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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이 사랑스러운 25가지 이유

&드론이 두려운 5가지 이유

혹시 이 글의 제목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을지 모른다. “드론이 사랑스럽다고? 눈에 보이지 않게 다가와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녀석이 어떻게 사랑스러울 수가 있지?” 그렇다. 드론은 분명 논란의 대상이다. 심지어 드론이라는 용어에 대한 학계 혹은 전문가들의 정확한 정의조차 합의된 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드론을 머리가 아닌 감정으로 대하게 됐고, 그만큼 부정적 이미지도 커져 갔다.

하지만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들려오는 드론과 연관된 파괴적 뉴스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드론을 좋아하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의 방침에 따라 2015년부터 미국 영공에서 상업적 목적의 드론 운용이 허용되면 10년간 드론 업계가 얻게 될 경제효과가 82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을 정도다. 한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 소형 무인기(UAV) 시장이 2억5,000만~3억 달러에 이른다는 추산을 내놓기도 했다. 드론은 라이트 형제에 의한 최초의 유인비행이 그랬듯 이 세상과 세계인의 삶을 바꿔놓을 강력한 존재다. 이미 세계 곳곳에서 생명을 구하고, 국가·사회의 안전성을 높여주며, 지구 환경 보호의 첨병 역할을 한다.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도구로서도 쓰인다. 우리는 지금 역사적 순간을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01 배달의 기수
드론은 이미 지난해 교과서와 피자, 부리토, 심지어 맥주의 배달에도 활용됐다. 아직 미국에서 상업적 목적의 드론 운용이 불법이지만 아마존 등의 기업들은 드론 배달서비스의 기술적·지리적 문제 해결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내년 중 하늘길이 본격 열리면 우리는 피자를 포함한 많은 배달물품들을 드론으로부터 넘게 받게 될 것이다.

특히 미국의 신생기업 매터넷은 다수의 드론 스테이션을 구축, 국가 또는 대륙 전역을 커버하는 광범위 드론 배달 사업을 추진 중이다. 드론이 배달 경로 인근의 스테이션에 착륙해 방전된 배터리를 새 배터리로 교체하거나 다른 드론에게 물건을 넘겨 릴레이 배달을 함으로써 배송거리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한다. 이 회사는 하반기 중 미국에서 아프리카까지 의료품을 전달, 기술타당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02 포토그래퍼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모든 사람들이 아마추어 사진가가 된지 오래다. 드론이 보편화되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사진 수준은 한층 격상될 것이다. 방문자들의 ‘좋아요’ 클릭을 이끌어낼 멋진 항공사진의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부동산업자들은 매물로 나온 집과 토지의 촬영에 드론을 이용하고 있다.

03 인터넷 프로바이더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은 인터넷 접속이 원활치 못한 곳에 산다. 지난 4월 구글에 인수된 타이탄 에어로스페이스의 전폭 50m급 태양광 무인기 ‘타이탄’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초기 발표에 의하면 타이탄은 2만m 상공에서 중계기 역할을 수행, 수백만 명의 인터넷 연결을 가능케 해준다.



04 농업 혁명
일본의 경우 현재 ‘야마하 RMAX’ 같은 드론 2,300여대에 의해 작물 85%의 씨가 뿌려진다. 2025년에는 이런 정밀농업용 드론 판매량이 일본 상업용 드론 시장의 80% 수준인 16만대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05 마사 스튜어트 효과
살림의 여왕이라 불리는 마사 스튜어트는 자신이 보유한 ‘패럿 AR. 드론 2.0’에 대해 이렇게 언급한 바 있다. “저는 아이패드로 드론을 조종해 농장 상공을 비행시킬 수 있어요. 정원과 가축들을 공중 촬영하는 걸 정말 좋아하죠.”

06-08 맞짱





해적
미군은 인도양과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해적의 공격을 예방·저지하기 위해 정찰·감시용 무인기를 운용 중이다. 해적 출현 시 주변 선박에 경보를 발령하거나 해적 캠프의 수색에 주로 활용된다.



밀렵꾼
케냐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2대의 드론을 활용해 코끼리와 코뿔소 밀렵을 감시하는 시범프로그램이 추진되고 있다. 효용성 입증 및 케냐 정부의 드론 규제조치가 풀리면 23개 국립공원에 드론 순찰대가 투입된다.



실업률
한 조사에 따르면 FAA가 무인기의 상업 운용을 허용하면 2025년까지 미국에서 1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다. 이에 대비해 미국 노스다코타대학은 항공우주학부 전공으로 ‘드론 운용’ 과목을 신설하기도 했다.



