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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삼성 '물류 왕국 건설' 꿈꾸나

삼성SDS,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 물류IT 강화<BR>양사 컨소시엄이 인수땐 "한국의 DHL로 도약"


포스코와 삼성이 손을 맞잡고 물류왕국 건설을 꿈꾸고 있다. 이 꿈은 특히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이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삼성SDS는 긴급 이사회를 열어 포스코와 함께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삼성SDS의 지분 참여는 채권단이 매각하게 될 지분 37.6% 가운데 5%(114만617주)다. 삼성SDS의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 결정은 삼성SDS가 그동안 준비한 물류 IT 분야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만일 두 회사가 최종 인수자로 선정될 경우 대한통운은 두 회사의 자체 발생 물류를 등에 업고 초대형 물류기업으로 도약하면서 물류에 IT를 접목한 한국의 DHL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통운 인수 가능성 높아졌다=삼성SDS의 이번 결정으로 포스코와 삼성 컨소시엄이 대한통운을 품에 안을 확률이 더욱 높아졌다는 게 인수합병(M&A) 업계의 일반적인 평가다. 우선 포스코는 그동안 자체 자금으로 대한통운 인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해왔지만 삼성SDS와의 컨소시엄 구성으로 입찰 금액을 더욱 높여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도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와 패밀리사의 연간 물류금액이 5조원을 웃돌고 삼성그룹도 5조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두 회사의 공동 인수 추진은 국내 물류업계에 초대형 물류회사의 탄생이라는 새 역사를 쓸 것으로 기대된다. 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통운은 연 매출 300억원 이상의 화주가 11개 기업으로 다양하고 이들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도 안 된다"며 "포스코와 삼성SDS가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화주 이탈에 따른 리스크는 적은 반면 1ㆍ2대 주주들의 물류를 가져올 수 있어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SDS, '물류IT 기업' 발판 마련=삼성SDS가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은 신사업으로 추진해온 물류 IT 시장에 서둘러 안착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삼성SDS의 한 관계자는 "37.6%의 지분 중 5%만 참여하기로 한 것은 인수 이후 대한통운의 물류IT 서비스 개시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이기 때문"이라며 "삼성SDS가 물류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물류 IT 시장의 안착을 위해 지분 참여를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SDS는 지난해 사업정관에 물류 IT 서비스 사업을 추가하고 물류 IT 전문 컨설팅업체인 한국EXE를 인수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국EXE는 삼성SDS에 인수되기 전부터 대한통운에 물류 컨설팅을 제공해왔다. 결국 이 같은 배경이 삼성SDS가 포스코와 컨소시엄을 꾸릴 수 있게 한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SDS의 컨소시엄 참여가 이재용 부사장 등 오너 일가의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실탄 마련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삼성전자로지텍을 확대하는 대신 대한통운 인수에 참여하는 것은 이 부사장 등이 지분을 보유한 삼성SDS의 기업가치를 높여 상장으로 가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이다. 삼성SDS의 주주 지분율은 삼성전자(21.67%)와 삼성물산(18.29%), 삼성전기(8.44%), 이재용(8.81%) 삼성전자 부사장, 이부진(4.18%)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4.18%) 제일기획 부사장, 이건희(0.01%) 삼성그룹 회장 등이 나눠 보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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