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오는 2050년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늙은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보건복지부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의 '2013년 한눈으로 보는 건강지표'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10년 11%에서 2050년 37%로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우리나라도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2010년까지는 노인인구 비율이 대표적인 고령화 국가인 일본(23%), 독일(21%), 이탈리아(20%) 등은 물론 OECD 평균(15%)과 영국(16%), 미국(13%)에 못 미치면서 OECD 34개국을 포함한 주요 40개 국가 가운데 30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2050년에는 이 비율이 37%로 급증하면서 순위가 2위로 무려 28계단이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탈리아(34%)와 독일(33%), OECD 평균(27%), 영국(24%), 미국(21%) 등을 모두 제치고 일본(39%) 다음으로 노인인구 비율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도 독보적이다.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는 중국도 2011년 36위에서 2050년 21위로 15계단 오르는 데 그치고 슬로바키아(28위→11위)와 체코(18위→8위)도 속도 면에서 우리나라에 한참 못 미친다. 현재 우리나라보다 고령화 수준이 높은 미국과 호주는 각각 24위에서 36위로, 21위에서 32위로 상대적으로 젊어진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1.1년으로 OECD 평균(80.1년)보다 길다. 기대수명은 올해 태어난 사람이 평균적으로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를 말한다. 이는 일본(82.7년), 프랑스(82.2년), 스웨덴(81.9년)보다는 짧지만 독일(80.8)과 미국(78.7년)보다 긴 것이다. 주요 40개 국가 중에서도 11위로 상위권이었다.
특히 여성의 경우 84.5년으로 OECD 평균(82.8년)보다 2년 가까이 길다. 남성의 기대수명은 77.7년으로 OECD 평균 수준(77.3년)이다.
가파른 고령화 속도를 반영하듯 의료비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00~2009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의료비 연평균 증가율은 9.3%로 OECD 평균(4.1%)의 두 배를 넘었다. 이런 추세라면 전체 국민 의료비는 2011년 91조2,000원, 2013년 101조원에 이어 2020년에는 2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1인당 약제비 연평균 증가율도 9.8%로 OECD 평균보다 6%포인트 이상 높았다.
고령화의 영향으로 장기요양 부문의 시설ㆍ비용의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2000~2011년 시설과 병원 내 장기요양 병상 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26.3%, 41.6%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장기요양 관련 공공지출도 연평균 43.9% 늘어나 OECD(평균 4.8%)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병원을 찾는 횟수도 주요 국가들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은 1년에 외래진료를 13.2회 받아 OECD 회원국(평균 6.7회) 중에서 가장 많았다. 환자 1인당 평균 병원 재원일수도 16.4일로 OECD 평균(8.0일)보다 길었다.
보건의료의 질을 보면 암 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 자궁경부암과 대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각각 76.8%, 72.8%로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높았다. 5년 상대생존율은 같은 연령대 일반인의 5년 생존율과 비교한 암 환자의 생존율로 암 상대생존율이 100%라면 일반인의 생존율과 같다는 뜻이다.
정신분열병(조헌병)의 재입원율은 19.4%(OECD 평균 12.9%)로 높게 나타나 정신보건 체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인력 수는 비교적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1년 한국의 활동 의사ㆍ간호사는 인구 1,000명당 2.0명, 4.7명으로 OECD 평균(3.2명, 8.8명)보다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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