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못 간 딸 있는 부모들 기겁할 소식
볼륨 커지는 솔로찬가… 결혼 꼭 해야되나요?통계청 사회조사 결과발표"결혼 필수" 갈수록 줄고 "외국인 배우자 OK" 늘어아버지와 대화단절 심각… 13세이상 자살충동 9%
서일범기자 squiz@sed.co.kr
사회문화와 인구 구조가 바뀌면서 결혼에 대한 인식도 상당히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느끼는 미혼 성인 남녀의 비율이 점차 줄어드는 반면 외국인과 결혼할 수 있다는 개방적인 인식을 가진 비율은 늘고 있다. 또 남ㆍ여 청소년들이 아버지와 대화하는 비율이 각각 5.1%, 1.8%에 불과할 정도로 자녀와 부모의 대화 단절도 심각했다.
통계청은 20일 전국 1만7,424가구 표본가구 내 상주하는 13세 이상 가구원 3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이 같은 내용의 '2012년 사회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5월 현재를 기준으로 했다.
◇'결혼은 필수' 갈수록 줄어…외국인과 결혼도 증가=결혼이 사회생활에 필수적이라는 인식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은 2008년 68%, 2010년 64.7%에 이어 올해 62.7%로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결혼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 비율은 같은 기간 27.7%, 30.7%, 33.6%로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미혼 남성의 60.4%가 결혼에 찬성했지만 미혼 여성이 결혼을 원하는 비중은 불과 43.3%에 불과해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결혼 적령기를 맞은 30대의 경우 61.7%가 혼전 동거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했고 74.5%가 외국인과 결혼해도 상관없다고 응답했다.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응답자도 22.4%가 나왔다.
'이혼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 비율은 2008년 58.6%, 2010년 56.6%로 점차 감소하다가 올해 48.7%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이혼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은 31.9%, 33.4%, 37.8%로 증가했다. 미혼 여성의 절반 이상(52.0%)은 경우에 따라 이혼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9명 4년제 대학 원해…아버지와의 대화 단절 심각=현재 중ㆍ고ㆍ대학생 중 4년제 대학교 이상의 교육을 받고 싶어 하는 학생은 86.3%였다. 4년제 이상 대학교까지 교육받고 싶다는 응답이 61.6%, 대학원 석사과정까지가 12.9%, 대학원 박사과정까지가 11.8%였다. 학생이 대학(4년제 미만) 이상의 교육을 받으려는 이유는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가 47.4%로 절반에 육박했다.
청소년들이 가장 고민 중인 문제는 공부(35.9%)이며 그 다음으로 직업(22.1%), 외모(13.6%) 순으로 조사됐다. 주목할 점은 부모 가운데서도 아버지와 고민을 상담하는 비율이 3.4%로 지극히 낮다는 점이다. 이는 가족 생계를 책임지는 '기러기 가장'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남자 청소년들도 아버지와의 대화 비율이 5.1%에 불과했고 여자 청소년은 1.8%만 아버지와 대화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화 단절 현상이 심각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지난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 사람은 13세 이상 인구의 9.1%였다. 연령대별로는 10대(12.1%)와 20대(9.3%), 50대(9.3%) 순으로 자살 충동을 많이 느꼈다. 자살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39.5%)이었으며 가정 불화(13.6%)와 외로움ㆍ고독(13.0%)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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