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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흐름 고베 지진때와 닮은꼴"

일본 등 급락에도 국내는 철강ㆍ금속ㆍ화학 업종 중심 강세


대지진이 일본 동북부 해안을 강타한 이후 처음으로 열린 14일 증시에서는 철강ㆍ금속과 화학, 전기ㆍ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지진으로 일본 산업 활동이 차질을 빚게 되자 경쟁관계에 있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될 수도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이날 국내 증시의 강세는 지난 1995년 고베 대지진 당시와 비슷한 흐름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고베 지진때에도 국내 기업들이 단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였지만 1개월 이후에는 약발이 떨어졌던 점을 감안하면 이들 업종의 강세가 이어질지는 더 두고봐야 한다”며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14일 증시를 주도한 건 단연 철강ㆍ금속업종이었다. 업종지수가 7.05% 올랐으며 대표주 POSCO가 무려 8.32% 상승한 48만8,000원에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동국제강(12.86%), 현대제철(10.12%) 등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일본 철강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세계 철강시장의 공급 부족과 철강가격 인상을 유도해 국내 철강사들의 영업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모습은 1995년에도 관찰됐다. 당시 고베 대지진 이후 3거래일에 걸쳐 가장 많이 오른 업종은 철강ㆍ금속으로 5.15%를 기록했다. 화학업종과 전기ㆍ전자 업종지수도 각각 4.25%와 3.42%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내며 이날 업종 상승률 순위 2, 3위에 올랐다. 이는 고베 대지진 당시 단기(3일)간 화학업종이 4.30%, 전기ㆍ전자업종 3.21%로 각각 2, 4위의 상승률을 보인 것과 흡사하다. 비금속업종은 1995년 3위(3.35%)에서 이날 4위(3.15%)로 순위만 살짝 바뀌었을 뿐 전체 시장이나 다른 업종보다 오름폭이 크게 나타난 건 마찬가지였다. 이들 업종 모두 일본 경쟁 업체들의 생산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이나 매출 확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업종들의 상승세가 지속될 지 여부는 해당 산업의 피해규모와 복구까지 걸리는 시간 등이 확실해져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베 대지진의 경우 일부 업종의 강세가 단기에 그쳤을 뿐 1개월 이상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그 약발이 떨어졌다는 사실은 투자자들이 꼭 알아둬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철강ㆍ금속 업종은 고베 대지진 발생 직후 1개월이 지난 시점의 누적 상승률이 0.55%에 불과해 단기 강세로 인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으며 화학업종과 비금속업종은 한달 뒤 각각 -0.93%, -3.47%를 기록, 약세로 돌아섰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철강ㆍ반도체 등 일부 업종이 공급 과잉 우려 완화에 단기적인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며 “그러나 일본의 대규모 공업지역 4곳 중 3곳이 지진 피해를 비켜가는 등 고베 대지진보다 산업 피해가 적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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