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POWER INTERVIEW] 류용섭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장

“과학기술계 교류·협력의 허브로 거듭날 것”

“창조경제 실현을 뒷받침하는 과학기술 인재 양성과 중소기업의 연구개발(R&D) 역량강화를 위해 전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지난 1월 취임한 류용섭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원장은 대기업에 비해 R&D 역량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들을 위해 정부가 50조원 규모의 연구개발비 예산 중 약 18%를 투입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또한 그 일환으로 중소기업형 R&D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내년부터 본격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Q. 취임 후 5개월을 자체 평가해주신다면.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질적·양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과학기술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의 원장으로 취임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연구개발인력교육원에서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으로 조직이 확대 개편된 중요한 시기에 중임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기도 합니다.

지금 그간의 평가를 논하기에는 다소 이른감이 있지만 굳이 자평하자면 내·외부적으로 여러 관계자들을 만나서 많은 얘기를 듣고, KIRD가 나아갈 방향과 세부 실행방안을 구상하며 바쁘게 달려왔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중장기 발전 전략과 연차별 실행 계획을 마련 중에 있으며, 상반기 내에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직원들과 합심해 출연연과 대학, 기업연구소 등 과학기술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한편 계획된 프로그램을 차질 없이 수행함으로써 KIRD가 명실상부한 과학기술 인재개발 종합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대내외적 위상이 강화된 만큼 기대도 큽니다.

그렇습니다.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으로 의 재탄생과 함께 KIRD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막중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역할이 교육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과학기술 인력 개발을 위한 기획·조사·연구와 컨설팅 등을 포괄하는 종합 인재개발기관의 역할이 부여됐습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계 교류·협력의 허브로서 글로벌 과학기술 리더 양성, 중소기업 R&D 역량 강화 등 한차원 높은 목표를 설정해 착실히 추진해 나갈 방침입니다.

덧붙여 창조경제 실현의 주체는 과학기술인입니다. 이에 KIRD는 과학기술계의 창의성 증진과 융합은 물론 기술사업화, 기업가 정신 등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요구되는 실무 역량강화를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이런 활동들이 굳건한 제도적 기반 하에서 체계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Q. 구체적으로 KIRD에서는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지요.

현재 KIRD의 주요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출연연을 대상으로 연구원들의 전생애주기에 맞춘 기본 역량교육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과학기술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창의적·선도적 연구개발의 토대를 쌓는 것이 궁극적 목표입니다.

두 번째는 국가 R&D 사업에 요구되는 핵심 역량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R&D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용 중입니다. 이는 대학의 이공계 석·박사를 타깃으로 합니다. 세 번째는 연구기획·수행·평가·확산 등 R&D 전주기에 걸쳐 필요한 연구역량을 제고하는 전문교육, 그리고 연구윤리·연구실 안전·연구보안 등 과학기술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법정·필수교육입니다. 예상되다시피 이는 출연연과 대학 이공계 석·박사 모두가 대상입니다.

이와 관련 2013년에만 86개의 집합과정을 243회, 530개 이러닝(e-learning) 과정을 1,162회 개설·운영해 각각 1만7,021, 2만3,667명의 수료자를 배출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창조경제 실현의 또 다른 주체인 중소·중견기업 연구인력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Q. 기획재정부 재직시절 R&D 예산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셨는지 궁금합니다.

과학분야의 국가 R&D 예산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에 몸담고 있던 시절에 R&D 예산을 총괄·조정하면서 가장 크게 고민한 부분도 이처럼 늘어나는 예산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배분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해야 효율적·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중복투자 방지, 기술사업화, 기술이전, 창업 촉진 등 여러 해법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중심에는 사람, 즉 과학기술인이 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제도와 환경을 잘 구축해도 사람이 변화하지 않으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과학기술인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지식과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미래의 R&D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때 우수한 연구성과가 창출된다고 믿습니다. 이것이 바로 R&D 예산의 효율성 제고입니다. 이 점에서 KIRD는 이처럼 열정 가득한 과학기술인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조력자라 할 수 있습니다.

