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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비품 재생사용 연 2,000만원 절약

◎벽산건설 총무부 엄달오씨/초긴축시대 “회사의 숨은 보배”/“작은 것부터 아껴야 경제살죠”IMF 시대의 최대덕목중의 하나는 비용절감이다. 벽산건설 총무부의 비품담담 엄달오씨(56)는 회사비품을 모조리 재생해내는 알뜰 살림꾼으로 회사의 숨은 보배다. 올해 한해 책상과 의자, 회의용 탁자 등 1백56건을 수리해 회사 비품비를 96년 4천만원에서 올해 2천만원으로 50%나 줄였다. 엄씨의 살뜰한 살림살이로 벽산건설은 올해 1년간 책상·의자·전화기·소파 등을 신규 구입하지 않아도 됐다. 『일부에서는 불만도 있었습니다. 「신입사원인데 헌책상을 쓸 수 없다」는 애교에서부터 「임원 대우를 해달라」는 요구까지 다양한 불만들이 터져나왔으나 새 것처럼 수리해 놓은 것을 보고는 다들 만족하더군요.』 엄씨는 지난 94년 준위로 제대하면서 31년간의 군생활을 마감한 96년초 벽산건설에 계약직으로 입사, 예비군·민방위 담당 업무를 맡았다. 그는 총무부 비품관리분야를 겸직하면서 회사에서 버려지는 비싼 비품들이 약간의 수리만 하면 재생이 가능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회사 4층에 작업실을 만들었다. 납품업체들이 수리용 부품을 충분히 납품하지 않으면 거래를 끊겠다는 엄포도 놓아 부품을 조달했다. 『사회초년병에게 절약과 내핍의 지혜를 가르쳐 줄 수 있어 좋다』고 말하는 그는 『최근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기초가 부실해 발생한 일로 작은 일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꼼꼼히 처리하는 마음가짐들이 확산될 때 우리나라도 다시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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