09 생체 모방
드론은 동물 보호를 넘어 곤충과 새, 박쥐 등의 생체 모방에도 일가견이 있다. 예컨대 콜롬비아 하베리아나대학의 줄리언 콜로라도 박사팀이 개발한 ‘배트봇(BaTboT)’은 실제 박쥐를 철저히 모방한 날갯짓으로 비행한다. 이 배트봇을 통해 박쥐가 공중에서 몸을 뒤집어 매달리는 원리, 180도의 긴급 방향회전이 가능한 이유 등이 밝혀질 것이다.



10 아군 인명 구호
미 해병대는 2011년 하반기부터 지금까지 K-MAX 무인 헬리콥터를 이용해 아프가니스탄 주둔 부대에 2,043톤의 물자를 수송했다. 먼지와 어둠 속에서도 예정된 비행을 수행했고, 적의 매복공격이 예상되는 지상 수송을 600회 이상 대체해 많은 인명피해를 막았다.



11 정치 관심도 제고
얼마 전 미국 의원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자가 자신을 감시 중인 정부의 드론을 격추시키는 장면이 담긴 홍보영상을 공개했다. 드론이 대중의 흥미를 끄는 정치적 용도로 쓰인 것. 앞으로는 국회로 드론을 보내 투표권을 행사하는 의원을 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12-14 발견



주차공간
올 2월 공개된 르노의 콘셉트카 ‘크위드(Kwid)’는 드론을 1대 품고 있다. 운전자는 ‘플라잉 동료(Flying Companion)’로 명명된 이 드론을 출격시켜 남들보다 앞서 주차공간을 찾을 수도, 교통체증을 피할 우회로를 확인할 수도 있다.



조난객
호주에서는 대규모 드론 경진대회가 격년제로 개최되며 관련기술 발전을 이끌고 있다. 수색·구조 부문 참가팀들은 위치불명의 조난객을 찾아 비상용품을 안전하게 전달하는 속도로 자웅을 겨룬다.





수비수의 빈틈
캘리포니아대학 LA캠퍼스의 미식축구팀은 DGI의 ‘팬텀’ 드론을 이용해 경기모습을 촬영한다. 공중촬영을 하면 경기장에 설치한 비디오카메라로 포착할 수 없는 부분까지 확인이 가능해 수비팀의 빈틈 찾기에 매우 용이하다.

지구 환경 모니터링

15 기후변화
세계자연기금(WWF) 소속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현재 드론을 활용해 접근이 위험하거나 개체수 파악이 어려운 동물들의 숫자를 세고 있다. 개중에는 수마트라 오랑우탄, 남아공 크루거국립공원의 코뿔소 같은 멸종 위기종도 포함돼 있다. 미국 라몬트-도허티 지구관측소(LDEO) 연구팀이 소형 부이를 살포할 수 있도록 드론을 개조해 북극해의 온도와 염도를 측정하고 있다. 드론에 장착된 레이저 및 초분광 카메라를 통해 기후변화와 관련된 에너지 흐름도 추적할 수 있다.

16 산불
미국 산림청은 대형 산불의 역학성 분석을 위해 통제된 환경에서 일부러 불을 지른 뒤 드론을 띄운다. 드론이 수집한 풍향·풍속 데이터와 적외선 영상을 분석하면 잡목과 지형, 기후 등의 요인이 산불 확산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다.

17 토네이도
연구자들은 현재 토네이도 속에서 비행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 중이다. 이 드론의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는 토네이도 발생시점 및 장소 예측의 정확도를 대폭 향상시켜 줄 것이다.



18 멸종 위기종
세계자연기금(WWF) 소속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현재 드론을 활용해 접근이 위험하거나 개체수 파악이 어려운 동물들의 숫자를 세고 있다. 개중에는 수마트라 오랑우탄, 남아공 크루거국립공원의 코뿔소 같은 멸종 위기종도 포함돼 있다.



19 저널리스트
지난 4월 강력한 토네이도가 미국 아칸소주를 강타, 16명이 숨졌다. 당시 현장 접근이 어려웠던 언론들은 토네이도 헌터인 브라이언 엠핑거가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영상을 내보냈다. 이날 이후 엠핑거는 사진과 영상을 실시간 전송할 수 있도록 드론을 개조해 운용하고 있다. 작년 가을 콜로라도주를 덮친 대형 홍수와 올 3월의 뉴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의 영상도 드론이 촬영한 것이다. 네브래스카대학 무인기 저널리즘 연구소의 책임자인 매트 웨이트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사건사고에는 우리가 생각지 못한 측면이 있으며, 드론은 그 측면을 보여줄 도구입니다. 드론은 사건을 설명하는 방식은 물론 설명해야할 내용 자체를 바꿔놓고 있습니다.”



20 개조의 쾌감
구입한 드론을 그대로 갖고 놀아도 재밌지만 개조를 거쳐 나만의 모델을 만들면 즐거움이 배가된다. 그래서 비트크레이지는 오픈소스 플랫폼을 채용, 사용자가 마음대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초소형 드론 ‘크레이지플라이(crazyflie)’를 내놓았다. 소형 열쇠고리 카메라가 장착된 이 녀석에게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어플리케이션을 실행시켜보자.



