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기존 온라인 게임에 버금가는 대작 모바일 게임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어나고 게임시장 주도권이 모바일로 이동한 데 따른 것이다. 일각에선 모바일 게임 과몰입이 새로운 문제로 부상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올 1·4분기에 대작 온라인 게임 '아크스피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스크피어는 개발기간 3년에 개발비용 100억원 이상이 투입돼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위메이드는 이번 신작을 앞세워 '캔디팡', '바이킹 아일랜드'에 이어 모바일 게임시장의 주도권을 계속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아크스피어'는 PC와 모바일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장르의 게임"이라며 "1,600개가 넘는 퀘스트와 660여종에 달하는 몬스터 등 방대한 콘텐츠를 갖춘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넥슨도 자회사 엔도어즈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영웅의 군단'을 상반기 내에 내놓고 모바일 게임시장에 출사표를 내밀 예정이다. 영웅의 군단은 앞서 '아틀란티스'와 '삼국지를 품다'를 선보여 게임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았던 김태곤 상무가 주도적으로 참여한 작품이다. 120여종에 달하는 영웅을 선택해 육성하는 묘미를 강조했고 자신만의 팀을 구성해 상대편과 대전을 펼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엔도어즈 관계자는 "지난 7일부터 시작된 파이널 테스트에서 이용자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넥슨의 게임 플랫폼 '넥슨 플레이'를 통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도 상반기 중에 인기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앞서 자회사 핫독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두의 마블'을 앞세워 모바일 게임시장에 성공적으로 신고식을 치렀지만 정작 자체 개발작이 없어 시장 대응에 뒤처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모바일 게임 전담조직인 모바일게임개발센터를 새로 신설하고 올해는 주도권 탈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게임업체들이 대작 모바일 게임 출시에 뛰어드는 것은 모바일 게임시장의 주류가 단순한 퍼즐게임과 소셜네트워크게임 위주에서 꾸준하게 이용자가 늘어나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애니팡', '위드러너', '포코팡' 등이 인기를 끌었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사양이 높아지면서 모바일 게임도 온라인 게임 못지않은 대작 출시가 늘어나고 있다. 앞서 웹젠은 자회사 웹젠모바일을 통해 '뮤 더 제니시스'를 선보여 게임 마니아들의 인기를 모았고 게임빌도 온라인 게임으로 출시됐던 '제노니아'를 모바일용으로 새롭게 개발한 '제노니아 온라인'을 앞세워 인기몰이 중이다.
하지만 대작 모바일 게임이 쏟아지면서 모바일 게임 과몰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게임 이용자 중 27.5%가 하루에 1시간 이상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이하 이용자의 경우 40%를 차지해 모바일 게임에 상대적으로 과몰입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점수 경쟁이 위주였던 퍼즐게임에서 방대한 콘텐츠를 앞세운 역할수행게임(RPG)로 시장 주도권이 이동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온라인 게임에 이어 모바일 게임으로 정부의 게임산업 규제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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