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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베 역사수정주의는 미국 이익 저해한다"

일본이 올해 처음으로 방위백서 한글판을 발간하면서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해 배포했다.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은 새해벽두부터 한일관계 개선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우리 국방부도 21일 일본 측에 재발방지를 요구하며 엄중 항의했다.

이 같은 일본 측의 움직임은 미국까지 우려를 표할 정도다. 미 의회조사국은 20일 '미일 관계' 보고서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수정주의 언행이 아시아 역내 외교관계에 지장을 초래해 미국의 이익을 저해할 수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2차대전 시기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야스쿠니신사 참배, 동해와 동중국해 영토분쟁과 관련한 아베 총리의 접근태도는 모두 역내 긴장을 촉발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과거 만행은 흔들림 없는 역사적 진실이다. 간도참변과 관동대학살 등 우리 동포에 대한 만행은 세세히 열거하기조차 어렵다. 중국에서의 난징대학살은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를 자행한 나치 정권마저 "짐승 같은 일본군"이라고 개탄했을 정도다. 그런데도 아베 총리는 여전히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위선적이기까지 하다. 그는 19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홀로코스트 추모관을 찾아 "특정 민족을 차별하고 증오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인간을 얼마나 잔혹하게 만들고 마는지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과거 일제의 악행에 대해서는 한 마디 반성도 없이 평화의 수호자인 양 행세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 일본이 취해야 할 자세는 과거 악행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진솔하게 사죄하는 것뿐이다. 그래야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은 올해 한중일 3국이 어두운 과거를 딛고 밝은 미래를 향해 첫발을 내밀 수 있다. 새해 첫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 스스로 밝힌 일본의 침략전쟁과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의 뜻을 담은 무라야마담화 계승 약속이 그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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