캠퍼스를 따라 바나얀의 차가 있는 곳까지 함께 걸었다. 그는 배스상암의 미래에 대한 의견을 털어놓았다. 물론 그 앱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알솝의 출자자들도 맘에 들어 할 것이다. 하지만 배스상암이 그 앱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바나얀은 “세상은 야망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며 “그러나 소수만이 정말 중요한 큰일을 해낼 수 있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이야기를 하며 왜 MTV 리얼리티 쇼 제안과 음반업계의 매니저 자리를 거절하고, 그 대신 비좁은 사무실과 야근을 하며 신생기업을 재촉하는 일을 택했는지 설명했다. 그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고 했다. 그는 가로등 아래 멈춰 섰다. 그리고 “사람들이 내게 야심이 크다고 말하는 게 싫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어둑해진 캠퍼스를 계속 걸었다.

내가 바라는 건 25세 이하의 기업인을 만나는 것이다. 30세 기업인이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 와서 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프로처럼 열정적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
여러분은 거물들과 대화하길 바란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다. 그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바나얀의 조언-

1 사전 준비를 하라.
책과 지나간 기사들을 읽어라. 그 사람의 몇 년 전 일보다 최근 일에 대해 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말하라.
어떤 CEO가 여러분의 회사에 투자하길 원하면,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기보다 원하는 것을 직접 말하라.

3 직접 다가가라.
방을 빙빙 도는 행동은 하지 마라. 다가가서 말을 걸어라. 사람들은 미행당하는 기분을 싫어한다.

4 붐비는 곳을 피하라.
300명의 사람들이 한 사람과 이야기하기 위해 줄을 섰다면 그 중 한 명이 되지 마라 출입구에서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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