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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골프 춘추전국시대] 늦깍이형 선수들 잘나간다

올 시즌 국내 여자프로골프계가 늦깎이형 선수들의 대약진이 두러지면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지난 17일 끝난 제4회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선수권까지 99 KLPGA 정규투어 13개 대회중 모두 10개 대회가 치러졌다. 올 시즌에만 프로 데뷔 첫 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4명이나 배출되는 등 중견무명과 신예들의 대반란이 계속되고 있다. 불과 1~2년전까지만 해도 한국여자골프계는 현재 미국 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세리-김미현」의 2강 대결구도에 이들의 선배로 3세대겪인 「서아람-정일미-송채은-박현순」 등의 약진이 돋보이는 정도였다. 그러나 박세리와 김미현이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절대강자가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올 시즌의 경우 프로 12년차인 박금순(33)이 제6회 서산카네이션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고, 역시 무명인 김보금(30)이 프로 5년만에 99 매일우유여자오픈에서, 천미녀(32)가 9년만에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선수권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모두 최종 라운드에서 반격하며 묘하게도 1타차로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보금과 천미녀의 경우 둘 다 경기보조원(캐디) 출신이라는 점도 공통적이다. 광주출신인 김보금은 고교진학이 어렵자 「공부를 위해」 병설 고등학교를 운영하는 부산의 봉제공장에서 일했다. 졸업후 경기도에 있는 클럽700CC에서 캐디로 일하면서 프로골퍼의 꿈을 키웠다. 천미녀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쿵후를 배우기 위해 캐디로 일한 경력을 갖고 있고 프로골퍼가 멋있어 인생의 진로를 바꾼 케이스다. 한마디로 억척스런 골퍼들이다. 올 시즌 2승(SBS프로최강전·한국LPGA선수권)을 거둔 이정연은 이들에 비해 화려한 코스를 거쳤다. 국가대표를 거쳐 미국 LPGA투어 진출을 꿈꾸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프로세계는 물론 치열한 삶의 현장이 오늘의 그들을 있게 했다는 점이다. 한편에선 이같은 춘추전국시대가 국내여자골프계의 스타부재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그러나 그만큼 기량이 평준화된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적지 않다. 최창호기자CH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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