Q. 임기 중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사안은 무엇입니까?



대략 4가지 정도로 압축될 듯합니다. 먼저 과학기술 R&D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국가적 미션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KIRD의 중장기 전략과 실행 계획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앞서 언급했듯 상반기 내에 계획을 확정한 뒤 하반기부터 단계적 추진을 모색 중이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예산과 인력확
충, 조직개편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중소기업 R&D 인력 맞춤 프로그램’을 개발, 국내 중소기업들의 R&D 역량을 배가시키고 싶습니다. 또한 구성원들과 합심해 역동적 조직을 구현함으로써 KIRD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것도 개인적 목표입니다.

저는 강한 조직은 구성원들의 화합과 협력으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소통을 기반으로 부서간, 상하간 벽이 없는 조직을 만들고 싶습니다.

마지막은 충북대 오창 캠퍼스에서 진행 중인 청사 건립을 차질 없이 추진, 과학기술인들이 쾌적하고 안정적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Q. KIRD의 최대 경쟁력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KIRD는 과학기술인의 교육을 위해 정부가 설립한 국내 유일의 국가기관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KIRD와 유사한 기관은 찾기 어렵습니다. 존재 자체가 차별성과 독창성, 경쟁력을 지닌 ‘글로벌 브랜드’인 셈입니다. 또 다른 경쟁력이라면 인적 자산을 꼽고 싶습니다. KIRD는 구성원의 90% 이상이 이공계와 기술경영, 인적자원개발(HRD) 등의 석·박사급 전문 인력입니다. 이는 이공계 석박사들 중심의 고객들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 면에서 분명한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이보다 더 큰 장점도 있습니다. 다름 아닌 직원들의 사명감과 열정입니다. 국가 과학기술 인력 개발에 대한 이 열정이 작지만 강한 조직인 KIRD의 최대 자산이자 경쟁력이라 자부합니다.

Q. 한 조직의 수장으로서 지향하는 리더십은 어떤 모습인지 궁금합니다.

CEO는 조직의 비전, 즉 미래를 향한 큰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덕목이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결단력입니다. 어떤 일에 대해 즉각적인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거나 생각에만 치우쳐 실행에 옮기지 못한다면 리더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향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리더십은 포용력입니다. CEO의 포용력은 조직의 소통에 있어 특히 중요합니다. CEO가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틀린’ 의견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조직의 소통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이와는 반대로 나와 다른 의견일지라도 귀를 기울이면 원활한 소통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원활한 소통이 조직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Q. 과학기술계와 KIRD 구성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지요.

과학기술계가 국가 산업 발전을 이끌어 왔음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사실입니다. 이제는 그동안의 역량을 결집,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하는 변화의 시기에 있습니다.

각자의 위치마다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겠지만 산·학·연·관을 포함한 모든 분야의 과학기술인들은 공통적으로 ‘소통과 융합의 부재’를 문제점으로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 시대는 기존에 없던 것을 생각해내는 능력, 기존에 있었던 것을 융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이 강조되는 시대입니다.

진정한 융합은 출연연, 대학, 기업 등 각 분야의 과학기술인들이 역동적인 자세로 소통하고 협력할 때 현실화될 수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KIRD 직원들에게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소통하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먼저 연구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고객 중심,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를 완성한다면 시나브로 과학기술계 전반에 소통의 물결이 전파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추가적으로 최고의 전문성 유지에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이는 과학기술 인력 개발 생태계의 조성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KIRD의 구성원으로서 갖춰야할 기본 중의 기본 덕목입니다.

이렇게 최고의 전문성을 갖춘 인력들이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면 1+1이 2가 아닌 5가 될 수도, 10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확충해 적극 지원해나갈 계획입니다.

류용섭 원장 프로필
1985 중앙대학교 경제학 학사
1986~1990 재무부 보험국 보험정책과,
국고국 회계제도과
1991~2000 재정경제원 예산실
투자기관관리과,
기획예산처 농림해양예산과
2001~2003 기획예산처 예산실
과학환경예산과, 국방예산과
2003~2004 경상남도 경제협력관
2004~2007 기획예산처 공공혁신국
산하기관 혁신과장,
공기업정책과장
2008~2010 기획재정부 예산실
연구개발예산과장,
공공정책국 인재경영과장
2011~2011 기획재정부 부이사관
2011~2013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연구개발조정국장
2013~2014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개발조정국장
2014~현재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원장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