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중국에 진출한 LG디스플레이가 필름패턴편광(FPR) 방식 패널을 앞세워 세계 최대 TV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 3D패널시장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와 탄탄한 관계를 맺고 있는 현지 TV업체들이 해외진출에 속도를 내면서 LG디스플레이의 3D패널 글로벌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FPR 방식 패널을 적용한 3D TV가 중국 내에서 절반 이상의 시장을 확보했다. 시장조사기관인 AVC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기준 중국 내 FPR 방식 3D TV의 비중은 53%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미국ㆍ일본의 30% 수준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 현지 업체를 통해 FPR 3D 제품을 출시하며 중국에 첫발을 디뎠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올 초까지만 해도 중국에도 셔터글라스 방식이 대부분으로 FPR 3D TV의 점유율은 8%에 그쳤다"며 "현지 업체들이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 FPR 3D TV 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하면서 FPR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 4월을 기점으로 시장의 절반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에 공급되는 FPR 방식 3D TV 패널은 모두 LG디스플레이에서 만들고 있다. FPR 방식 3D TV 비중이 늘어나는 것과 비례해 LG디스플레이의 공급량이 늘어나는 셈이다. 중국 LCD TV시장에서 3D TV가 차지하는 비중도 올 초 1.7% 수준에서 11월 둘째 주 현재 24.5%로 늘어났다. LCD TV를 구매하는 중국인 4명 중 1명이 3D TV를 사는 만큼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수요도 증가한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중국 TV시장에서 FPR 3D TV가 유독 선전하는 원인을 중국 TV시장의 특수성에서 찾고 있다. 중국 TV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ㆍ소니 등 한국과 일본 업체가 주름잡는 북미ㆍ유럽과 달리 현지 업체들이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실제 현지 3D TV 판매순위는 스카이워스를 필두로 하이센스ㆍ콩카ㆍ창홍ㆍ하이얼ㆍTCL 등 현지 업체가 '톱6'다. LG디스플레이는 이들 업체에 모두 FPR 3D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스카이워스와 콩카ㆍ창홍은 FPR를 주력 3D TV로 내세우고 있다. 최근 하이센스가 아르헨티나에 TV공장을 세우는 등 중국 TV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점은 LG디스플레이에 또 다른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TV업체들이 앞마당인 동남아시아는 물론 아프리카와 남미 시장을 확대하면서 LG디스플레이는 신흥국에 패널 공급량을 더욱 늘릴 수 있게 됐다. LG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지난 1년 동안 FPR 3D TV를 통해 중국 내 3D TV시장 자체가 활성화된 점이 큰 성과"라며 "이미 일반 LCD TV와 3D LCD TV의 중국 내 가격차이가 거의 사라진 만큼 현지 3D TV 판매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