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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변화시키는 발명의 힘, 2015 타이베이국제발명전시회





지금 이 순간에도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전 세계 발명가들의 작업실에서는 세상을 혁신시킬 위대한 발명품들이 개발되고 있다.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이런 발명가들의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조망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인류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는 발명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눈 부신 진화를 거듭해 왔다. 고대시대의 종이와 건축술, 중세시대의 화약, 근대의 증기기관차와 방적기술, 그리고 현대의 컴퓨터, 자동차, 스마트폰, 드론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물건과 기술은 사실상 발명의 산물이다. 지능형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처럼 미래에 우리 삶을 바꿔놓을 혁신기술들 역시 마찬가지다. 인류가 구가해온 눈부신 발전은 모두 발명의 힘이며, 발명에 의해 우리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특히 세계 경제가 상상력과 창의력에 기반한 과학기술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창조경제로 전환되면서 발명이나 디자인 등 지식재산의 창출이 국가와 기업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부상했다.

10월 1일부터 3일 동안 세계 각지에서 온 발명가와 특허를 거래하는 사람들이 대만 타이베이 월드트레이드센터(TWTC)에 모여들었다. 대만 정부가 지원하는 중화권 최대 규모의 발명품 및 신기술 전시회인 ‘타이베이 국제발명전시회(INST)’가 열렸기 때문이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INST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디자인 기반 기술에 의해 탄생한 발명품에 유달리 강점을 지닌다. 더욱이 단순한 전시를 넘어 출품된 발명품들을 심사, 시상까지 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주최국인 대만을 비롯해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폴란드 등 전 세계 17개국, 500명 이상의 발명가가 개발한 1,420건의 발명품이 출품됐다. 우리나라에서도 17개 대학과 기업들이 각자의 발명품을 들고 각국 발명가들과 자웅을 겨뤘다. 또한 행사가 진행된 3일간 무려 8만명 이상의 바이어들이 전시장을 찾아 활발한 기술교류를 펼쳤다.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시상식은 2일 개최됐다. 총 26개의 플래티넘상과 168개의 금상, 168개의 은상, 그리고 221개의 동상이 각각 주인을 찾 았다.



영광의 플래티넘상은 저비용 고효율 발전기용 칩과 3D 메이크업 기계용 제어방식 기술, 클라우드 기반 광학 원격 균열 측정기계, 얼굴표정 및 감정인식 소프트웨어, 3D 프린팅 쌀겨 합성물, 영유아 구강마스크 등 에게 돌 아갔다.

이외에도 많은 제품들이 혁신적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일례로 산학협력에 특화된 대만 고원과기대학(KYU)은 전기, 기계 화학공학, 친환경, 생활용품 등의 분야에서 발명품을 대거 전시하며 이목을 끌었다. 그중에서도 플래티넘상을 수상한 에너지 절약형 수력 추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기존 수력 추진기는 에너지 손실이 많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 제품은 장치 내부에 팬을 설치함으로써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시키면서도 추진력은 기존보다 90% 이상 향상시켰다.

장진중 산학복무중심 교수는 “이를 활용하면 물탱크를 설치하지 않고도 고층빌딩에 물을 공급할 수 있다”면서 “기존 제품 대비 소음이 적고, 석유가 아닌 전기로 구동되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라는 부분도 큰 메리트”라고 밝혔다.

함께 전시된 차량용 에어컨디셔너도 내부 배터리로 구동돼 전력소모가 많은 기존 제품과 달리 차량 내부의 열기와 태양광 에너지를 전기로 변환하는 독창적 시스템을 채용,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 커피 찌꺼기라는 폐기물을 재활용한 친환경 생활용품이 주목을 받았다. 커피 찌꺼기와 옥수수 전분을 합성해 컵과 빚, 포크 등의 플라스틱 제품을 제작한 것.

왕문룡 전자계 교수는 “이들 제품은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성 원료만 사용해 친환경적”이라며 “생산단가가 조금 비싼 편이지만 독성이 없는데다 은 은한 커피향이 나기 때문에 시중에서 인기가 좋 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2009년 설립된 대만의 의료기기 전문업체 바우이 바이오텍의 경우 정형외과에서 사 용되는 척추 골격 고정기를 전면에 내세워 금상·은상·동상을 하나씩 챙겼다.

