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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혁명 '황의 법칙'… 통신시장 뒤흔든다

■ KT, 통화·문자는 무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 첫선

월 2만원대면 음성·문자 무제한… 데이터 사용따라 추가과금

미리 당겨쓰거나 이월도 가능… "가계 통신비 절감 도움될 것"

SKT·LGU+도 새 요금제 곧 출시

남규택(가운데) KT 마케팅부문장(부사장)과 홍보 도우미들이 7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서 ''데이터 요금제'' 출시를 알리며 활짝 웃고 있다. KT 데이터 요금제는 국내 최초로 최저 2만원대 후반부터 모든 요금 구간에서 음성 통화와 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권욱 기자


#A씨는 스마트폰 사용이 음성에 편중돼 있는 '편식' 고객이다. 업무상 음성 통화량은 많지만 데이터는 거의 쓰지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것이 익숙치 않은 탓이다. A씨가 사용하는 요금제는 5만원대, 음성이 무제한으로 제공돼 '울며 겨자먹기'로 이 요금제를 선택했지만 데이터는 남아 돈다.

휴대폰을 음성통화 위주로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도입된다. 음성·문자는 무제한으로 제공되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추가로 요금을 과금하는 것이 기본 골격이다.

KT는 7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세대인 롱텀에볼루션(LTE) 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달리하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오는 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요금제는 미국·일본 등에서는 보편화됐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다. 최저 요금제인 월 2만9,900원부터 휴대폰 간 통화와 문자발신은 무제한으로 제공되며, 5만4,900원 요금제부터는 유무선 통화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데이터는 2만9,900원 요금제에 300MB가 기본 제공되고, 이후 5,000원씩 요금제가 올라가면 데이터 제공량도 1GB씩 늘어나다가 4만4,900원에서 4만4,900원 요금제로 넘어갈 때는 3GB가 추가 제공된다. 5만9,900원 요금제부터는 최소 10GB의 데이터가 제공되며 이를 소진하면 매일 2GB의 데이터가 추가로 주어지고 이마저 다 쓰면 통신속도가 3Mbps로 제한된다. 이처럼 추가 제공되는 데이터량을 4만9,900원대부터 크게 늘린 이유는 이 요금대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는 뜻이다. 이번 요금제를 적용하면 음성 통화 위주 소비자의 통신요금이 상당히 절감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4~5만원대 요금제에 가입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2만9,900원이면 마음껏 통화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기존 요금제는 요금·문자·데이터를 여러 형태로 조합하다보니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이번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데이터만을 기준으로 요금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해하기 편하다"고 말했다. 이번 요금제에는 정부가 최근 20%로 상향한 휴대폰 보조금에 상응하는 선택요금 할인제도가 적용되며, 기존 요금제 가입자도 전환 신청이 가능하다.

KT는 데이터를 미리 당겨쓰거나 다음달로 이월하는 '가불·이월'제도 처음 도입했다. KT가 '데이터 밀당'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이 제도는 전월에 남은 데이터를 이달에 쓰거나 다음달에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끌어쓸 수 있다. 예컨대 기본 데이터 6GB인 4만9,9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전월에서 이월한 6GB와 당월 6GB에 다음달치 6GB중 2GB를 미리 앞당겨 총 14GB까지 쓸 수 있다. 데이터 사용이 월별로 불규칙한 소비자에게 유용하다. KT는 이와 함께 월 4만9,900원 이상 요금제를 선택하는 고객에게는 87개의 실시간 채널과 8만여 편의 고화질 다시보기 동영상(VOD)를 감상할 수 있는 월 5,000원 상당의 '올레tv 모바일'을 2년 동안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이동통신 요금 구조를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미래창조과학부의 계획에 따른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이르면 다음주 초 유사한 요금제를 선보일 계획이며, SK텔레콤도 미래부에 새 요금제 인가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이동통신 사용 패턴이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면서 각종 모바일 콘텐츠와 앱 시장 등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이동통신사의 수익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은 "2만원대로 음성·문자 사용은 물론, 데이터만 선택해 최적의 요금설계가 가능하기 때문에 음성 통화 위주의 휴대폰 사용자의 경우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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