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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700 돌파] 체질 개선 "더 간다"… 개미 쏠림 과열 우려도

성장성 갖춘 헬스케어·바이오·IT업종 시장 주도

外人 투자 늘고 자격심사 강화해 건전성도 높아져

코스피보다 신용잔액 많아 조정땐 리스크 클수도


코스닥시장이 '닷컴 버블' '묻지마 투자판' '개미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있다. 지난 2008년 1월 이후 7년 3개월 만에 코스닥지수가 700을 돌파했음에도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물론 올 들어 30% 넘게 지수가 급등한 데 따른 경계심리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의 기초체력이 튼튼해졌고 투자자들의 저변이 확대되는 등 과거와는 달리 '묻지마 투자의 온상'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이 시각이다.

코스닥의 '대표선수'는 지난 2000년대 통신주에서 현재는 헬스케어·바이오 등으로 대거 교체됐다. 전 세계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이들 업종은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업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헬스케어 바이오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코스닥의 대표 바이오주인 메디포스트가 1·4분기 깜짝 실적을 보여줬다"며 "이는 바이오주의 실적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는 한 예인 동시에 바이오주에 기대감을 높이는 결과"라고 전했다.

투자자 기반 확대도 코스닥시장의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3조원을 매수했다. 과거 개인들만의 시장에서 변화된 모습이다. 양적 규모도 연일 확대되고 있다. 17일 현재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189조원으로 190조원을 눈앞에 뒀다. 2008년 당시 46조원에 불과했던 것이 4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주가상승과 상장종목이 늘어난 결과다.

상장기업들의 건전성도 높아졌다. 코스닥시장에서 지난해 상장폐지된 기업은 15개사로 전년 33건과 비교하면 54.4%나 줄어들었다. 지난해 불성실공시는 47건으로 2002년 43건 이후 가장 적었다. 서종남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통한 자정작용, 부실기업의 지속적 퇴출 노력, 거래소의 공시교육 확대, 그리고 상장사들의 성실공시 노력으로 코스닥시장의 건전성이 더욱 개선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도 이런 점이 부각돼 신뢰를 주는 투자처로 변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여건을 감안할 때 코스닥지수가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시장 외적으로 정책당국이 코스닥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시중의 유동성이 추가로 유입될 것이라는 점도 우호적이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순환에 따라 미국 대비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 수준을 통해 코스닥의 할인폭을 추정해 지수를 전망할 수 있다"면서 "보수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해 할인율 최대치를 코스닥 이전 고점 수준으로 적용해도 760~84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코스닥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700선을 넘어선 후 조정국면을 거쳐야 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개인 투자자의 쏠림현상도 시장의 부담이다. 코스닥 신용잔액은 지난 14일 기준 3조7,000억원가량으로 코스피(3조4,000억원)를 뛰어넘었다.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여전히 80%에 달하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변준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개인자금이 유입되다 보니 코스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코스닥이 조정 국면에 진입하게 돼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선다면 개인들의 리스크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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