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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에 파마ㆍ핸슨ㆍ실러] 인덱스펀드서 주택지수까지… 자산가격 결정이론 토대 마련

● 파마 시카고학파 대표…주식시장 단기 자산가격 영향 분석<br>● 실러 행동경제학 입장에서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설명<br>● 핸슨 자산가격 예측에 계량경제학 접목한 GMM 창시자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는 14일 “자산가격에 대한 경험적 분석에 대한 공로로 세 학자를 수상자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에 이어 미국 출신 경제학자들이 노벨경제학상을 받으면서 미국이 경제이론의 본고장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유진 파마ㆍ 라스 피터 핸슨 미국 시카고대 교수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등 3명은 모두 ‘에셋프라이싱(asset pricing)’, 즉 자산가격 결정이론에 혁혁한 공을 세운 대가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자산가격에 접근하는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파마 교수는 완전히 효율적인 시장을 가정하는 반면, 실러 교수는 비이성적 접근을 연구해 서로 대척점에 서있다. 핸슨 교수는 둘과 달리 실증적 연구를 통해 펀더멘털을 유추해는 학자다.

◇파머, 인덱스펀드의 탄생 이끌다= 파마 교수는 시카고학파의 대표주자로, 시장이 효율적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파마 교수의 이론은 주가지수에 연동해 수익을 추구하는 인덱스펀드의 탄생 배경으로 평가된다. 특히 파마 교수는 ‘베타’ 이외의 다양한 리스크 요인들을 설명해낸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발표한 ‘파마-프렌치 3 펙터 모델’은 개별주식 수익률이 지수상승률 이외에 종목의 시가총액, 밸류에이션 등에 의해 결정된다고 본다. 주식시장에서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스몰펌 이펙트(small firm effect)’나, 시가와 장부가 비율을 비교해 이 비율이 낮으면 재무제표 상 회사 자산가치가 과대평가된 것으로 보고 주식을 팔아야 한다는 것은 이 이론에 따른 것이다.



◇실러, 미국 주택가격 지수 상징= 실러 교수는 행동경제학자로, 매월 미국 20대 도시의 주택가격지수로 발표되는 ‘S&P-케이스실러 인덱스’가 그의 작품이다. 실러 교수는 금융 주체들의 비합리적인 투자결정에 대해 연구하는 등 자산가격이론의 비합리성에 대해 연구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사태 당시 금융시장에 있어서 기존 경제학이 설명하지 못한 것을 행동경제학 입장에서 설명해냈다.

흥미로운 것은 파머 교수와 실러 교수가 정반대 입장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공동수상 했다는 사실이다. 박철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파머 교수는 효율적 시장의 가설을 정식화한 분으로 시장이 효율적이라고 봤지만, 실러 교수는 시장이 효율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학문을 연구했다”며 “서로 학문적 성향이 대척점에 있는 사람이 공동수상 된 것은 정말 의외”라고 말했다.

◇핸슨, GMM의 창시자= 핸슨 교수는 ‘일반적률 추정법(GMMㆍGeneralized Method of Moment)’의 창시자다. 기존의 계량모형들은 반드시 분포를 따른다는 가정이 필요했던 것과 달리, GMM은 가정 없이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업적으로 인정 받았다. 정혁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개발협력센터 개발연구실장은 “일반적으로 사람은 ‘기대효용가설’에 따라 불확실성이 있을 때 자기효용의 기대치를 최대화하기 위해 행동한다고 생각돼왔다”라며 “하지만 핸슨 교수는 실제 그렇지 않고, 오히려 사람은 최악의 위험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방향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증명해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엘빈 E 로스 하버드대 교수와 로이드 S 섀플리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안정적 배분(stable allocations) 이론과 시장설계 관행에 관한 연구 공로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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