이 회사에 따르면 척추에 이상이 나타나면 일반적으로 척추 융합제와 수술을 통해 척추 골격을 이식하는 방법이 쓰인다. 이번에 출 품한 고정기는 체내 세포 증진 기능이 있어 뼈 성장에 실제적 도움을 준다고 한다. 또한 일반 척추수술에 비해 절개부위가 적고, 수술시간도 짧아 수술 중 감염의 위험성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우이 바이오텍의 한 관계자는 “이외에 부위별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는 게 빼놓을 수 없는 메리트”라며 “현재 대만에서 70%이상의 시장 점유율로 우수성을 인정 받고 있는 만큼 이번 전시회를 기회로 미국, 유럽 등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가상현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웨어러블 모바일 디바이스 전문 개발업체인 아이스태깅(iStaging)은 디자이너와 가구업체 종사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상황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폰 및 아이패드용 가상현실 스마트 안경과 앱을 출 품했다.

이 회사의 케빈 바셋 글로벌 마 케팅 매니저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가상현실 앱이 사용자에게 다양한 3차원 영상정보를 실시간 제공한다”며 “지난해 ‘ICT 초이스 어워즈’와 올해 ‘ECI골드 어워즈’에서 입상, 기술력을 입증 받은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대만의 화장품 연구개발 특화 대학인 가남약리대학(CNU)은 기능성 화장품을 통해 여성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일례로 대만 자생화 ‘천연연무화’의 추출물을 이용한 주름개선 화장품은 전임상과 임상실험을 완료하고 화장품 업체에 기술이전을 실시한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특히 CNU는 전임상실험에서 주로 활용되는 실험용 쥐에게 약물을 효과적으로 투여할 수 있는 신개념 기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원리는 매우 간단했다. 투명 플라스틱 페트병의 하단을 자른 듯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쥐가 이 기구에 들어가면 움직이지 못하게 돼 약물 주입의 편의성이 배가된다.

임천옥 약학계 교수는 “구멍에 들어가기 좋아하는 쥐의 습성을 활용, 쥐의 식도를 일직선이 되도록 유도하는 기구”라며 “전 세계 무수한 연구실에서 동물 임상시험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효용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현재 임 교수팀은 이 기구의 대만 및 국제 특허 출원을 준비하면서 기술이전을 통한 상용화에도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 받은 또 다른 대학으로 원동과기대(FEU)를 들 수 있다. 대만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약 3,000여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 FEU는 항공기의 해상 추락이나 선박 침몰사고에 대응 가능한 수중구조 추적장치를 선보였다. GPS를 내장한 이 장치를 승객의 구명조끼에 부착하면 항공기나 선박이 바다에 빠졌을 때 자동으로 작동돼 구조대에게 착용자의 위치를 실시간 전송한다.

주덕명 공업설계계 교수는 “위치 변동이 심한 해상 조난자의 특성을 감안, 2기의 GPS를 이용해 정밀도를 극대화한 DGPS를 채용했다” 며 “아직 고가의 제조비용이 상용화의 한계로 남아 있지만 구조의 효용성이 입증되면 반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번 INST에선 국내 참가팀들도 지난해를 뛰어넘는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 17개 팀이 금상 4개, 은상 1개, 동상 5개를 포함해 총 21개 부분에서 수상의 기쁨을 누린 것.

구체적으로 월드잉의 ‘자이로스코프 원리를 이용한 손목 운동구’를 비롯해 ‘음식물 수거·배수가 용이한 싱크대 배수구 모듈’, ‘아코디언 접이식 실내 난방텐트 아이코지’, ‘방열기판 제조법 및 방열 기판을 구비하는 발광소자 패키지’가 금상에 선정됐고 한국산업기술대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사업단이 출품한 ‘라이트 오브젝트를 이용한 게임 처리 장치’가 은상을 차지했다.

이중 자이로스코프 손목 운동구와 아코디언 접이식 실내 난방텐트 아이코지는 각각 대만발명지식재산협회가 주는 특별상도 동시 수상했다.

이중 금상을 수상한 성균관대학교팀의 아코디언 접이 방식 실내 난방텐트 아이코지는 아웃도어용 텐트 모델을 실내에 적용한 기존실내 난방텐트와 달리 원터치 설치해체로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시킨 것이 핵심이다.

발명자인 이수진 학생은 “연간 1조100억원으로 추산되는 국내 난방 보조시장 중 실내 난방텐트 시장이 올해 기준 약 1,000억원에 달한다”면서 “최근 1인 가구의 급증으로 시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DGPS - Differential G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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