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빌딩업자 이동건(가명)씨는 얼마 전 주거래은행을 통해 골드바 3㎏을 구입했다. 약 1억5,000만원이 들었다. 1g당 약 4만5,000원이었는데 10% 부가세와 은행 수수료가 붙었다. 얼마 후 이씨는 은행마다 골드바 구매수수료가 다른 점을 알게 됐다. 자신이 지급한 수수료는 5%였는데 경쟁은행에선 4.9%를 뗐다. 금액 차는 약 15만원으로 크지 않았지만 내지 않아도 될 돈을 낸 것 같아 뒷맛이 씁쓸했다.
금 투자가 재테크 시장의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각광 받으면서 시중은행들이 일부 PB센터에서만 취급하던 골드바 판매대행 업무를 전국 영업지점으로 확대했지만 은행마다 골드바 취급 기준이 달라 금 투자자들의 선별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국민·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들은 전국 모든 영업지점에서 골드바를 판매하고 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경남은행이 지난해 9월 처음으로 골드바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판매 수수료와 취급 상품은 은행마다 엇갈렸다.
가장 다양한 골드바를 취급하는 곳은 국민은행이다. 이 은행은 10g-37.5g-100g-1㎏ 등 중량별 4개 골드바를 취급한다. 반면 신한-하나-우리은행 등은 모두 10g-100g-1㎏ 등 3개 상품만 다룬다.
수수료는 신한은행이 5.0%(1㎏ 기준)로 가장 많다. 국민-하나-우리은행은 4.9%를 부과하고 있다. 수수료 차이는 0.1%포인트인데 ㎏당 골드바 판매금액이 크다는 점에서 수수료비용도 그만큼의 차이가 난다. KRX금시장 거래가격은 최근 1g당 4만5,600원대에 형성돼 있다.
반면 소액투자(10g)시에는 신한은행이 가장 낮은 6%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나머지 3개 은행의 경우 모두 7%를 떼간다.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금 소액투자가 유행하고 있다. 한 달에 10g씩 1년에 120g을 구매한다고 치면 연간 5만4,000원의 수수료 차이가 발생한다. 반면 100g 판매 시에 부과하는 수수료율은 모든 은행이 5.0%로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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