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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경상흑자가 만든 부메랑… "미 금리인상전 850원 가능성도"

■ 엔저 왜?… 어디까지

23일 오전 7년여 만에 900원선을 뚫고 내려간 원·엔 환율은 오후 장에는 100엔당 902~903원대를 유지하며 거래됐다. 환율이 추세적으로 800원대에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한 당국의 개입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외환시장 참가자는 "이날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4,5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음에도 원·엔 환율이 보합세를 보인 것은 당국이 개입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900원선 위협의 배경에는 36개월째 이어진 경상흑자가 자리하고 있다. 불황형 흑자구조가 결국 수출전선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원·엔 환율이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900원 내외에서 거래되겠으나 올가을로 예상되는 미국의 금리인상 전까지는 엔저 기조를 바꿀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85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원·엔 환율 하락은 직접적으로는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수 때문이다. 외국인은 13거래일 연속 코스피시장에서 순매수했다. 이와 관련해 원화 가치는 엔화보다 3배나 빠르게 절상됐다. 지난 22일 기준 원화 가치는 달러당 1,079원60전으로 약 한 달 전인 3월16일보다 4.6% 올랐다. 같은 기간 엔화는 1.3% 오르는 데 그쳤다. 원화 가치는 싱가포르·인도·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 10개국 통화 중 절상폭이 가장 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재무부가 환율 보고서로 최근 당국의 개입 강도가 약해졌지만 수출이 흔들리고 있어 다시 개입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국의 통화정책 차이로 환율 하락의 큰 물줄기를 바꾸기는 힘들겠지만 속도는 조절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가 나오거나 오는 28~29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 3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22명(65%)은 일본은행(BOJ)이 10월 안에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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