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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 플러스] 지점장이 본 마켓 포인트 '김중석 미래에셋증권 잠실지점장'

"대외 리스크 불씨 속 기업 투자추이 주목"<br>글로벌 투자은행들 내년 美경제성장치 상향 조정속<br>유럽 재정위기 확산여부·에너지산업 경쟁력 등 촉각


신묘년(辛卯年) 아침이 밝았다. 고객의 자산관리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올 한해 증시가 토끼처럼 껑충 뛰어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해 청사진을 말하기에 앞서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자. 2010년을 앞두고 더블딥 우려를 표하는 금융전문가들이 집중 조명 받았다. 시장이 W형태로 움직일 것이라는 설명은 2009년 한해 쉼 없는 상승을 거듭한 뒤라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하지만 결과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대로다. 2009년 1% 후퇴했던 세계경제는 2010년엔 오히려 5% 가까이 성장하며 지수의 지속적인 상승을 불러왔다. 이렇듯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어찌 보면 허망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드러난 현상을 넘어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조류의 큰 흐름은 내다볼 수 있다. 상담을 하다 보면 고객들이 현재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코스피 지수가 도대체 얼마나 갈 것이냐" 하는 점이다. 시황과 관련해 눈으로 보여지는 2,000이라는 숫자에 현혹된 나머지 그 뒤에 숨은 의미를 놓치는 분들이 많다. 한국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현재 연간 100조원 수준이나, 2007년은 현 시점 대비 60% 수준에 머물렀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만능은 아니지만 하나의 척도로 봤을 때 10배 내외의 PER를 기록중인 현 시점을 3년 전 2,000포인트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선진국들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동안 한국과 이머징 국가들의 수출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왔다. 그럼 2011년은 장미빛 일색일까? 전세계 주식시장의 바로미터인 미국을 살펴보면,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2011년 미국 경제성장치를 3%대로 상향하며 유동성 함정보단 양적 완화 효과의 가시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주택 가격 하락률이 시장의 예상인 5%를 넘어서지 않는지, 현재 9.6%에 달하는 실업률이 점차 안정을 찾을지, GDP대비 90%를 넘어선 미국 정부의 부채는 악화되지 않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0년 2.7%를 기록한 미국경제 성장률을 새해에는 2.2%로 제시한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아일랜드 등 항상 불씨로 남아있는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려는 조짐은 없는지 살펴야 하고 중국의 긴축 강도는 어떠한지 인민은행의 움직임에 안테나를 세워야 한다. 혹자는 2011년 줄어들 기업들의 이익 전망에 난색을 표한다. 그러나 그간 우리 기업들이 쌓아온 이익이 어떻게 사용될 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국내 굴지의 글로벌 브랜드들이 역사상 최대의 투자를 감행하는 것을 보며 설비투자비용(CAPEX) 효과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지, 잉여자금으로 촉발될 인수합병(M&A)이 가져올 새로운 장면을 그려보고 있는지 말이다. 세상이 변하고 있다. 명동에 넘쳐나는 중국 관광객들의 씀씀이에 놀라기만 할 것이 아니라 1인당 화장품 소비량이 우리의 13분의 1 수준인 13억 중국인들이 본격적으로 화장을 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해 보아야 한다. 조선업이 외형상 중국에게 추격당했다는 사실에 우려가 많지만 우리 기업들이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원자력, 태양광, 2차전지,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지켜보자. 그리고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태블릿PC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놓치지 말자. 얼마 전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보고서에서 브릭스에 이어 부상할 차세대 국가로 한국을 지목했다. 변화에 민감하지 못하다면 우리는 끓어오르는 솥 속의 개구리처럼 위기를 맞이할 지 모른다. 2011년 한해, 토끼처럼 눈을 크게 뜨고 변화의 흐름을 내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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