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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메르스 환자 비교적 양호한 상태

상태 악화 땐 내주 제왕절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감염된 임신부 환자(39)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오면서 향후 치료 방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행히 이 임신부는 증상이 경미하지만 다음주 분만을 앞둔 임신 말기라서 상태가 악화될 경우 제왕절개술을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109번째 확진환자로 추가된 임신부는 비교적 양호한 상태다. 이 임신부는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병동에 입원하던 중 같은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어머니를 만나러 갔다가 14번 환자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메르스 상황보고 일일 브리핑에 참석한 엄중식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경미한 증상만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다음주에 검사를 다시 실시해 음성으로 나오면 정상분만으로 아이를 출산할 예정"이라며 "만약 폐렴 진행 양상을 보이면 제왕절개술을 선제적으로 시행해 아이를 출산하게 한 뒤 항바이러스제 투여 등을 통해 적극적인 치료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태아에 대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임신부의 경우 태아의 건강 등을 고려해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힘든 만큼 증상을 치료하는 대증치료가 우선적으로 시행된다. 다만 태아가 안정기에 접어든 임신 중반이나 말기 임신부의 경우 면역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인터페론이나 항바이러스제인 리바비린 등이 투여될 수도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의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강서미즈메디병원에도 메르스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보건당국으로부터 확진판정을 받은 55세 남성 A씨는 지난 3일 오후6시께 근육통을 호소하며 이 병원 응급실을 찾아와 약 1시간가량 진료를 받고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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