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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화 하는 대기업 구조조정] 6월 5~6곳 재무개선 약정… 조선·해운·건설이 타깃

30개사 4월말까지 평가<br>경기침체 예상보다 심각<br>대상 기업 더 늘어날수도


STX그룹의 구조조정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채권은행들의 대기업 그룹에 대한 재무구조개선 평가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은행들은 30개 대기업 주채무계열에 대한 평가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평가대상이 4개나 줄어 재무약정을 맺는 그룹 수는 다소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6개 그룹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지난해 수준인 5~6개 안팎 정도의 그룹이 대상이 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6월까지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채권은행들은 이달 말까지 30개 대기업 주채무계열에 대한 평가를 마칠 계획이다. 이중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그룹에 대해서는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다. 체결 대상은 다음달 초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보는 부분은 크게 5가지다. 그룹 평가시 ▲실질 부채비율 ▲수익성(영업이익률) ▲채무상환능력(이자보상배율) ▲재무안전성 ▲현금흐름(유동성) 등 5가지 항목을 점수로 매긴다. 총점기준으로 기준점수를 넘으면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그렇지 않으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게 된다.

금융감독당국의 한 관계자는 "크게 5개 항목을 위주로 평가해 결과가 좋지 않은 그룹에 대해서는 채권은행들과 약정을 맺고 기업이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하도록 유도하게 된다"며 "아직 평가결과가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결과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한진과 STX, 금호아시아나, 동부, 성동조선, 대한전선 등 6개 계열이 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올해는 웅진과 유진, 한국타이어, 하이트진로 등 4개 계열이 주채무계열 선정에서 빠졌다. 일부 기업들은 경영사정이 다소 나아지기는 했다. 전체적인 대상 수가 줄긴 했지만 경제성장률 하락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은 그룹이 적지 않다는 게 은행들의 시각이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경기가 계속 좋지 않기 때문에 지난해에 비해 경영사정이 대폭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고 그룹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계속 구조조정을 해나갈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선ㆍ해운 등 주 타깃 될 듯=금융권에서는 조선과 해운, 건설 같은 경기 민감 업종을 갖고 있는 그룹들이 올해도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고위관계자는 "조선과 해운, 건설은 재무적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태양광처럼 지난 정부에서 집중적으로 지원 육성한 기업들도 지금 보면 상황이 좋지 않다"고 했다.

실제 STX그룹의 경우 STX조선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신청할 정도로 급속하게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최근에는 STX조선이 다롄조선소의 지분과 경영권을 다롄시 정부에 넘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STX의 경우 자율협약과 그룹차원의 재무구조개선 약정이 별도다. 금융감독원의 고위관계자는 "재무구조개선 약정은 그룹 전체 차원에서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자율협약은 특정기업에 대해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더 타이트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선과 해운 등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당분간 업황이 개선되기가 쉽지 않아 추가적인 자금난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건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건설사를 갖고 있는 그룹들도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말이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경기민감 업종을 주력 기업으로 갖고 있는 그룹들은 올해도 경영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해당 업종을 갖고 있는 그룹들은 약정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시중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는 "최종적인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올해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는 그룹들의 수는 지난해와 비슷하지 않겠느냐"며 "경기침체가 예상 외로 심각해 오히려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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