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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엄숙한 조회, 소통의 장으로-김재홍 KOTRA 사장


감미로운 재즈 음악이 흐르고 시원한 생맥주 파티가 열린다. 반가운 얼굴들이 인사를 나누면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공연이 열기를 더할수록 한여름의 찌는 듯한 더위도 잠시 물러나는 듯하다.

엊그제 열린 KOTRA 월례 전체모임의 풍경이다. 마침 휴가철이고 해외 파견근무를 마치고 돌아온 직원들의 환영식을 겸하는 자리라 이번 월례 모임은 평소보다 파격적이었다. 김대식 KAIST 교수의 뇌과학과 인공지능에 대한 강연에 이어 공지사항 전달이 끝나자마자 강당이 재즈 공연장으로 변신한 것이다.

갓 귀임한 직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흔히 예상하는 일장 훈시의 조회와 사뭇 다른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모임 시간을 오전이 아닌 퇴근 무렵으로 잡은 것도 신선하다는 반응이었다.

요즘 KOTRA 직원들 사이에서는 "월례 전체모임이 기다려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체 모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엄숙한 분위기의 조회를 쌍방향 소통의 장으로 형식을 바꾼 뒤에 일어난 변화다. 사장으로서 이런 변화를 시도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KOTRA 직원들은 국내 본사와 해외 무역관을 번갈아가며 순환 근무하기 때문에 서로 대면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7~8년 정도를 만나지 못한 채 근무할 수도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구성원 간 진정한 소통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조회를 없앤 대신 직원들이 서로 얼굴을 대하면서 이해와 교류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월례 전체모임을 새로 만들었다. 내부 소통이 활발하지 못한 조직은 발전할 수 없고 대외적인 협업도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어떻게든 직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연초에 시작한 새로운 월례 전체모임에서는 미리 의견을 수렴, 매월 관심 있는 주제를 선정해 함께 강연을 듣고 질의응답과 토론도 펼친다. 매달 새로운 주제로 실시되는 강연은 직원들의 업무 자세를 돌아보게 하거나 사고의 폭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월례 전체모임 말고도 새로운 변화가 하나 더 생겼다. 매월 열리는 확대간부회의가 그것이다. 종전에 주요 실·단장급만 참석하던 회의에서 벗어나 팀장급 간부 전원이 한자리에 모여 주요 경영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다 보니 그만큼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가고 있다.

소통은 우리 몸의 혈관과 같다. 혈관이 막히면 살 수 없듯이 회사도 구성원 간에 소통이 이뤄지지 못하면 죽은 조직과 다름없다. 소통이 잘되는 조직을 만들려면 최고경영자의 솔선수범이 중요하다. 그것이 소통의 첩경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소통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과 비슷하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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