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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00세 시대] '허니버터' 인생

인생 후반기 달콤함 누리고 싶다면 젊을때 연금 하나라도 더 가입하길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달콤함을 무기로 지난해 말 불어 닥친 '과자열풍'이 새해 들어서도 여전하다.

온라인에서는 웃돈이 붙어 팔리기도 하고, 일부 상점에서는 과자 한 봉지 때문에 긴 줄이 생기기도 한다. 줄을 서도 금방 동이 나니 급기야는 예약명단까지 등장했다.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몇 주 뒤에야 겨우 한 봉지를 구하기도 한다.

그마저 아직도 맛을 보지 못한 사람이 부지기수니 경쟁사에서 비슷한 맛으로 출시한 소위 '미투' 제품마저 인기를 끌고 있다. 상황이 이쯤 되자 과자 한 봉지가 불러온 성공요인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글도 쏟아지고 있다.

하기는 달콤함이 필요한 세상이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경기와 점차 격화되는 경쟁 속에 하루하루가 고달프다. 자고 일어나면 사회적 약자를 상대로 터지는 사건, 사고에 울분이 가라앉을 새가 없다.

단맛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고, 인간의 에너지원과 가장 가까운 형태의 맛이다. 그래서 갓 태어난 아기들도 본능적으로 단맛을 좋아한다. 팍팍한 세상사로 지친 우리에게 달콤함이 가지고 있는 기분전환과 에너지 충전의 효과가 더욱 필요한 요즘이다.

세상사뿐만 아니라 빈곤과 우울, 외로움 등으로 많은 사람이 쓴맛을 경험하고 있는 인생 후반 역시 좀 더 달콤해져야 한다. 달콤한 감자칩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작은 변화의 시도였다. 기존에 짭짤함이 주도했던 감자칩 시장에 달콤함을 가미한 것과 같은 결코 거창하지 않은 변화가 성공의 출발점이었다. 달콤한 인생 역시 커다란 변화가 필요하지는 않다.



젊은 시절 아주 조금만 더 아껴서 별생각 없이 넣어둔 연금 하나가 노후에는 더할 나위 없는 큰 힘이 되기도 하고, 가지고 있는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조금만 바꿔서 단 1%포인트의 수익이라도 더 올린다면 노후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은 수십 퍼센트 늘어날 수도 있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연금저축계좌에 소득공제 한도인 400만원(월 33만원)씩 매년 20년간 불입해서 연평균 4.5%의 수익을 올린다면 은퇴 후 40년간 매월 68만원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연평균 수익률이 4.5%가 아니라 단 1%포인트 높은 5.5%를 올렸다면 매월 받을 수 있는 금액은 1%포인트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32% 늘어난 9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장기간 조금씩 누적된 복리효과 때문이다. 젊은 시절에 좀 더 공격적인 투자가 필요한 이유다.

달콤한 감자칩의 또 다른 성공 요인은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홍보 효과 덕분이었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등을 통해 자발적으로 상품을 알렸다.

달콤한 인생 역시 자발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주위에서 100세시대라고 아무리 소리쳐봐도 귀 닫고 눈 감으면 그저 남의 세상일뿐이다. 100세시대에 대한 정확한 현실인식과 이를 준비하는 자발적인 노력만이 달콤한 인생을 가능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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