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이 제대로 성장하려면 일반 대중의 소액투자가 더욱 활성화돼야 합니다."
최태원(사진) SK㈜ 회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한 SK식 전략과 비전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27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임팩트 투자'를 주제로 한 세션에서 "일반 대중도 사회적 기업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그 방안으로 '임팩트 투자'를 제안했다.
임팩트 투자란 환경ㆍ복지 등 여러 사회 현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업이나 사업을 찾아 장기간 투자하는 일종의 '착한 투자'다. 최 회장은 그동안 사회적 기업을 통한 사회 문제 해법 찾기에 노력해온 점을 인정 받아 이 세션의 유일한 기업 대표 패널로 참석했다.
최 회장은 "대규모 사회적 기업의 성공 사례도 필요하지만 소액이라도 다수 대중이 중소 규모의 사회적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를 촉진하는 자본시장과 플랫폼을 구축하면 기반이 더욱 탄탄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최 회장은 탄소배출권 제도와 유사한 '사회적 가치 보상권'이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사회적 기업에는 재정적 '인센티브'를, 투자자에게는 세금 감면과 금융지원 등의 혜택을 주고 이를 탄소배출권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의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사회적 주식시장' 설립까지 이어지면 자본을 원활히 유치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사회적 기업을 효율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플랫폼이 필요하다"며 SK가 유엔글로벌컴팩트(UNGC)와 함께 추진 중인 '글로벌 액션 허브'의 구축 구상을 소개했다. 최 회장이 고안해낸 글로벌 액션 허브는 전세계 사회적 기업가와 투자자ㆍ정부 등이 사회적 기업과 관련된 모든 정보와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일종의 사회적 기업 포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사회적 기업 설립과 지원을 진두지휘하며 겪은 생생한 경험과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토론을 이끌어 참석자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며 "최 회장이 이번 다보스포럼을 통해 국제적인 사회적 기업 전도사이자 전략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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