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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P조선·성동조선 상반된 행보에 우리·수은 희비 엇갈려

SPP조선 흑자전환 후 매각… 우리銀식 구조조정 주효 분석

성동조선 경영정상화 지지부진

수은 건전성만 악화… 회의론 확산

조선업 구조조정을 두고 성동조선과 SPP조선의 엇갈린 행보에 주채권 은행인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SPP조선은 자율협약에 들어갈 당시에는 규모와 경쟁력 면에서 성동조선해양보다 훨씬 열악하다는 평가였으나 SPP조선이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 후 매각 작업에 들어가면서 두 주채권 은행의 상반된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초 SPP조선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해 국내 증권사 네 곳 및 회계법인 네 곳 등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성동조선과 SPP조선은 각각 2010년 3월과 5월 비슷한 시기에 자율협약에 들어갔으나 상반된 행보로 두 채권 은행의 분위기에서도 온도 차가 전해진다. SPP조선이 매각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은 조선업 '구조조정 후 매각'이라는 선례를 만들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SPP조선은 자율협약 당시 저가 수주뿐만 아니라 외화손실로 회생이 어렵다는 업계의 시각에도 주채권 은행과 업체의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올 상반기 341억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올 3월 4,800억원 지원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채권단 운영자금 지원도 필요 없는 상황이다. 채권단 주도로 사천 조선소만 남기고 통영·고성조선소는 모두 정리해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낸 것이 SPP 흑자전환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주채권 기관인 우리은행 식 구조조정이 조선업의 꼬인 실타래를 푸는 청신호가 됐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반면 성동조선은 자율협약 당시부터 조선업의 핵심인 대형 야드와 중대형선에 대한 경쟁력으로 경영 회복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실제로 자율협약 5년여 동안 경영정상화가 미진했다는 평가다. 또 지난 9월 삼성중공업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경영협약을 맺으면서 삼성중공업과의 경영협약이 성동조선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수은이 성동조선의 지원 기간 연장 등 삼성중공업의 요구 상황에 끌려다니는 모습을 보이면서 내부에서조차 성동조선 구조조정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는 형편이다. 심지어 수은의 목적은 '성동조선의 정상화'가 아닌 '삼성중공업과 협약을 맺는 것'이 아니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6월 말 기준 수은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0.13%까지 떨어졌고 이달에는 10%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수은의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011년 말 0.65%에서 올해 6월 말 2.08%로 악화됐다.

성동조선 채권단 관계자는 "성동조선이 수은이 주도적으로 구조조정을 한 첫 사례인데 성동조선도 정상화가 늦춰지고 수은의 건전성만 악화됐다"면서 "성동조선 구조조정으로 수은의 건전성은 물론 직원들 사이에서조차 수은 식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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