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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스코 코리안 퀸 또 나올까

■ LPGA 시즌 첫 메이저 5일 개막<br>박세리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br>리디아 고 최연소 메이저퀸 노려<br>유선영·김인경·최나연도 출사표


올해는 '챔피언의 호수'가 누구를 점지할 것인가.

코리안 군단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 집결해 우승에 도전한다.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CC(파72ㆍ6,738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독특한 우승 세리머니로 유명하다. 1988년 우승한 에이미 앨코트(미국)가 18번홀 옆 연못에 뛰어든 후 '입수' 세리머니가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특히 1983년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지 꼭 30년째로 112명의 출전선수 모두가 다이빙을 바라고 있다.

코리안 군단 가운데는 '맏언니' 박세리(36ㆍKDB금융그룹)와 '막내' 리디아 고(16ㆍ고보경)에게 눈길이 쏠린다.

한국 여자골프의 선구자 박세리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을 이어간다. 박세리는 여자골프의 4대 메이저대회 중 LPGA 챔피언십(1998ㆍ2002ㆍ2006년)과 US 여자오픈(1998년), 브리티시 여자오픈(2001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1999년부터 출전한 이 대회에서만은 정상에 오른 적이 없어 '한풀이'를 벼르고 있다. 명예의 전당 회원인 박세리는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우증권 클래식에서 우승했고 올해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2위를 달려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뉴질랜드 교포인 아마추어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는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대회에 초청을 받은 리디아 고는 지난해 1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대회에서 이미 세계 프로골프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14세10개월)을 세웠다. 이어 캐나다 오픈에서는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15세4개월)까지 갈아치웠다. 이번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대회 역대 최연소 챔피언 타이틀을 추가하게 된다. 현재 기록은 남자로 1868년 브리티시 오픈 우승자 톰 모리스 주니어(스코틀랜드)의 17세다.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최연소 우승은 2007년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모건 프레슬(미국ㆍ당시 18세10개월9일)이 작성했다.

유선영(27)은 2년 연속 우승을 노린다. 유선영은 2004년 박지은(은퇴)의 첫 우승 이후 8년 만인 지난해 두 번째 '호수의 한국 여인'으로 탄생했다. 김인경(25ㆍ하나금융그룹)은 악몽 탈출에 나선다. 김인경은 지난해 대회에서 우승을 눈앞에 둔 18번홀(파5)에서 30㎝ 파 퍼트를 놓치면서 연장전에 들어가 유선영에게 트로피를 넘겼다.

지난해 US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최나연(26ㆍSK텔레콤)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제패한 신지애(25ㆍ미래에셋)도 새로운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정조준하고 있고 박인비(25)와 유소연(23ㆍ하나금융그룹)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KLPGA 투어 멤버인 김하늘(25ㆍKT)과 허윤경(23ㆍ현대스위스)도 초청 출전한다.

지난달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2위 청야니(대만), 베테랑 캐리 웹(호주), 미야자토 아이(일본) 등이 경계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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