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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계 부글부글… '김상곤 혁신호' 벌써부터 회의론 고개

■ 새정연 혁신기구 본격 출범

봉하마을 사태로 비노 격앙… 계파간 갈등 더욱 고조 전망

김상곤, 중앙 정치경험 부족… 내홍 수습 혁신 이룰지 의문

김상곤 위원장이 24일 문재인 대표와 오찬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혁신위원장 수락 배경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기구 위원장을 수락한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25일 혁신기구 위원 인선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일천한 정치경력 등으로 인해 계파 간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제1 야당의 내홍 사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특히 비노무현계인 김한길 전 대표가 지난 23일 봉하마을에서 친노 지지자들로부터 야유를 받고 오물을 뒤집어쓰면서 비노계 의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계파 간 갈등이 앞으로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26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본격 출범하게 될 혁신기구 위원장인 김 전 교육감은 조국 서울대 교수와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혁신기구 위원 후보자들을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 현재 혁신기구는 당헌·당규상 30명까지 위원을 인선할 수 있지만 10명 안팎의 위원으로 가동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김 전 교육감이 당 내홍을 원만하게 수습하면서 내년 총선을 겨냥한 공천제도 혁신과 인적 쇄신, 당무 혁신 등을 제대로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커져가고 있다. 중앙 정치경험 부족 등도 문제거니와 강력한 반발을 무릅쓰고 과감히 인적 쇄신을 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수도권의 한 3선 의원은 "비노계 의원들은 19대 총선 과정에서 벌어진 친노의 비노계 공천학살을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대표가 보류하기로 한 발표문 유출 파문, 봉하마을 사태 등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속만 부글부글 끓이고 있다"면서 "혁신기구 위원장이 결정된 만큼 지금 당장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혁신기구로 당내 갈등을 모두 봉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초선 의원도 "혁신기구가 내놓을 혁신안이 과연 당의 기풍과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특히 당내에 쌓여 있는 혁신안도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앙 정치경험이 전혀 없는 김 전 교육감이 과연 합리적인 쇄신안을 내놓고 130명의 의원을 설득할 수 있느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봉하마을 사태와 26일로 예정된 정청래 최고위원 징계 결과로 오히려 친노·비노 간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전 대표가 봉하마을에서 친노 지지자로부터 봉변을 당해 비노계의 감정이 격앙된 가운데 비노계가 혁신기구에 참여할 가능성과 혁신기구의 정상가동 문제 등으로 벌써부터 회의감이 고개를 들고 있는 실정이다. 김 전 대표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함부로 욕하고 삿대질해서야 되겠느냐"면서 "천정배와 김한길이 없었던들 노 전 대통령도 없었다고 말씀하는 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흑백차별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것은 백인이듯이 우리 당 계파 패권의 벽을 허물 수 있는 것은 문 대표와 그 주변 사람들"이라고 친노계와 지지자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비노계인 이종걸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추도식사를 통해 정면으로 비판한 노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를 겨냥해 "다 적절하고 필요한 말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추도식에 온 손님에 대한 예의나 이런 것들은 종합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고 봉하마을 사태를 에둘러 비판했다.

또 정 최고위원에 대한 당 내부 윤리위원회의 심사 결과에 따라 비노와 친노계 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노계 사이에서는 정 최고위원이 중징계를 받아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된 반면 친노계 일부에서는 중징계는 지나치다는 동정론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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