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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어닝쇼크] 제동 걸린 갤럭시 신화… '모바일 삼각편대'로 반등 노린다

시장 성숙기·中저가폰 공세로 갤럭시S5 부진

갤탭S·기어라이브·노트4로 하반기 만회 기대

아이폰6 출시 따른 경쟁 격화 등 난관 넘어야


'삼성전자마저 암초에 걸렸다.'

삼성전자가 8일 '어닝 쇼크' 수준의 2·4분기 잠정 실적을 내놓은 것에 대한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그동안 세계 경제의 불황 속에서도 나 홀로 견조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까지 실적 상승을 이끌어온 IM(정보기술·모바일)부문의 실적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삼성전자의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재고 소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로 IM부문의 2·4분기 영업이익은 8분기 만에 5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원화 강세 등 환율 변동도 악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실적부진에 대응해 위기경영의 고삐를 더욱 바짝 죄면서 하반기에는 대화면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을 앞세워 실적개선에 나선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다. 애플이 하반기에 크기를 키운 '아이폰6'를 출시하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다. 단기적인 실적회복 못지않게 스마트폰의 뒤를 이를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는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저조한 스마트폰 판매가 발목 잡아=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 악화는 스마트폰 판매부진에다 급격한 원화 가치 절상으로 이익이 훼손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판매부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업체들이 중저가폰을 앞세워 약진하면서 '갤럭시S5' 등 주력제품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쳤다. 삼성전자가 성수기인 3·4분기를 앞두고 유통 채널 내 재고물량을 줄이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공격적으로 집행한 것도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5~6인치대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이 늘면서 7~8인치대 태블릿 수요를 잠식하는 '제 살 깎기(카니벌라이제이션)' 현상이 나타난 것도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 태블릿은 1·4분기에 1,300만대가량 팔렸지만 2·4분기에는 1,000만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직전 분기 대비 3.8%나 절상되면서 이익을 잠식했다.

이로 인해 IM부문의 2·4분기 영업이익은 5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가량을 차지하는 IM부문의 영업이익이 5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2년 3·4분기 이후 처음이다. 무선 제품의 판매 감소는 디스플레이와 시스템LSI 등 부품(DS) 사업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쳐 실적악화를 가중시켰다.

◇'모바일 삼각편대' 앞세워 하반기 반등 노려=삼성전자는 3·4분기에 원화 환율의 추가 절상 영향이 2·4분기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와 반도체 시황 호조세 등으로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달 출시될 예정인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탭S'와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라이브', 오는 9월에 선보이는 '갤럭시노트4' 등 신제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 태블릿과 웨어러블 기기, 패블릿(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합성어)의 '모바일 삼각편대'를 앞세워 시장 확대에 주력하면 3·4분기에 분위기 반전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상반기 수급 안정에 따른 시황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효자품목 노릇을 톡톡히 한 메모리 반도체도 3·4분기에 성수기로 접어드는 만큼 2조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TV와 생활가전 등 소비자가전(CE)도 전통적으로 하반기에 매출이 늘기 때문에 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IM부문의 실적이 회복되고 DS·CE부문이 호조세를 이어가면 3·4분기 영업이익이 다시 8조원대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성장 둔화세가 현실화된 만큼 중장기적인 성장을 이끌 제품 개발 및 비즈니스 발굴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IM부문에 대한 지나친 쏠림현상을 개선하는 동시에 새로운 캐시카우를 발굴하는 등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경영진도 이를 위해 한계상황을 돌파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의료기기 등을 지목한 상태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정보기술(IT) 산업 구조와 스마트폰 시장 상황을 볼 때 10조원 이상의 분기 영업이익을 내는 시절은 당분간 오기 힘들다"며 "단기적인 실적회복에 매달리기보다는 스마트폰 이후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장착하기 위해 투자를 늘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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