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시행시기가 오는 7월로 다가오면서 국내 통신장비시장에도 대대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주요 업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춘 국내 LTE시장을 교두보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 1월 국내 통신장비시장에 기념비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진행한 LTE 장비업체 최종 입찰에서 삼성전자ㆍLG에릭슨ㆍ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 등 3개 업체가 선정된 것이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알카텔루슨트ㆍ화웨이ㆍZTE는 예상을 깨고 고배를 마셨다. 그동안 글로벌 통신장비업체들은 국내 LTE시장 진출을 치밀하게 모색해왔다. 과거 3세대(3G) 통신망 구축 당시 삼성전자와 LG에릭슨(옛 LG노텔)에 가로막혀 국내 진출에 실패한 터라 올해 열리는 LTE시장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중국 업체인 화웨이와 ZTE는 각각 2006년과 2005년 이례적으로 한국지사까지 설립하고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국내 LTE시장 진출을 준비했지만 시장 입성에 실패했다. 삼성전자와 LG에릭슨은 3G에 이어 4세대(4G)시장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했고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는 사실상 처음으로 국내 통신장비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삼성전자ㆍLG에릭슨ㆍ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는 8월에 발표되는 KT 장비 입찰에도 선정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주요 통신장비업체들이 국내 시장 진출에 총력전을 펼치는 것은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LTE 서비스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ㆍKTㆍLG유플러스 국내 통신 3사가 시범서비스와 상용서비스를 포함해 앞으로 3년 동안 LTE 기술에 투자하는 금액은 최대 5조원에 달한다. 장비 공급 후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유지보수비용까지 감안하면 투자액은 더욱 늘어난다. 여기에다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를 갖춘 한국시장에 진출했다는 상징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에릭슨은 국내 LTE 통신장비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와이브로에 이어 LTE 장비시장도 성공적으로 개척한 유일한 업체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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