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2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중국이 위안화를 1.86% 기습적으로 평가절하했다”며 “우리나라가 환율전쟁에 대해 어떤 전략을 구사할 것인지 근본적으로 나서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일본과 미국, 유럽연합(EU)의 양적완화 사례를 언급하면서 적극적인 대응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일본은 양적완화를 계속하고 있다. 아베 정권이 등장한지 3년째인데 ‘환율전쟁’을 촉발하고 있다”며 “동북아에서 바로 우리와 이웃하고 있는 일본이 양적완화를 통해 환율전쟁을 도발했고, 중국이 뒤따라 환율전쟁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연합(EU)도 (양적완화를) 했고, 미국은 양적완화는 중단했지만 (풀린 자금) 회수를 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우리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치명적 타격을 입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단호하고 전략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의원은 “중국의 위안화 기습 절하로 당장 우리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며 “중국과의 교역량이 최대인 상황에서 중국 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 다른 나라와 경쟁해야 하는 우리나라는 수출전선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환율전쟁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이고 다각적인 대응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비공개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환율전쟁에 대비한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졌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여의도연구원을 중심으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당에서도 찾아보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김무성 대표가 김종석 여의도연구원장에게 정책세미나 개최 등 관련 대응책 논의를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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