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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속썩이는 자식과 같다

제10보(137∼157)



하변의 흑43이 엄청나게 크다. 원래는 백이 이곳을 무조건 두어야 마땅했다. 안팎으로 거의 20집에 해당하는 정말 몸살이 나게 탐나는 자리였다. 그런데 그곳을 이세돌이 두지 못하고 씨에허에게 허용하고 말았다. 그곳을 후수로 두고 있다가는 중원의 백대마가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백42는 집으로 치면 서너 집에 불과한 곳이다. 무려 20집짜리에 해당하는 흑43을 눈 뻔히 뜨고 허용하면서 백42를 둘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럴 때는 내 대마가 웬수지. 버리면 간단하지만 바둑을 질 테니 버릴 수도 없고…. 마치 속 썩이는 자식 같다고나 할까."(서봉수) 문제는 백42를 두었다고 해서 중원의 백대마가 완전히 살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여전히 백대마의 연결장치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남아 있다. 씨에허는 그것을 얼른 추궁하지 않고 신중하게 수를 읽고 또 읽었다. 초읽기에 몰려가면서…. "팬 서비스 차원에서 백이 42로 둘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좀더 자세히 설명해 주면 좋겠어."(필자) "사이버오로에 한상훈이 설명해 놓았으니 그걸 보세요."(윤현석) 백이 38을 둔 시점에 이미 한상훈은 하변에 관한 가상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것이 참고도1의 흑1 이하 11이었다. 백이 못 견딘다는 얘기였다. 중원의 백대마가 아직도 불완전하다는 것 역시 한상훈이 진작에(백48이 놓이기 직전에) 그림으로 보여주었다. 참고도2의 백1 이하 흑12까지가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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