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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풍향계] 내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고려한 투자를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예상대로 기준 금리가 동결됐다. 그러나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 금리 정상화를 언급하면서 국고채 3년 수익률은 상승했다. 이에 따라 기준 금리와 간격이 좁혀져 있는 국고채 3년 수익률의 앞으로 방향성에 대해 고민이 불가피해졌다. 그렇지만 한은 총재의 언급은 유일하게 물가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수장(首長)으로서 앞으로 현실적으로 금리 인하를 택하게 될지라도 당위적으로 물가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입장을 피력한 것일 뿐이다. 우선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문구 가운데 물가 안정기조에 ‘보다 중점을 두고’라는 부문이 삭제됐다. 통화정책방향 문구의 시그널링을 강화하려는 금융통화위원회 입장에서 생각해 볼 때 여전히 금리 정상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굳이 미스 시그널링의 가능성이 있는 문구 삭제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외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 삭제했다고 설명됐지만 대외 불확실성이 언제 해소될지 확신할 수 없다. 대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기준 금리 인하 여지를 미리 열어두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해석될 수 있다. 자원 수출국가들의 금리 인하는 상품 수출국들에 비해 다소 빨랐다. 자원 수출국이 아닌 이스라엘도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인플레 대응을 중요시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도 추가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선진국의 글로벌 경기 견인력이 위축된 가운데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자리 매김이 중요해졌다. 국내적으로도 글로벌 통화 정책 완화 흐름에서 벗어나기 부담스럽다. 연내는 어렵겠지만 금융시장 불안 이후 실물 침체 전이로 내년에는 금리 인하 여건이 조성될 것이다. 앞으로 대내외 경기 하강 심화와 인플레이션 안정세, 글로벌 공조 필요 등으로 내년 1ㆍ4분기부터 시작돼 상반기 중 두 차례 정도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이후 국고채 3년 수익률과 기준 금리간 역전은 다섯 차례 정도였는데 대부분 금리 인하로 해소됐다. 금통위 이후 당분간 박스권 내 금리 등락이 나타나겠지만 결국 경기 부진 가속화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가 상존할 수 밖에 없어 금리 반등 시도를 듀레이션 확대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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