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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회장, 어윤대회장… 금융계 양대 MB맨… 힘겨운 사투

어윤대 회장

이팔성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후 2년째 1조순익 거뒀지만

우리금융 민영화 두 차례나 무산

금융계 일각선 용퇴설도 솔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구조조정 거쳐 체질 개선했지만

성과급제는 노조 반발로 막히고

ING생명 인수도 산 넘어 산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금융계의 대표적인 'MB맨'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인데다 과거부터 이어져온 인연도 깊다. 그래서 이들이 금융지주의 회장으로 낙점됐을 때 세간에서는 "낙하산이 아니냐"는 등의 다양한 평가를 내놓았다. 두 회장은 이런 촌평에 억울해 하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결과로 말하겠다"면서 대응을 자제했다.

그리고 정권 초ㆍ중반에 금융지주 수장에 오른 이들은 "글로벌 30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이 회장)" "체질부터 강화하겠다(어 회장)" 등의 취임일성을 시작으로 경영의 고삐를 당겼다. 나름의 성과도 많았다.

어 회장이 "KB금융그룹의 실상은 안타깝게도 '비만증을 앓는 환자'의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던 KB금융은 혹독한 구조조정 등을 거치면서 실적도 좋아지고 체질개선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도 금융위기 이후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댔지만 이 회장 취임 이듬해인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회장은 이런 경영실적을 기반으로 지난해 연임에도 성공했다. 물론 기억에 남는 굵직한 성과는 없지만 현재까지의 흐름만 보면 KB금융지주나 우리금융지주 모두 순항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대통령의 임기 후반이 되면서 두 사람 모두에게 고민이 몰려오고 있다. 자신들이 생각했던 큰 그림이 제대로 그려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당장 어 회장은 취임 이후 강조했던 성과급제 도입은 노조반발에 막혔고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등은 공상은행과의 제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위해 ING생명 인수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해외금융계가 적극 참여하면서 인수 여건도 어렵다. 취임 이후 여러 차례 사들인 자사주 매입도 주가상승의 동력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

이 회장도 자신의 가장 큰 목표였던 우리카드 분사와 우리금융 민영화 모두가 진척되지 않고 있는 상황. 우리카드 분사는 당국의 제동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우리금융 민영화도 두 차례의 작업이 모두 무산됐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민영화의 구도 역시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는 어 회장과 이 회장이 '정치적 큰 결단'을 통해 우리금융과 KB금융이 합병하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지만 외국계 주주들의 입장 등을 감안할 때 쉽지 않다.

게다가 아이러니하게도 회장으로 임명된 결정적 계기였던 MB와의 인연이 정권말로 갈수록 큰 변수, 아니 걸림돌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공공연히 "정권이 바뀌면 KB금융이나 우리금융의 최고경영자는 바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일부의 얘기이기는 하지만 두 회장의 주변에서는 심지어 "하반기에 결단을 내리는 것도 방법"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괜히 모양새가 좋지 않게 자리에서 물러나느니 과감한 용퇴도 방법이라는 얘기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의 용퇴결정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계기도 됐다.

물론 두 금융그룹 내부에서는 이 같은 해석들이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만을 부추겨 경영에 악재가 된다고 반박한다.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CEO에 임명됐고 임기가 다 하지 않았는데 음해하는 측에서 괜한 흔들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정부의 지분도 없고 외국인의 비중도 높은 상황이어서 3년의 경영플랜에 맞춰 임기를 다 마치는 게 그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KB금융의 한 관계자는 "KB금융이 성장이 정체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CEO 리스크가 부각됐던 탓"이라면서 "계획을 가지고 꾸준하게 경영활동을 할 수 있는 게 현재는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내부에서는 경영의 별다른 오점만 없다면 연임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어 회장 취임 이후 지난 KB금융의 체질도 개선됐고 성장의 토대를 닦고 있는 만큼 연임을 통해 경영의 안정성을 담보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우리금융 역시 지난해 말에 연임에 성공한 이 회장의 조기 용퇴론에 대해 KB금융처럼 CEO 리스크 등의 악재를 거론하면서 '흔들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권교체는 두 금융회사에는 역시나 큰 변수다. 비록 연임에 성공한 이 회장은 임기가 오는 2014년까지고 어 회장의 임기는 내년 7월이지만 두 금융지주의 바람과는 달리 CEO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은 높다. 어 회장이나 이 회장이 공개적으로 내색은 하지 않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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