21 영화 촬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아카데미상과 인연이 없었다. 그런데 플라잉캠의 헬리콥터형 드론 ‘사라 3.0’은 이미 2번이나 아카데미상을 탔다. 3세대 영화 촬영용 드론으로서 지금껏 ‘007 스카이폴’,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등 80여편의 영화에 동원된 결과다. 이 녀석은 최대 120m 고도에서 촬영이 가능하며, 초속 14m의 강풍을 이겨낸다. 사전에 지정한 경로를 비행하며 촬영하는 오토파일럿 기능도 탑재돼 있다. 특히 드론에 내장된 디지털 카메라는 상하 180도, 좌우 360도의 넓은 화각을 자랑한다. 때문에 사라는 과거에는 꿈도 꿀 수 없었던 복잡한 카메라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다.

22 고고학자
오래 전부터 고고학자들은 항공 적외선 이미지로 땅속에 묻힌 유적을 발견해왔다. 그러나 그 이미지를 얻을 길은 헬리콥터나 인공위성을 이용하는 것뿐이며, 둘 모두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그런데 최근 미국 아칸소대학 고고학팀이 열영상 카메라를 장착한 ‘시네스타 8(Cinestar 8)’ 드론을 이용해 뉴멕시코주의 사막에서 1,000년 묵은 푸에블로 인디언 마을 유적을 발견했다. 기존 방식으로는 10년은 걸렸을 일을 드론이 수년 만에 해낸 것이다.

23 교육 키트
자폐아들은 사물이 가진 다양한 측면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자폐증을 하늘로(TATTS)’라는 민간단체는 지난해 자폐아를 대상으로 JMT의 헥사콥터를 직접 조립해 영상을 촬영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정지역을 도보로 답사한 뒤 드론을 띄워 촬영해봄으로써 자폐아들은 지상과 하늘에서 보는 시각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24 무한한 가능성
이미 다수의 자율비행 드론들이 인간의 실시간 통제 없이 해저지도 매핑, 상어 추적, 국경 감시 등에 투입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미 해군이 바다 속의 잠수함에서 무인기를 발사하는 실험에 성공하기도 했다. 앞으로 드론은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할 일들을 처리해낼 것이며, 우리 삶에 영구적이고도 가치 높은 성과들을 부여해줄 것이다.



25 셀카 마니아
서퍼, 스케이트 보더, 유튜브 영상 제작자 등 자신의 모습을 촬영해줄 조력자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에게 드론은 분명 후회없는 최고의 옵션이다.



드론이 두려운 5가지 이유
만일 드론이 그릇된 방향으로 쓰이면 무엇보다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다. 드론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용해야할 지에 대한 세심한 고려 없이 드론 전성시대를 맞으면 안 되는 5가지 이유를 설명한다.


1 세계 대전
드론은 인간 조종사의 피해를 원천봉쇄한다. 때문에 각국 지도자들은 전장에서의 인명피해가 없는 드론 및 무인로봇 중심의 전쟁에 대해 강력한 유혹을 받는다. 하지만 이는 전 세계가 해결에 머리를 쥐어짜야 할 새로운 지정학적 난제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

2 복수
드론은 테러와의 전쟁 중 파키스탄에서만 탈레반 및 알카에다 고위 조직원 58명을 제거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 피해가 발생, 국제사회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피해자 가족 중 누군가가 복수를 위해 폭탄테러 훈련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3 악용
일반인들은 조종이 비교적 쉬운 쿼드콥터를 선호한다. 이는 범죄자들도 다르지 않다. 이미 테러리스트들이 저가형 드론에 급조폭발물(IED)을 매달아 공격하기 시작했으며, 금지물품을 교도소와 국경 너머로 전달하는 용도로도 활용되고 있다.

4 사고
하늘에 드론, 특히 자율비행 드론이 많아질수록 사고발생의 위험도 커진다. 지난 4월 호주에서는 육상경기를 촬영 중이던 드론이 추락해 선수와 충돌했고, 5월에는 미국 플로리다 상공을 날던 여객기가 드론과 충돌할 뻔한 일도 있었다.

5 사생활 침해
드론이 보편화된 세상에서는 누구도 감시의 눈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때문에 프라이버시는 불가능한 꿈이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파파라치들을 겨냥해 ‘드론에 의한 감시 행위 규제 법안’을 마련 중이다.

매터넷 matternet.us
아프리카의 뿔 (Horn of Africa) 소말리아 인근의 아프리카 북동부를 지칭하는 용어. 해상물류의 전략적 요충지이자 해적들의 주 활동무대다.
헥사콥터 (Hexacopter) 6개의 로터를 채용한 드론.
쿼드콥터(Quadcopter) 4개의 로터를 채용한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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