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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계 최악의 직업] 광팬 행동분석가

THE WORST JOBS IN SCIENCE

매년 여름 미국 일리노이주의 교외지역에는 인기 힙합그룹 ‘인세인 클라운 파시(ICP)’의 공연을 보려는 수천 명의 팬들이 모인다. 그룹멤버들과 동일한 짙은 분장을 한 이 팬들은 스스로를 ‘주갈로(Juggalo)’라 칭하는데 콘서트가 열리는 5일간 엄청난 양의 술과 환각제를 들이켜고, 파티를 즐기면서 일대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는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의 박사과정 학생인 라히마 슈벵크베크는 현장에서 이런 모든 상황을 기록해놓는다. 물론 그녀가 주갈로는 아니다. 주갈로 문화를 분석, 세상에서 가장 미움 받는 밴드인 ICP가 어떻게 컬트문화에 가까운 성공을 누리게 됐는지를 연구 중이다. 이를 위해 자신을 주갈로처럼 꾸민 채 팬들 사이에서 광적인 콘서트를 지켜본다. 한번은 상품 진열대 옆에 몇 시간동안 진치고 앉아 주갈로들의 물건구입 습관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아무리 과학연구를 위해서라도 결코 하지 않는 것도 있다. 이른바 ‘간염 호수’라고 불리는 웅덩이에서 수영을 하는 게 그것이다.

“3일 동안 햇볕에 익은 돌고래 사체에서 어떤 냄새가 날지 궁금해 해본 적이 있나요? 저는 그 냄새를 알아요. 해양포유류들의 스트랜딩 코디네이터로 일한 적이 있거든요. 장기를 적출해서 아이스박스에 담아 일반 페리선을 타고 연구실로 돌아왔기에 당시 페리선 탑승객들도 냄새를 맡았겠지만 그게 뭐였는지는 지금도 모를 겁니다.”
제 니퍼 보고 - 파퓰러사이언스 에디터.
생물학 및 환경공학 학위 취득.



“6개월 동안 실험용 접시에 대장균을 배양한 적이 있어요. 창자와 생육배지가 뿜어내는 악취 속에서 생활했던 거죠. 그 악취는 ‘마카로니 앤 치즈’ 요리에서 나는 구린내와 비슷한데 그 요리를 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똥 앤 치즈’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데이브 모셔 - 파퓰러사이언스 에디터.
생물학 및 저널리즘 학위 취득.

인세인 클라운 파시 (Insane Clown Posse) 미국의 인기 힙합그룹. ‘미친 광대들’이라는 의미다.
스트랜딩 (stranding) 해양동물이 특별한 이유 없이 해안으로 올라와 바다로 돌아가지 않고 죽는 현상.
생육배지 (growing medium) 유기체를 기르기 위해 영양원으로 쓰이는 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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